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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양 자리에 그 어떤 여성대원을 데려다 두든, 그중 99.82%는 J양과 똑같은 걱정을 할 겁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쯤엔 결혼할 생각을 하며 만나는 중인데, 그 와중에 남친이

 

“월급쟁이로 살순 없어. 사업을 할 거야. 근데 나 혼자 하는 건 아니고, 아는 형이랑 시작할 거야. 얘기 다 됐고, 믿을만한 형이야.”

 

라는 이야기를 하면 충격과 공포에 빠지는 게 당연합니다. 하던 일을 관두고 사업을 하겠다는 것만으로도 덜컹하는데, 그게 또 동업이고, 거기다 동업자라는 그 형이란 사람은 지금까지 이쪽이 본 적도 없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라면, 남친이 바라는 그 ‘절대적인 응원과 지지’를 해주는 게 더 이상한 일일 겁니다.

 

“그런 얘기를 다 했어요. 그런데 남친은, 자기가 바란 건 응원인 거지 이런 걱정과 우려가 아니라고 하네요. 지금 하는 일을 하면서는 가슴이 뛰지 않는데, 사업 시작할 걸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면서요. 자기가 하면 잘 할 자신 있다고 하네요.”

 

아는 형이라는 사람이 바람을 불어 넣었고, 남친의 귀는 팔랑거리게 되었으며, 그런 까닭에 이제 J양이 뭐라고 하든 그건 ‘부정 타는 소리’ 정도가 되고 만 것 같습니다. 그는 ‘내 선택에 대한 존중’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아는 형과 동업하기로 결정하곤 여친에게 통보만 하는 사람이 ‘존중’을 말하는 건 좀 잘못된 거라 할 수 있습니다.

 

큰 결정을 혼자만 하는 남친, 제가 너무 프로 걱정러인 걸까요?

 

J양이 제 여동생이었다면 전

 

“우리 어렸을 때 알던 세원이네 아빠가 그러다가 훅 갔잖아. 사람은 참 좋았는데, 사람이 좋다 보니까 동업 어쩌고 하면서 다가오는 사람들의 좋은 먹잇감이 된 거야. 그 아저씨가 요행을 바라면서 막살던 것도 아니고 정말 부지런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누구랑 동업 시작해서 일은 혼자 다 하고, 온순하고 누구 불편하게 하는 말 안 하다 보니 자기 몫도 못 챙기고 늘 뒤통수만 맞은 거지. 동업하던 사람이 차 바꾸고 집 사는 동안 그 아저씨는 죽어라 일만 했잖아. 나중엔 신용불량자 되고.

네 남자친구도 사람은 참 좋아. 성실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것만 믿고, 또 남들도 다 자기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거든. 또, 그 분야는 사실 포화상태이며 오늘도 어느 곳은 문을 닫을 텐데, 걔는 그렇게 문 닫는 사람들이 ‘성실하지 못해서’ 인 거라고 단순하게만 생각하잖아. 뭔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이렇다 할 아이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열심히 하면 잘 될 거다’라는 좀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어.

이런 와중에 동업의 위험성과 사업적 차별화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전혀 귀담아듣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과 앞으로의 남은 인생을 정말 같이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바로 느껴지는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해도 그걸 그저 ‘부정타는 소리’ 같은 걸로 여긴다면, 걘 아홉 가지 부분이 괜찮아도 한 가지 부분에서 복구 불가능한 사고를 치는 타입일 수 있거든. 게다가 지급도 뭐 계획적으로 모았던 걸로 뭘 하려는 게 아니라 빚 갚는 와중에 더 빌려서 뭘 하려는 것 같은데, 이 상황에서 상대의 ‘착한 모습’ 같은 거 하나만 보고 직진하다간 훗날 충돌 직전에 ‘멀쩡해 보이는 차였으며 다 좋았지만, 브레이크가 없었다’는 걸 알게 될 수 있어.”

 

라는 이야기를 해줬을 것 같습니다. 저것 외에도 말리고 싶은 지점들이 두어 가지 더 있는데, 그것까지 얘기하면 상대가 너무 특정되는 데다가 J양이 바란 ‘이 상황에서 그래도 답을 좀 찾을 수 있는 방법’과는 많이 다른 얘기가 될 수 있으니, 여기다가는 ‘J양이 현 상황에서 해볼만한 것 두 가지’만 적어둘까 합니다.

 

먼저,

 

-계획과 차선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기간 정하기.

 

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받는 사연 중에는 J양의 남친과 비슷한 사람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그들 역시 사람 착하고 성실하며 재주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와 같이 일하면서 거의 착취에 가까운 굴림을 당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동업자가 일을 물어오면 그가 그 일을 하지만 결국 재주는 누가 부리고 돈은 누가 버는 일이 벌어진다거나, 불공정한 계약을 맺고 일하는 게 분명한데 동업자의 언변이 뛰어나 늘 휘둘리거나 동업자의 궤변에 설득당해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게 참 무서울 수 있는 게, 한창 일하며 경력을 쌓아야 할 시기에 저러다 보면, 곧 좋아진다 조만간 대박 터질 거다 그러다가 2~3년 후딱 지나가게 됩니다. 그럼 현실적으로 이직에도 부담을 느낄 수 있으며, 어쨌든 놀고 있는 건 아니니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벌이를 하게 되어도 ‘언젠간 좋아질 거란 희망’ 같은 것만 막연히 부여잡곤 계속 질질 끌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저 전철을 그대로 밟지 않도록, 하나밖에 못 보고 있는 그에게 차선책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자고 요청하며, 동시에 그 차선책에는 ‘기간’도 꼭 포함시켜 두시길 권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맨날 출근하고 심지어 주말에도 출근하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는 생활이 수년 지속될 수 있으며, 어떨 때 동업자에게 뭘 얘기하고 어느 상황이 그만둬야 할 상황인지를 몰라 늪 같은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다음으로는,

 

-둘이 함께 저축하는 통장을 만들고, 뚜렷한 액수의 자금을 매달 모으기.

 

같은 걸 해볼 수 있습니다. J양은 자신이 뚜렷한 경제관을 가지고 있으니 상대 역시 그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런 예상과 달리 경제와 관련된 부분에서 놀라울 정도로 별생각이 없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J양이 결혼에 대해 대략 식 올리는데 얼마, 신혼여행에 얼마, 집 구하는 데 얼마, 가전가구 들이는 데 얼마, 등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상대는 ‘나중에 돈 잘 벌게 되면 다 해결되는 것’이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단 얘깁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뭐 ‘당장은 어려우니, 한 2~3년 잡고 그때 결혼하자’ 하는 얘기를 할 순 있습니다만, 그렇게 다 알아서 잘 할 거라고 맡겨두고 있다가 나중에 “사실, 식 올릴 돈도 없어 지금.” 같은 얘기를 듣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니 결혼도 맡겨두고, 사업도 맡겨두고, 돈 모으기도 맡겨둔 채 약속한 기간이 되면 다 해결될 거라 생각하지 마시고, 뚜렷한 액수의 자금을 매달 모은다거나 하는 방법을 사용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런다면 앞서 말한 부분과 관련해서도 상대가 ‘사업의 경제적 불확실성’을 자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 맡겨만 두지 마시고 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장치들을 활용하시길 권합니다.

 

 

끝으로 하나 더 J양에게 해주고픈 얘기는, 이런 지점들까지를 경험하며 J양도 남친이라는 사람에 대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냥 모든 게 다 좋고 안정적일 때 해준 애정표현이 얼마나 많은가보다, 갈등이 있거나 불안정한 시기에 보이는 상대의 모습에 더 무게를 두고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 위에서도 말했지만, 다른 거 다 괜찮은 차라고 해도 ‘브레이크’가 없는 차라면 그건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늘 얘기하는 ‘책임감과 존중’과 관련해서도, 이걸 무슨 ‘데이트 약속시간 잘 지킴’, ‘나 아프다고 할 때 늦었는데도 찾아와서 죽이랑 약 챙겨주고 감’ 같은 걸로만 판단할 게 아닙니다. 그가 뭐 그런 걸 다 잘하는 사람이라 해도, 그것과 별개로 어느 날 상의도 없이 친구 보증 서주고 들어오는 일을 벌인다면, 좋은 게 다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지 않겠습니까? 상대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볼 때 ‘뭣이 더 중헌지’를 J양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그가 J양의 말에 귀를 기울일 생각이 있긴 한 건지까지를 이번에 차분히 확인하셨으면 합니다. 어떻게 대화했으며 어떤 결정이 났는지는 저도 궁금하니 후기를 한 번 보내주시길 바라며, 오늘은 여기까지!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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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020.01.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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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큰 결정에는 정말... 상호 합의 중요합니다. 저렇게 인생 큰 결정을 '이건 망해도 내가 망하니까 괜찮지 않아?' 라는 마인드를 갖고 하는 사람과 만나면 남친일땐 몹시 힘들지만 만에 하나 결혼하면 정말정말 절망입니다......... ㅠㅠㅠㅠ

Ace2020.01.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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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Ace2020.01.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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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친구한테 소개 받았던 분이 애프터 때인가 삼프터 때 자기 직장 관뒀다는 얘길 하길래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이는 많은데 모든 상황이 다 안 좋고 유일하게 멀쩡한 게 직장 하나였는데 그걸 관두고 월급 1/3 주는 스타트업으로 가면 앞으로 대체 어떻게 할 셈인지.. 저보고 먹여 살리란 얘기였나;;

전 반쯤 자영업자 마인드로 살아봤어서 그런지 말만 들어도 제대로 된 사업 마인드도 없이 삽질하는 것 같아서 바로 접음.

몇번 안 만난 사이에서도 당황스러운 이야기인데, 남자친구가 저런 통보를 일방적으로 하면 정말 황당할 것 같아요. 사람이 팔랑귀에 허황된 거 고치기 쉽지 않은데,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은 힘들더라도 손절하심이 ㅠㅜ

ㅎㅇ2020.01.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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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복많이받으세요.

Chef's Life 생활일지2020.01.24 16: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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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 하나만의 결정이란건.. 그사람을 제외 상대방의 심경은 전혀 고려를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드릴수 있죠ㅠㅠ 하트 구독남기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잘보내세요

쿠로체2020.01.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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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심이...ㅜㅜ
오늘도 좋은 글 고맙습니다.

장미2020.01.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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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이 도우셔서 미리 힌트를 주시는게 아닐까요?

김문도2020.01.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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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피안2020.01.2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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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무한님

ㅎㅎㅎㅎ2020.01.2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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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런 남자랑 결혼했다가 평생 사고 치는거 막느라 기 다 빨리고 나서 이제야 이혼하려 합니다. 경제 관념 없는 거, 현실 감각 없는 거, 남의 말에 팔랑거리고 잘 넘어가면서 자기 여자얘긴 무시하는 거, 그거 평생갑니다. 나이든다고 철 들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집니다 . 그런 사람에게 제대로 된 조언 해주어봤자 원망만 듣고요, 내 에너지만 다 빨리고요, 에너지를 밑빠진 독에 쏟아 붇느라 다 소진해버려서 남은 것 없이 빈털터리가 된 제 인생이 참 안타깝네요. 저처럼 되지 마시고 빨리 손절하세요.

냥이2020.01.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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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Years2020.01.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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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부디 사연자님께서 꼭 실행하고 진지하게 점검하셨으면 좋겠네요.
무한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지금 잠이옵니까2020.01.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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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언제나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금홍2020.01.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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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양도 남친이라는 사람에 대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이 조언을 깊이 생각해보길바라요! 상대를 바꾸려고 노력하지 말고(사람 강제로 철들게 하는 게 젤 힘드니) 그가 나와 맞는 사람인지 판단해보는 쿨타임을 가지는 것.. 이땐 감정적인 것들은 삭 걷어내구 날 힘들게 하는 지점들만 골똘히 생각해보셔요.

무한님~바이러스땜 무서운 연휴인데 무탈하죠?ㅎ 새해에 몸도 마음도 아픈 일 없이 복 많이많이 받으셔요!^^

제발2020.01.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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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제발....헤어지세요...진짜 하늘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헤어지세요....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더이상 어떻게 말려야할지 모르겠지만 제발 그러지마세요
저 비슷한 사람 만나봤는데 객관적으로 보면 나쁜 사람 아니겠죠 근데 저런 사람은 제가 생각했을때 결혼하면 오히려 바람피는 사람보다 나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잠정적 게이이니까요^^ 지 아는 형 아는 친구를 자기 목숨보다 소중히 여길 사람이거든요^^ 이미 본인은 적이고 아는 형을 구원자라고 생각하는 거에서 보이지 않나요?
남자가 보증서서 집 안 풍비박산나는거 어려운 일 아니에요
그래도 헤어지긴 싫다하면 남자랑 똑같이 해보세요 뜯어말릴껄요? 자기가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무슨 사업한다이러는 거에요

오미자2020.01.2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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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네요.
요즘 잘 못 삐끗하시면...폭망으로 가는 길!!

희서니2020.02.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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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ㅎㅎ다챙겨읽은줄 알았는데 놓친 글이 있었네요

바로2020.03.0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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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모습이 정말 저랑 똑같네요.. 내 문제가 이거였구나...

😄2020.04.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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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분이 생각없이 결정을 해서 여친과 대화를 하면 미래계획이나 설득시킬 자신감이 없었거나...아니면 책임감이 적은 사람이거나, 아니면 평소에 여자분과 대화가 되는 사이가 아니였기어 대화시도를 안하고 통보하는 것이였거나...
사업을 결정하는 것과 재정,미래계획이 없는건 다른거니까요...
엄밀히는 아직 결혼을 안했다면 남자가 자기 업을 자기주권대로 선택할 수는 있지만 여자와 상의가 전혀없었다는건 좀 그렇긴하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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