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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전화번호 물어보는 방법 없나요? 외 1편 전화번호 말입니까? 우리가 누구에게 전화를 걸 때 쓰는, 그 전화번호? 공일공 뭐 이런 앞자리로 시작하는 진짜 그 전화번호? 그런 전화번호라면 그냥,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뭐 하나 여쭤 봐도 될까요?" 라는 이야기로 시작해 알아내면 됩니다. J씨와 상대는 처음 보이는 사이도 아니니, 저 이야기를 해 상대가 '뭘 물어보려는 거지?'하며 살짝 긴장할 때, "전화번호 좀 알 수 있을까요?"라고 얘기하면 긴장을 풀며 미소와 함께 알려줄 텐데, 왜 이걸 가지고 삼 개월 째 고민만 하고 계시는 건지…. 저 방법이 너무 직접적인 것 같아 망설여진다면, '카톡 아이디'를 좀 알려달라고 하면 됩니다. 커피나 햄버거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 마침 저한테 그 체인점 버거 쿠폰이 있거든요. 카톡 아이디.. 2015. 10. 15.
남친에게 더는 설레지 않는데, 결혼을 해야 할까요? 제가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긴 한데,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제가 결혼을 권했는데 결혼해보니 결혼생활이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을 경우 저는 인생을 망친 사람이 되고, 헤어지길 권했는데 헤어져보니 그보다 더 나은 남자가 없을 것 같으면 역시 저는 인생을 망친 사람이 되니 말입니다. 그래서 전 - 상대에겐 책임감이 있는가? - 상대는 이쪽을 존중 하는가? 라는 참 간단한 두 기준을 확인해보길 권하고 있습니다. 저 기준을 충족시킨다면 함께 뭔가를 해나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기반은 마련된 것이니, 결혼 후 이쪽이 손 놓은 채 요구만 하고 있는 게 아닌 이상 함께 궁리하고 도울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저 기준에 정말 부합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 참 애매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2015. 10. 13.
연애사연에 자주 등장하는 틀린 맞춤법 모음. 사실 난 맞춤법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어제 발행한 글에서 소개했던 박준의 만 하더라도, 검사기에 돌려보면 "한철 머무는 마음에게 / 서로의 전부를 쥐여주던 때가 / 우리에게도 있었다" "한철 머무는 마음에게(마음에) / 서로의 전부를 쥐여주던(쥐여 주던) 때가 / 우리에게도 있었다" 라는 오류들이 발견되었다고 나온다. 게다가 내가 열심히 지켜 쓰던 '만날(맨날)', '너무(정말)', '삐치다(삐지다)', '자장면(짜장면)' 등도, 틀린 말이라고 했던 것들이 어느새 표준어로 인정받아 이젠 딱히 구별해서 쓸 필요가 없어졌다. '예쁘다(이쁘다)', '네가(니가)' 등은 표준어로 추가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 하고, 개인적으론 '애먼(엄한)', '설렘(설레임)', '바라(바래)' 등도 언젠가.. 2015. 10. 9.
열 살 연하 외국인 남친과의 연애, 우린 무엇이었을까요? 문학적 표현은 흥미로워요. 문학적 서사는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지게 만들고요. "내 나이 열아홉 살, 그때 내가 가장 가지고 싶었던 것은 타자기와 뭉크화집과 카세트 라디오에 연결하여 레코드를 들을 수 있게 하는 턴테이블이었다." - 장정일 중에서. 저런 이야기를 아주 현실적으로 바꿔서, "내 나이 열아홉 살, 그때 내가 가장 가지고 싶었던 것은 칼라 슬라이드폰이었다. 41만원 주고 흑백 듀얼폰 사고 나니까 곧바로 칼라 슬라이드폰 출시해서 진짜 완전 빡침." 이라고 쓰면 맛이 안 살잖아요. 물론 작가라면 칼라 슬라이드폰을 갖고 싶은 마음에 여학생 폰을 훔쳤다가 벌어지는 일들로 풀어갈 수 있겠습니다만, 그런다 해도 뭔가 문장에 젖어드는 듯한 느낌은 안 살잖아요. 제게 사연을 보내시는 분들 중에도, 기성 작가들.. 2015.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