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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598

결혼 3주 남았는데, 남친에게 파혼을 말하고 싶어져요. 노멀로그 구독자의 연령층이 높아지다 보니, 이제는 연애보다는 결혼이나 파혼, 이혼과 관련된 사연들이 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 같다. 게다가 파혼과 관련된 사연을 한 번 발행하고 나면 자기 얘기도 꺼내봐야겠다며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 때문에 비슷한 사연이 늘어나는데, 대부분 이미 상견례도 마치고 청첩장까지 돌린 뒤인 상황이라 난 부담이 계속 더해진다. 그래서 이 위경련이 낫질 않는 건가? 올해 들어 난생처음 찾아온 위경련 때문에 수액만 벌써 두 번 맞았다. 약은 의느님의 처방대로 종류를 바꿔 두 번 먹어보고, 부스코판이 최고존엄이라고 해서 먹어봤는데도 효과가 없다. 내시경과 초음파도 했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고, 한약에 기대어 봐도 효과가 없다. 고등학생 시절 전교생이 집단 이질에 걸려 아파도 끄떡없던 강.. 2018. 3. 9.
예비 시댁과의 갈등, 결혼하면 이혼할 것 같은데 파혼할까요? 아니, 이런 건 결혼 얘기가 막 나올 시점에서 ‘결혼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겠다’는 고민이 될 때 내게 사연을 보내야지, 상견례 마치고, 이것저것 예약하고 구입하고, 식장 계약까지 다 끝마친 뒤에야 내게 보내면 난 참 곤란해진다. 어떤 선택을 하든 훗날 후회가 될 땐 ‘가지 않은 길’을 가야하는 게 맞는 거란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내가 어떤 쪽을 권하든 ‘그 말을 따르지 말아야 했어’하는 생각으로 날 원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매뉴얼에 ‘시댁’ 얘기만 나오면 “누구편 드는지 볼 거야. 잘 얘기해라. 내가 생각한 그 답이 아니면 묻어버릴 거니까.” 라며 삽 들고 준비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어차피 곧 헤어질 것 같으면 그냥 두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사연.. 2018. 3. 4.
당장은 결혼 생각 없다는 남친, 계속 만나야 할까요? K양의 이 사연은, 그냥 둬도 결혼을 하긴 할 것 같다. 하지만 결혼 이후엔 K양의 불만족이 더 커질 것이며, 남친은 딱 그만큼을 후회로 받아들이게 될 것 같다. 내가 이런 예상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 사람에게 -결론만 꺼내 놓고 대화하며, 결론을 이미 듣고 난 후엔 조율하지 못하는 문제 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K양은 얼핏 보면 ‘함정수사’처럼 보이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그런 지점들에 대한 부분이 상대에게는 피로로 쌓일 수 있을 것 같다. ‘결혼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고 말한 다음 날 K양이 한 행동을 보자. “다음 날 제가 전화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상대는 K양이 속마음을 터놓고 말해보자고 해서 말한 건데, 말하고 나니 다음 날 이별통보가 날아든다. 이래 버리니 상대는 .. 2018. 3. 2.
백수 남친과의 연애, 남친이 못 해줘서 미안하다고만 해요. 백수 남친과 연애 중일 땐, -남친이 30세 미만인가, 이상인가? -백수로 지낸 기간이 3년 미만인가, 이상인가? -데이트 빈도가 일주일에 4일 미만인가, 이상인가? -남친의 기상시간이 규칙적인가, 불규칙적인가? -남친의 자소서와 이력서가 있는가, 없는가? 정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남친을 두고 위의 질문들을 해봤을 때 모든 대답이 후자인 거라면, 그 연애는 나아질 가능성을 찾기 힘들며, 혹 남친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만 해도 ‘연애는 내 성공의 걸림돌. 정리대상 1위.’로 여겨질 수 있다. 사연의 주인공인 G양 커플의 경우, 위의 질문들에 전부 후자의 대답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G양은 ‘최대한 잔소리를 하지 않으며, 남친을 믿고 기다려주는’ 방법을 사용 중이라 하는데, 난 이대로.. 2018.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