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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던 모든 이성들과 인연이 없었어요. 어쩌죠? 종현씨 안녕. 난 그동안 많은 허브화분을 키웠는데, 전부 죽었어. 지금 살아있는 거라고는 허브가 아닌 선인장과 산세베리아 뿐이야. 산세베리아는 외할머니께서 갖다 주셨는데 혼자 알아서 잘 번식하고 있고, 선인장은 동네 어느 할머니께서 이사갈 때 화분정리가 힘들다면서 주셨는데 역시나 알아서 잘 자라고 있어. '게발선인장'인가 하는 건데, 내 스타일은 아니라서 관심을 두고 있진 않지만 꽃까지 필 정도로 잘 자라. 물론 내가 말은 이렇게 하지만 다이소에서 파는 영양제를 사다 꽂아 주는 츤데레이긴 해. 내 허브들은 왜 다 죽고 말았을까? 당연히 관심과 애정을 지속적으로 주지 않아서지. 가장 아끼던 레몬밤은 어느 날인가부터 잎이 까맣게 타들어가더니 죽었고, 모히또를 만들겠다며 본격적으로 키우던 애플민트는 모히또에 .. 2015. 10. 26.
이별했어요. 슬픔도 슬픔이지만 아무 의욕이 없어요. 갓 이별한 대원들이 글 한 편 읽어서 이별 후의 감정이 다 사라질 수 있다면, 저는 하루에 몇 편이라도 글을 쓰겠습니다. 사연을 주시는 분들은 자신이 얼른 괜찮아지길 바라며 매뉴얼을 부탁하시곤 하는데, 매뉴얼은 망망대해에서 표류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동쪽으로 가면 섬이 하나 있을 겁니다. 일단 그 섬에 내려서 정비하신 후,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시면 될 겁니다. 물과 먹을 것을 챙겨 남쪽으로 내려가면, 배를 댈 곳이 있을 겁니다. 이전에 이 지점에서 표류하신 분들이 대개 그 루트를 따라가 뭍에 내렸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별과 함께 사라진 나침반을 대신해 길을 알려주는 것이지, 나침반 분실로 인한 표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때문에 매뉴얼을 읽고도 금방 .. 2015. 10. 23.
바라는 만큼 사랑해 줄 수 없으니 헤어지자는 남친. 서른 넘어 헤어져도 잘 사는 사람 많습니다. 그러니 제발 '서른'이라는 나이 때문에 패닉에 빠지거나 결혼에 대한 강박 같은 것에 시달리진 마셨으면 합니다. 제게 도착하는 사연 중엔, 어떻게든 이게 마지막 사랑이어야 하며 결혼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차 떼고, 포 떼고, 다 양보해서라도 우린 결혼까지 가는 거다. 면사포 쓸 영광의 그날을 위해!' 라는 심정으로 돌격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 대원들은 남친이 죽으라고 하면 죽는 시늉까지 해서라도 결혼을 쟁취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마치 시험종료 3분이 남은 상황에서 다 못 채운 오회말카드를(응?) 아무렇게나 마구 칠해 넣는 느낌으로 결혼을 하려 듭니다. 당연히 그러면 그럴수록 상대는 거부감만 더 느끼기에 잘 될 리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러니 이.. 2015. 10. 22.
썸남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었는데, 돌릴 수 있을까요? 제 지인 중엔 H씨가 있습니다. 오래 전 잠깐 알고 지내다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는 사이인데, 여하튼 H씨와 한 달만 만나보면 누구라도 H씨를 싫어하게 될 겁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감정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갈등이 생길 경우 본인이 한 짓에 대해 합리화를 하고 타인을 나쁜 사람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연의 주인공인 S양이 H씨를 만난다면, S양도 치를 떨고 말 겁니다. 그는 장난을 잘 치는데, 그의 장난에 S양이 불쾌하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는 "장난으로 그런 건데, 뭘 그걸 가지고 그래?" 라는 이야기를 할 겁니다. 반대의 상황이 되어 S양이 장난을 쳤을 때 그게 그의 기분을 건드리면 "장난 칠 게 따로 있지, 그런 장난을 치냐." 라는 이야기를 할 것이고 말입니다. 이것만 봐도, 그와 가까이 .. 2015.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