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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과여행98

[노멀로그 타임랩스 Vol.1] 추운데 어디 가? [노멀로그 타임랩스 Vol.1] 추운데 어디 가? 그간 밤하늘을 보러 다니며 틈틈이 사진을 찍었다. 사실 처음엔 별 사진을 찍을 목적으로 관측을 나가기 시작했던 것인데, 다니다 보니 밤하늘에 반해 망원경도 사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 함께 졸업한 지구과학, 물리 등까지 다시 공부하게 되었다. 그래서 꽤 많이 관측을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별로 없다. 어느 날은 별자리나 은하수를 찍는 대신 망원경에 연결해 직초점 사진을 찍었고, 또 어느 날은 카메라를 두고 망원경만 들고 가 밤하늘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근데 이거 '과학'과 관련된 얘기를 해서 그런가? 시작부터 이야기가 재미없어지는 이상한 느낌이 든다. 그런 무서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선 영상부터 링크하기로 하자. (BGM이 있으니 소리 주의하시길.).. 2014. 10. 27.
개기월식, 별 보는 남자의 관측기. 개기월식, 별 보는 남자의 관측기. 뜬금없지만 이 글을, 내 수능시험 전 날 이야기로 시작해 보자. 수능 전 날 저녁, 난 다음 날 시험 볼 장소를 미리 확인해두기 위해 일산 대진고를 찾았다. 사실 손바닥만 한 일산에서 시험 볼 장소를 못 찾을 일이 뭐있겠냐고 생각했지만, 친구 H군이 "어차피 마음만 초조한데, 확인 한 번 해주는 게 수험생의 예의 아니겠어?" 하는 까닭에 함께 가게 된 것이다. 대진고에 가보니, 학교 후배들이 다음 날 시험 볼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자리를 맡고 있었다. 나도 1, 2학년 때는 그렇게 시험 전 날 가서 좋은 자리를 선점한 후 밤을 새곤 했는데, 응원을 핑계로 불 피워 놓고 밤을 새다 보면 드럼통에 집어 넣은 장작 타는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썸 타는 소리가 들려던 것 같.. 2014. 10. 10.
[장인어른과국토종주-2부] 태풍과 뱀, 그리고 이화령. [장인어른과국토종주-2부] 태풍과 뱀, 그리고 이화령. 장인어른과의 자전거 국토종주 둘째 날이 밝았다. 첫 날의 기분이 '면허를 막 딴 꼬꼬마가 운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면, 둘째 날의 기분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운전하고 와서 이제 좀 쉬고 싶은 마음'이었다. 손은 저렸고, 엉덩이는 얼얼했으며, 허벅지는 찌뿌듯했다. 사실 그것보다도, 전날 사고로 다친 발목과 허벅지가 문제였다. 허벅지는 검푸르게 변해 부어올랐으며, 발목은 딛을 때마다 발목 관절 사이에 이물질이 하나 들어가 있는 듯 느낌이 더러웠다. 아팠다기 보다는 더러운 느낌이 들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관절을 꺾어 '뚝'소리 한 번 나고 나면 시원해질 것 같을 때의 느낌이 있지 않은가. 바로 그 느낌이었는데, 발목을 아무리 돌리고 꺾어 .. 2014. 10. 6.
[장인어른과국토종주-1부] 아버지, 조금만 더 천천히…. 2014년 9월 22일 새벽 다섯 시 이십 분, 경의선 운정역으로 향하는 길. 고요한 그 길에 자전거를 탄 두 남자의 콧물 훌쩍이는 소리가 교대로 울려 퍼진다. 장인어른과 사위, 비염환자인 두 남자는 이른 가을의 찬 새벽공기 때문에 주체할 수 없이 콧물을 흘려댔다. 장인어른과 나의 국토종주 첫 날 계획은, 팔당역까지 점프(자전거를 대중교통 수단에 실어 타고 가는 것)한 뒤 팔당역에서부터 국토종주를 떠나는 것이었다. 한강 자전거 길은 연습 삼아 몇 번씩 돌며 인증을 받아 놨으니, 그 다음 인증센터인 능내역에서 부터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내 처음 계획은 운정역에서 한 컷, 운정역에서 공덕역까지 간 뒤 한 컷, 공덕역에서 용산역까지 간 뒤 한 컷, 용산역에서 자전거 전용열차를 탄 뒤 팔당역에 도착하기 .. 2014.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