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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과여행98

마닐라 크라운호텔, 수영장, 시티오브드림 - 필리핀 여행 3부 아직 1, 2부를 못 보신 분은 먼저 이전 글을 보고 오시길 권한다. 1부 - http://normalog.com/2060 2부 - http://normalog.com/2063 세부를 떠나 마닐라로 가야 하는 날이 되었다. 난 아침부터 나가 그간 못 찍은 리조트 사진을 좀 찍을까 했는데, 창밖을 보니 비가 오고 있었다. 사진으로 보면 꽤 괜찮은 인피니티 풀에서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도 찍고 싶었는데, 역시나 조식을 먹고 들러보니 찍을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자세히 보면 풀장에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비를 맞으면서도 좋다고 노는 관광객들이 있긴 했지만, 우린 체크아웃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에 들어가 짐을 싸야 했다. 방에 돌아와 짐을 싸곤, 우리를 다시 공항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던 벤자민(택.. 2015. 9. 16.
세부 크림슨리조트, 크림슨리조트 스노클링 - 필리핀 여행 2부 세부에 도착하니 저녁이었다. 공항에서 나와 가장 먼저 한 일은, 공항 경찰에게 "Excuse me. Where can I smoke?" 라고 묻는 일이었다. 경찰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우측 택시정류장을 가리켰고, 난 습관적으로 팁을 줄 뻔 하다가 얼른 도로 넣곤 정류장으로 향했다. 바로 옆 정류장에 도착해 담배를 꺼냈는데, 라이터가 없었다. '아…. 마닐라 공항에서 압수당했지.' 다행히 부근에 세부 청년 하나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난 다가가 손에 쥔 담배를 입에 무는 시늉을 하며 "Could I…." 까지 말했는데, 청년은 내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흡연자들끼리 통하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내게 자신이 피고 있던 담배를 내밀었다. 말은 한 마디도 안 했지만, 그 불로 내 담배에 불을 붙이라는 뜻이라는 .. 2015. 9. 11.
마닐라 노부호텔, 마닐라 공항 국내선 - 필리핀 여행 1부 구글 어스로 구경하는 거 말고, 실제로 외국에 나가 구경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간 외국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 구글 어스를 켠 뒤 스트리트뷰를 보며 '오! 로마에도 비둘기가 있네.' '이 성당 앞에 있는 카페거리엔 낭만이 넘치는 군.' '나중에 이 강가에 가게 될 일이 생기면 저 쪽에서 사진을 찍어야지.' 등의 생각을 하곤 했다. 이런 내 취미생활을 어느 날 친구 결혼식장에서 다른 친구들에게 털어 놓았더니 요즘 많이 힘드냐고 걱정하던데, 를 틀어 둔 채 피자 한 조각 먹으며 나폴리 스트리트뷰를 보면 이태리의 냄새가 풍겨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쿠바음악을 틀어둔 채 모히또를 마시며 쿠바 스트리트뷰를 보다 보면, 경기도 파주 하늘이 쿠바 하늘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발코니 빨래.. 2015. 9. 9.
CRS, 노랭이새우, 생이새우 투입 및 체리새우 포란 지난 글을 올린 이후 어항 바닥재를 교체했다. 이전까지는 금사와 흑사, 화산사를 사용했는데, 수초에 공급되는 영양분과 알맞은 pH를 위해서는 소일이 좋다고 하길래 소일로 전부 바꿨다. 내가 이틀 내내 허리 아파가며 한 일이 저 한 문장으로 축약된다니, 참을 수 없는 허무함이 밀려온다. 블로거라면 응당 어항청소, 바닥재 세팅, 물잡이, 수초 식재 등의 모습을 차례차례 사진과 설명을 곁들여 올려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런 거 없다. 사진 안 찍고도 충분히 힘들었다. 어항을 새로 꾸미는 건 정말 힘들었는데, 이렇게 또 꾸며놓고 나니 윤기가 흐르는 듯한 체리새우 등짝만 봐도 흐뭇하다. 시간만 나면 어항 앞에 가서 앉아 있다. 시험삼아 자와모스와 월로모스를 혼합해 대충 감아 놓은 화산.. 201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