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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6)103

분명 썸이었는데, 친한 오빠동생 하자는 그녀. 뭐죠? 이건, 썸의 유효기간이 지나 벌어진 일이다. 썸은 마치 장작불 같아서 불이 붙은 후에도 장작을 꾸준히 넣어줘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Z군은 장작을 더 넣을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불만 쬐고 있던 나날이 많았다. 썸 타는 동안 장작을 넣은 건 상대였다. 그녀는 계속해서 Z군에게 먼저 연락을 했으며,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술 마실 때에도 Z군을 리드했다. 그녀가 Z군에게 ‘내 손 잡고 따라오라’는 제스쳐를 취했을 때 Z군이 그 손을 붙잡고 따라가는 걸 보며, 난 속으로 ‘뭐냐 이거. 상대가 훨씬 연하임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엄마 따라 나온 아이처럼 졸졸 쫓아만 다니고 있네….’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Z군은 연애도 몇 번 해봤고 썸도 몇 번 타봤다면서, 왜 그랬을까. Z군이, 돌다리를 너무 오래 두드린 거다.. 2018. 1. 10.
회사의 연상 여직원, 저를 이성으로 봐줄까요? 일단 냉정하게 현실부터 파악하자. 그녀가 승민군을 대하는 건 99.82% ‘동료’로서 대하는 거라 할 수 있다. 직장에서, 특히 여직원이 훨씬 많은 직장에서는 원래 그렇게 누가 커피도 잘 쏘고 간식도 나눠먹는 일이 흔하다. 또한 거기서 경력도 좀 되는, 원래 유쾌하고 장난기 많은 여자사람이 있다면 그녀는 승민군에게 얼마든지 장난을 걸어올 수 있다. “전 사실, 지금까지 그녀가 보인 행동만 봤을 땐 호감도 10 중 7~8 정도는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지켜보다 보니, 그녀가 그냥 친한 사람에게는 다 그러는 것 같아서 좀 고민입니다.” 아무래도 승민군은 ‘남고-공대’의 솔로부대 엘리트 코스를 밟았기에, 여자사람이 간식을 나눠줬다는 것 하나에도 32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퇴근하다 그녀와 마주쳤는데,.. 2018. 1. 9.
소개팅녀에게 차였어요. 세 시간씩 통화한 적도 있는데요. 일단, 너무 질질 끈 게 문제다. J씨에게 무슨 사정이 있었든, 소개를 받고 나서 한 달 넘게 전화와 카톡으로만 연락하고, 오프라인에서 처음으로 만난 후에도 무슨 애프터를 네 번씩이나 잡았다는 건 아무리 봐도 좀 답답한 부분이다. 또, 썸녀가 J씨 생일 챙겨주고 밥까지 사줬는데도, 그걸 그린라이트로 받아들여 가속페달 밟진 못하곤 계속 ‘고백 대기’만 했던 것도 참 안타깝다. 거기까진 분명 상대도 이쪽에게 마음이 있었던 게 확실한데, 그 상황에서도 계속 J씨가 눈치만 보고, 떠보려 하고, 빨리 마음대로 잘 안 되자 서운함과 약간의 복수심으로 ‘진심과는 정반대의 얘기하기’를 해버린 게 패인이라고 난 생각한다. 남자끼린 길게 얘기하는 거 아니라 이쯤에서 마무리 하고 싶은데, 그럼 J씨가 삐치겠지? J씨가 삐치.. 2018. 1. 4.
모임에서 만난 남자, 썸인 줄 알았는데 그냥 오빠동생? S양의 사연이, 아직 딱 ‘그냥 오빠동생’으로 결정 난 사연은 아닌 것 같다. 현 상황은 2단기어로만 달려온 까닭에 지지부진했던 것 같으니, 여기서 변속만 잘 하면 4단, 5단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변속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함께 살펴보자. 1.‘우와 오빠 짱이에요’ 카드 집어넣기. '오빠 짱!' 카드가 상대를 수다쟁이로 만드는 건 맞는데, S양의 경우 저 카드를 너무 많이 사용한 까닭에 상대가 공치사하며 자신감을 내뿜는 것에 너무 고착된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상대도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뿐인데, S양이 자꾸 ‘우와 오빠 짱이에요’를 해주니 무슨 명예퇴직한 간부급 직원이 옛날영웅담 풀어주듯 자기 얘길 너무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자기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상대의 카톡에 ‘맞.. 2017.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