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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598

결혼 생각은 있는데 2년 후에나 하고 싶다는 남친, 어쩌죠? 이제야 막 사업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은 결혼이 어렵고, 자신과 자신의 가정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설 2년 후에나 결혼을 구체화 할 거라 생각할 순 있다. 그럴 순 있는데, 사람이라는 게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기 마련이라 그 ‘안정권에 들어선 후’의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는 것이며, ‘안정권’이라는 것도 상당히 막연한 개념인 까닭에 2년 후가 되어 ‘조금만 더’라는 마음이 들 경우 결혼은 그 다음 해로, 또는 다음다음 해로 미뤄질 수도 있다. B양의 사연을 읽으며 내가 안타까웠던 것은, 결혼 얘기가 너무 빨리 나왔으며, 둘의 결혼이 전부 상대의 결정에 달려 있는 듯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말았다는 점이다. 그런 까닭에 B양은 -상대가 안정적인 상황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 2017. 7. 12.
애교도 유머감각도 없는 여자사람이, 짝사랑 중입니다 세연씨는 “이미 제 이미지는 과묵한 숙맥으로 굳어진 것 같은데, 여기서 제가 갑자기 발랄하게 가면 미친 여자 취급 받을 것 같기도 하고….” 라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될 수 있다. 그러니 여자아이돌 애교 영상 보면서 혼자 연습하고 막 그러지 말고, 옷을 좀 소녀소녀하게 입고 가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며 패션에 몰두하고 그러지도 말자. 청순청순한 원피스로만 골라 입고 간다고 해도, 상대가 말 걸 때 얼어붙어서는 무표정으로 대답하면 소용없는 일이니 말이다. 물론 애교 많은 여자의 경우 남자에게 진입장벽이 낮은 듯한 착시현상을 불러오는 까닭에 대시하는 사람이 많고, 유머감각이 있는 여자의 경우 같이 웃으며 말을 트기까지의 기간이 짧으며 금방 친해진다는 장점이 되긴 한다. 하지만 그건 있으면 좋은 거지,.. 2017. 7. 12.
썸녀에게 무리수를 두다가 멀어졌는데, 회복할 방법 없나요? 으아니! 호감 가는 여자에게 온라인 게임 대리 플레이를 시키다니! 라스베이거스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같은 게임을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서 친해졌으면 같이 플레이를 해야지, 게임 얘기 하다가 시간 날 때 대리 플레이 좀 해달라고 말하다니! “무한님이 상대에게 부탁을 하라고 하셨잖아요. 부탁을 한 뒤에 고맙다며 보답을 할 계기를 만들어 다가가라고요….” 그것에 대해서는 전에도 말했지만, ‘부탁’을 해야지 ‘심부름’을 시켜선 안 된다. 생각해 보자. 내가 밖에 나가기 귀찮아 우리 동네 오는 썸녀에게 “혹시 올 때 담배 좀 사다줄 수 있어요? 디스 한 보루요. 편의점 말고 슈퍼에서 사면 라이터 줄 건데, 라이터도 꼭 받아 오시고요. 사다주시면 제가 맛있는 거 사드림. ㅎㅎㅎ” 이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 2017. 7. 10.
소개팅 초반엔 분명 좋았는데, 결국 부담스럽대요. 왜죠? 소개팅 한 상대와 다음번에 갈 곳을 미리 답사한 후 계획을 짜고, 만날 스케줄을 맞추려 반차나 월차를 사용하고, 예쁘다 예쁘다 해주며 진짜 상대를 위해 기도까지 해준다니, 이 얼마나 순수하고 다정하고 부지런한 남자인가! 내게 여동생이 있다면, 난 망설임 없이 신앙 좋고, 마음 곱고,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는 형진씨를 소개해줄 것 같다. 이런 남자야말로 푸른 풀밭 같은 사람이라 어린 양 같은 내 여동생이 마음 놓고 풀을 뜯을 수 있으니, 오빠로서도 둘의 아기자기하고 안전한 관계를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고 말이다. 그런데 진짜 내게 여동생이 있다면, 그녀는 나와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까닭에 육식주의자일 거고, 내가 형진씨 예찬론을 펼치면 그녀는 “오빠, 사람이 풀만 먹고 어떻게.. 2017.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