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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193

카톡으로 고백하는 답답한 남자 외 1편 카톡으로 고백하는 답답한 남자 외 1편 추석을 앞두고 자전거 사고를 당했다. 아니, 혼자 넘어진 것이니 '당했다'기 보다는 '냈다'고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그 평탄한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넘어졌다.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오르막을 오르려 일어서서 페달링을 하다가, 페달이 부러지며 자전거 도로에 널브렸다. 헬멧이 부서졌고, 넘어지며 오른팔 팔꿈치로 땅을 짚은 까닭에 팔꿈치를 다쳤다. 오른 팔을 완전히 펴거나 굽히지 못 하는 까닭에 글을 쓸 수 없었다. 추석 음식도 왼손으로 포크를 쥔 채 찍어 먹었다. 사고 당일은 그래도 샤워까진 했는데, 그 다음 날 부터는 통증이 훨씬 심해진데다 목과 허리의 근육들까지 아파 돌아눕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명절 내내 누워 있었더니 이젠 좀 괜찮아졌다. 남는 페달이 아.. 2014. 9. 10.
헤어질까 두려우니 사귀지 말자는 여자 외 1편 헤어질까 두려우니 사귀지 말자는 여자 외 1편 현규씨는 남들의 평가가 현규씨 자신의 본모습을 말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런데 여기엔 두 가지 문제가 있어. 먼저 첫 번째는, 현규씨가 남들의 평가까지를 마음대로 생각해 버린다는 거야. "그 친구가 저를 특별히 생각하게 된 것은 올해 초입니다." "이때부터 서로 유쾌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 얘기에 상대가 웃어주면 나에게 호감이 있는 거고, 상대의 고민을 들어준 것 가지고 상대가 고맙다고 말하면 날 특별하게 생각하는 걸까? 그렇게 따지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와 길게 한 우리 동네 국민은행 3번 창구 직원도 내게 호감이 있는 거고, 내게 사생활을 물어보는 B헤어샵의 디자이너도 내게 관심이 있는 건데? 그렇게 '상대가 내게 좋은 감.. 2014. 8. 11.
10년 만에 만난 동창생, 호감이 생겼는데 10년 만에 만난 동창생, 호감이 생겼는데 런던에서 올림픽을 할 때의 일이다. 내 친구 중 하나가 해외에 다녀오는 길에 비행기에서 중학교 여자 동창생을 만났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그녀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별 존재감이 없었으며, 고등학교에 들어가 중학교 반창회를 한다고 꼬꼬마들이 모일 때에도 모임에 나오지 않았던 아웃사이더라고 했다. 하지만 비행기에 만난 그녀는, 예전의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환골탈태하여 스튜어디스가 되어 있었다. 난 그 친구와 고등학교 동창이라 그녀에 대해 알지 못했다. 친구가 열을 내며 설명을 해도 내가 심드렁한 태도를 보이자, 그는 상대의 SNS에 들어가 프로필사진까지 보여주며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녀와 같은 반인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 2014. 7. 17.
그녀는 정말 그를 어장관리 했던 걸까? 외 2편 그녀는 정말 그를 어장관리 했던 걸까? 외 2편 현석씨, 내가 현석씨한테 질책을 왜 해? 사연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면 피해자는 현석씨인데, 내가 현석씨를 질책할 이유가 없잖아. 왜 현석씨가 실수를 한 거라고 생각해? 지금 상황에서 더는 만나지 말자는 얘기를 썸녀가 했으니까, 이게 현석씨 잘못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제 지인들이 저보고 호구 짓 하는 것 같다, 그녀에게 저는 그저 보험인 것 같다고 하는 말을 듣고는, 제가 참 멍청하게도 그 얘기를 그녀에게 흘려서…." 그걸 대놓고 말한 게 바보 같은 짓인 건 맞아. 뭘 기대하고 그런 얘기를 꺼낸 거야? 설마 그녀가 "아냐. 난 너 보험이라고 생각 안 해. 널 좋아하는 거야." 등의 이야기라도 할 거라고 생각한 거야? 현석씨가 한 말을 해석하면.. 2014.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