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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연애오답노트337

자꾸 돈 얘기만 하는 남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죠? J양의 사연을 읽다 보니, J양의 남친은 주변에 꼭 하나씩 존재할 수 있는 친구 중 “나 이번 달 초에 돈 다 써서 완전 거지야. 하아 진짜 돈이 없다.” 라는 이야기를 하며 모임에 입만 가지고 오는 친구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그 ‘돈을 다 써서’라는 건 자기가 연애하며 여행 다니고 필요한 거 사고 하느라 다 쓴 건데, 그래놓고는 모임에 입만 가지고 와선 먹을 거 다 먹고 담배까지 빌리려 하면 누구라도 정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그걸 두고 따졌더니 ‘이해도 못 해주냐’, ‘솔직히 서운하다’, ‘내가 맨날 그러는 것도 아니잖냐’ 등의 얘기로 적반하장이라면, 그 친구와 계속 연을 이어가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할 수 있다. 더불어 그걸 따지는 것조차 ‘의리나 우정의 부족’으로 몰고 가는 경우도 있는데,.. 2019. 10. 29.
결혼 약속까지 한 남친과 싸웠는데 연락이 없어요. 헤어지기 싫어요. 제가 읽으며 그 내용을 가장 파악하기 힘든 사연이, ‘왜, 어떻게’가 없는 사연입니다. -여행 가서도 남친이 제게 실망해 싸웠어요. -제가 말실수를 한 이후로 남친이 냉랭하게 대했어요. -만나서 풀고 예전처럼 지냈는데, 남친 태도가 미묘하게 변했어요. 왜 싸웠는지, 어떤 말실수를 한 건지, 어떻게 변한 건지 등이 없는 저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치 ‘폰이 안 돼요.’ 라는 얘기를 듣는 기분이 듭니다. 폰이 안 된다는 말만으로는 화면이 안 나온다는 건지, 전원이 안 들어온다는 건지, 인터넷 연결이 안 된다는 건지, 터치가 안 된다는 건지, 배터리는 바꿔 끼워 보았는지 등을 전혀 알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때문에 해줄 수 있는 말이라고는 ‘침수를 당했거나 떨어뜨렸나요?’나 ‘어떻게 안 되는 건가요?’,.. 2019. 9. 28.
조건도 비전도 별로인 남친. 헤어지는 게 맞겠죠? 어차피 더 만나도 결국은 헤어질 것 같으니, 원수가 되기 전에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J양은 제게 “제가 자꾸 불안함을 느끼니까, 계속 남친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라고 하셨는데, 둘의 카톡대화를 보면 J양이 남친을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고문’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비유하자면 그건, 경차 할부금 빠듯하게 갚아나가고 있는 사람에게 “우린 언제 외제차 타? 결혼해서도 계속 경차 탈 거야? 평생 외제차 못 타? 경제사정은 언제 좋아지는데? 뭐 해서 그렇게 돈 벌 거야? 차는 그렇게 바꾼다면, 그럼 집은?” 이라며 묻는 것과 같아서, 당장 아무 보장도 할 수 없는 상대를 짓밟으며 괴롭히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아가 상대가 저런 말들에 ‘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을 때, .. 2019. 8. 29.
현남친과 헤어지고, 전남친과 만나는 방법 없을까요? 전남친에게 말로 아무리 “이거 저울질하는 거 절대 아니고 궁금해서 묻는 건데….” 라고 해도, 행동을 봤을 때 -다른 남자와 연애 중이면서, 내게는 가능성을 떠보는 질문을 함. 이라면, 그 속마음이 어떤 것인지는 증명이 되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그렇게 간을 보는 빈도가 적지 않으며 기간마저 길어진다면, 이쪽의 진심이 어떻든 간에 그건 그냥 ‘사랑 어쩌구’ 하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H양은 제게 “제가 현남친과 헤어지고 전남친을 만나려고 해도, 전남친의 마음이 저와 같지 않다면 전 솔로가 되는 거잖아요.” 라고 하셨는데, 그런 이유로 현재 H양이 간만 보고 있다는 걸 전남친도 절대 모르진 않을 겁니다. 이미 그는 ‘그건 연애 중인 네가 내게 물을 게 아닌 것 같다’는 식으로 말한 적도 있을 정도.. 2019.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