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밥을 먹다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이승환님의 입사첫날 포스팅 에서 시작하여, 에코님의 [직장일기]2월19일 저녁시간 과 [직장일기]2월26일 사다리시간 으로 이어지고, easysun님의 직장일기 - 사장은 외로워 까지 도달한, 나와는 별 관련 없는 타회사의 유행포스팅을 계기로 작성되었음을 밝힌다. 그분들의 직장만큼이나, 우리 회사도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회사에 입사를 할 때, 난 제품촬영과 홈페이지제작, 쇼핑몰 제작, 상세페이지 만들기가 주된 업무로 쉽게말해 '웹디자이너' 로 계약을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인형조립, 가끔배송, 거래처 업무상담, 명함제작, 간판시안, 연탄재깨기, 개밥주기, 쇼룸청소, 불만고객응대 등의 일이 늘어나고 있다. 뭐, 이런 일이야 이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이 겪는 ..
2009. 4. 5.
내 닉은 무한, 내 얘기좀 들어볼래?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은지는 십삼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작가지망생이야. 중학교 일학년 때 처음으로 원태연 시집 읽고, 작가가 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중삼땐가 신춘문예에 글 보내 놓고, 난 당선될 줄 알았어. 그래서 12월 31일까지 떨리는 마음으로 집에서 전화 대기 했는데, 신문에는 내 이름이 없더라. 원고지 80매인가 채우라는데, 에이포 용지로 세장 써서 냈으니, 읽어 봤을리도 없지. 난 서른쯤 이상문학상을 받고, 마흔이 되면 노벨문학상을 받고 싶었어. 그 후 말년에는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썬텐하는 의자에 앉아 개미 더듬이 흉내를 손으로 내며 오륀지 쥬스나 빨대로 들이키고 싶었지. 물론, 염려가 없었던 건 아니야. 이상이나 김수영 윤동주가 스물 여덟 전후에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
2009.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