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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의대생 남친, 우린 끝난 걸까요? 반말로 친근하게 써달라고 했으니,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난, 또 이렇게 말 놓고 매뉴얼 작성을 시작할게. 그렇다고 나 너무 쉬운 남자로 보는 거 아니지? 그러리라 믿어. 나 사실 되게 어려운 남자야.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닿지 않게 ‘코카콜라’ 발음할 때만큼이나 어려워. 선희의 가장 큰 문제는, ‘상대의 상황이나 사정’이라는 것에 대해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거야. 뭐, 상대와 몇 번 보고 앞으로 안 볼 거면 그래도 되겠지. 그런데 연인이라면, 상대에게 중요한 일은 내게도 중요한 일이 되어야 하며, 내가 따뜻하고 배불러도 상대는 혹시 춥거나 배고프지 않을지 확인해볼 수 있어야 하는 거거든. 이전의 연애부터 한 번 봐봐. 구남친 가족 중 한 사람이 중환자실에서 의식도 없이 누워있는데, 선희는 남친이랑 연.. 2017. 3. 8.
네 달 만난 남친,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며 이별통보. 살다보면 그렇게, 똥을 밟을 수도 있다. S양은 내게 “남친이 그런 식으로 연애하는 상습범이라는 건 알겠어요. 그러면 제가 이 연애(이별)를 통해서 배울 점은 뭔가요?” 라고 물었는데, 가장 큰 교훈은 이별통보를 받은 S양이 상대에게 말했다던 - 나이를 먹었다고 다 어른이 아니고, 직분을 맡았다고 다 성장한 사람이 아닌데…. 라는 점이라고 난 생각한다. 상대에 대해 뭘 좀 알고 시작해야지, 처음 참여한 모임에서 상대가 그 모임의 장이라고 해서 ‘모임의 장이니까 보증된 사람이겠지’라고 생각해버리면 곤란하다. 존경 역시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보다 상대에게서 배우고 싶을 만큼의 좋은 점들을 발견했을 때 그것에 감탄해야지, 그냥 어느 직분을 맡은 사람이라고 해서 그 자리가 만드는 후광을 상대라는 사람에 대한 증.. 2017. 3. 6.
헤어지는 그날까지 아무 문제없었는데, 우린 왜 헤어진 거죠? 내게 보낼 사연신청서에 “싸웠다기보다는 여자친구가 서운한 점을 토로하면 전 그걸 고치겠다고 약속하는 편이었습니다.” 라고만 적어서 보내면, 난 둘이 뭘 어쨌다는 건지 알 방법이 없다. “그녀가 제게, 오빠를 너무 사랑하지만 서로가 너무 달라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미래에 더 추억이 많아져서 끝내기 힘들어지기 전에 지금 끝내는 게 맞는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하며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라는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이게 교통사고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 무엇을 어떻게 하다가 왜 사고가 났다는 얘기는 생략한 채, “상대가 합의를 안 해줘 어려운 상황입니다. 보험사에서는 저보고 설득해 보라고 하고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매뉴얼을 통한 신분노출이 두려우면 각색을 하거나 요청하더라.. 2017. 3. 2.
그녀의 연락처까지는 알아냈는데, 철벽을 치는 것 같아요. 사연 읽다가 계속 턱턱 걸려서 내가 이것부터 딱 말해줌. 주형씨, ‘내가’를 높여 쓰려면 ‘제가’라고 쓰는 게 맞아. ‘내’의 높임말을 ‘재’로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저’라고 생각해야 해. ‘제가’가 맞는 거야. 꼭 맞는 그 자리라는 말도 ‘재자리’가 아니라 ‘제자리’가 맞아. ‘ㅐ’에 대한 특별한 애착이 있어서 자꾸 ‘ㅔ’를 ‘ㅐ’로 쓰는 게 아니라면, ‘ㅔ’를 쓰는 것에 막 자존심이 상하고 너무 싫은 게 아니라면, 이건 고치는 게 좋을 것 같아. 여하튼 그건 그렇고 연애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면, 가장 큰 문제는 주형씨가 ‘금사빠’라는 거야. 주형씨는 이성이 주형씨의 얘기에 웃어주면 ‘내 얘기에 웃었어.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건가? 이제 내가 고백해서 사귀기만 하면 되는 거?’ 하는 생각을 하는 것.. 2017.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