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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4)

헤어질까 두려우니 사귀지 말자는 여자 외 1편

by 무한 2014. 8. 11.

헤어질까 두려우니 사귀지 말자는 여자 외 1편

현규씨는 남들의 평가가 현규씨 자신의 본모습을 말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런데 여기엔 두 가지 문제가 있어. 먼저 첫 번째는, 현규씨가 남들의 평가까지를 마음대로 생각해 버린다는 거야.

 

"그 친구가 저를 특별히 생각하게 된 것은 올해 초입니다."

"이때부터 서로 유쾌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 얘기에 상대가 웃어주면 나에게 호감이 있는 거고, 상대의 고민을 들어준 것 가지고 상대가 고맙다고 말하면 날 특별하게 생각하는 걸까? 그렇게 따지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와 길게 한 우리 동네 국민은행 3번 창구 직원도 내게 호감이 있는 거고, 내게 사생활을 물어보는 B헤어샵의 디자이너도 내게 관심이 있는 건데?

 

그렇게 '상대가 내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나쁜 건 아닌데, 그걸 현규씨처럼 너무 확고하게 믿음으로까지 가지고 가 버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실제로 상대에게는 2 정도의 호감이 있는데, 현규씨는 상대에게 9 정도의 호감이 있을 거라고 착각할 수 있거든. 아는 여자후배 연애상담 좀 해주다가 그녀가 고맙다고 하니 마음이 있는 건 줄 알고 고백했다가 퇴짜 맞은 남자, 술자리에서 던진 드립들에 여자사람이 웃어주니 이제 고백만 하면 사귀게 되는 거라 생각해 고백했다 퇴짜 맞은 남자 등, 많은 남성대원들이 현규씨처럼 생각하며 고백했다가 차이곤 했지.

 

서두가 너무 길어지면 안 되니, 두 번째 문제부터는 본문에서 다뤄보자.

 

 

1. 좋지만, 헤어질까 두려우니 사귀지 말자는 여자.

 

두 번째 문제는, 사람들의 평가만을 기반으로 자기 자신을 정의하면 '접대용 멘트'나 '립서비스'까지도 그 정의에 포함해 버리는 실수를 하게 될 수 있다는 거야. 이건 현규씨가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예인데, 어쩔 수 없이 한 가지 사례는 이야기를 해야 하니 말하도록 할게. 현규씨가 만약 내 후배라면, 난 현규씨에게

 

"넌 참 든든한 후배다. 능력도 있고, 따르는 사람들도 많고."

 

라는 이야기를 할 거야. 하지만 속으로는

 

'쟨 왜 이렇게 영어를 섞어 쓰며 허세를 부리는 거지?

진짜 외국에서 살다 와서 한국말을 잊은 까닭에 영어 섞어 쓰는 사람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를 영어로 쓴다는데,

쟤는 명사만 영어로 쓰면서 저게 멋있는 줄 아나보네?

이건 뭐 army복무 마치고 university에 복학한다고 말하는 상황이니….'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특히 현규씨가 자주 어울리는 사람들이 여자인 동기나 후배잖아. 그럼 객관적인 말을 듣기가 힘들어. 객관적인 말은 대개 동성의 집단에서 들을 수 있거든. 예전에 한 남성대원이 했던 얘기 기억나?

 

"군대 가기 전까진 그래도 제가 외모가 보통 이상은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어울리던 여자 동기들도 제가 헤어스타일 바꿨을 때 멋있다고 해 준 적도 있고.

그런데 군대에 가니, 사람들이 정말 직설적으로 제 외모에 대해 말해주더군요.

절 보더니 '야, 박휘순!'이라면서…. 군 시절 내내 박휘순으로 불렸습니다."

 

여자 동기나 후배들의 좋은 평가로 인해 자신감을 갖는 건 좋은데, 그게 너무 과해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되면 곤란해. 또, 그들에게 '재미있고 편안한 남자'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이제 곧 사귈 일만 남았다고 쉽게 생각하는 것 역시 곤란해. 현규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게 연애의 조건이라면, 여자들은 다 개그맨이나 상담가와 사귀겠지.

 

좀 더 솔직히 얘기를 할게. 현규씨가 여자들에게 친절하고 매너 있게 대하는 건, 자신의 평판을 위해서야. 하지만 남자의 친절에 익숙하지 않은 여자들은 그것에도 감동하겠지. 그런데 현규씨가 좋아하는 그녀의 경우는 그렇게 '호의부터 내 놓으며 다가오는 남자'를 경험해 봤으며, 지금 현규씨 말고 다른 남자들도 내 호의부터 좀 맛보라며 내밀고 있을 거거든. 이런 와중에 현규씨는 그녀에게 온갖 호의를 다 베풀다가도,  

 

"네가 나와 사귈 마음이 없는 거라면 앞으로 연락 하지 마라. 내가 힘들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때문에 그녀 역시 현규씨가 수틀리면 언제든 마음을 접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거야. 실제로 현규씨는 그녀와 사귀고 싶어 하면서도 가능성이 없을 것 같자, 다른 여자와 만나기도 했잖아. 그러다 그녀에게 다시 연락이 오자 다른 여자를 버리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욕도 좀 먹었고 말이야.

 

결론은 간단해. '사귀는 것'에만 너무 목숨을 걸지 마. 지금 연애에 임하는 현규씨의 태도는, 마치 퀘스트를 깨 나가는 게이머의 느낌이거든. 상대의 고민 들어주기로 20점, 술자리에서 상대를 웃게 만들기로 10점, 상대가 하고 싶은 것 같이 해주기로 15점, 이런 식으로 점수를 쌓아 가다가 어느 정도 점수가 찼다 싶으면 고백을 하는 것 같아. 그러지 말고 그 사람이 좋으면 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 그 시간을 상대에게 잘 해줘서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로만 보지 말고, 친구랑 휴가 맞춰서 함께 놀러 갔다 오는 것처럼 그렇게 보내.

 

지금처럼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려 애쓰지 말고, 한 사람에게 집중해 봐. 현규씨는 그녀가 물질적은 것을 요구한 적 없지만 심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니 어장관리에 속하지 않냐고 했는데, 그렇다면 난 현규씨에게 "현규씨와 그녀가 사귀는 건 아니지만, 썸을 타는 와중에도 '다른 가능성 있는 이성'에게 다리를 걸치고 있으니 그것 역시 양다리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하고 싶어. 이러다 또 다른 이성이 나타나면 현규씨는 그녀에게 친절하고 매너 있게 대하며 그녀와도 썸을 탈 것 같은데, 그렇게 가능성만 죄다 뿌리고는 그 중 잘 자라는 것 하나 취하겠다 생각하지 말고, 한 관계에 집중해 봐.

 

마지막으로 하나 더.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같은 건 최소한 강산이 한 번 바뀔 만큼의 오랜 시간동안 증명된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되는 거지, 몇 달 열심히 호의를 베풀었다고 되는 게 아니야. 그러니 그녀가 현규씨에게 의지하고 있으며 현규씨 없이는 넘어질 거라는 착각은 하지 마. 현규씨가 그녀에게 맹목적인 호의를 베풀면서 '그녀가 지금 잘 살 고 있는 건 다 내 덕'이라고 생각하면, 현규씨는 이상한 보상을 원하게 되고 그녀는 부담스러워지고 마는 거야.

 

사연엔 현규씨가 그녀에게 "내가 조금 더 옆에 있어 주겠다. 네가 극복할 때까지 내가 있어주겠다."라고 이야기 한 부분도 나오던데, 현규씨 없어도 그녀는 잘 먹고 잘 살 수 있으니까 현규씨가 그녀에게 엄청난 도움을 주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마. 그 착각에서 먼저 깨어나야 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나 키다리 아저씨가 되려는 이상한 다짐 같은 거 하지 말고, 그냥 '한 사람'으로 다가가 봐. 꼭 뭔가를 베풀거나 해주지 않아도 유지될 수 있는 관계, 거기서부터 출발해 보길 바라.

 

 

2. 연신내 L양과 과외쌤.

 

지영이 어머니 전화번호 좀 알려줘. 이건 일단 지영이 어머니께 전화 드려서 과외부터 끊고 얘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아.

 

그가 가르칠 준비를 안 해올 때가 있는 것, 그리고 과외 끝나고 가야 할 곳이 있다며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것, 또 가르치는 걸 귀찮아하며 "그냥 문제집이나 풀어."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 등은 분명 문제가 있는 태도야. 본인 시험 기간이라 과외 학생 시험에 신경 쓸 여력이 없으면 과외를 하지 말아야지. 그저 돈 때문에 고3 수험생 이렇게 붙잡고 있는 게, 지영이를 망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해.

 

그리고 과외수업을 학생이랑 선생 둘이서 아무 때나 '편한 날짜'잡아서 하는 것 역시, 난 좀 이해가 안 가. 그가 학교 동아리 활동이 있으니 다음 주에 하자고 이야기 하는 부분이라든지, 약속이 잡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이 생기면 날짜를 미루는 부분이라든지, 이걸 지영이는

 

"일정도 계속 안 맞고 해서 저도 진짜 빡쳤었거든요."

 

라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친구랑 만나서 노는 게 아니고 비용 지불하고 배우는 거잖아. 과외 받을 때에도 지영이가 삼천포로 빠지면 그도 맞장구치며 수다 떠는 일이 많은 것 같은데, 그래놓고는 위기가 찾아왔을 때

 

"우리 수업 시작한 지 세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진도가 얼마 나가지 못 했다."

 

라고 말하는 건, 백프로 선생 잘못이야. 학생이 정신 줄 놓으면 선생이 붙잡게 옆에서 주의를 줘야지, 같이 정신 줄 놓고 있다가 진도가 어쩌고 하는 건 무슨 경우야? '친구 같은 과외쌤'이라는 게, 가르쳐주기로 한 건 다 가르쳐주고도 친구처럼 지내야 좋은 거지, 그냥 친구처럼만 지내면 '나쁜 친구'되고 마는 거라고 난 생각해. 꼬꼬마시절 내 친구 과외쌤도 수업 와서는 맨날 여자 얘기나 하고, 친구에게 담배나 사다주고, 암튼 명문대 다니던 그 선생 덕분에 내 친구는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했지.

 

난 그가 대충 이렇게 설렁설렁 지영이 과외를 하고 있기에 더욱 '친구처럼' 행동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과외 중간에 뭐 사러 가야하는데 같이 가주는 것이라든지, 과외 끝나고 어디까지 가는데 짐 들어준 것, 지영이 숙제나 대신 해 주고 있는 것 등의 모습은, 그 역시 과외 보다는 그냥 다른 거 하면서 시간 때우는 게 좋고, 또 이렇게 설렁설렁 넘어가는 것에 대해 죄책감이 있으니 입막음을 위해서라도 다른 부분에서 지영이에게 잘 해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우리 공부 별로 안 하고 같이 논 거 엄마한테 이르지 마."라는 암묵적인 요청이 있는 친절이라고 말이야.

 

그가 지영이에게 친절한 건, 지영이 어머님이 그에게 과외비를 주고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지영이가 내게 한

 

"쌤은 그냥 저를 애로만 보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쌤이 저를 여자로 볼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답을 해주기가 곤란해. 지영이는 그가 지영이에게 보이는 친절 등을 포함해서 그를 좋아하는 건데, 그건 과외가 끊기는 것과 동시에 없어질 수 있는 친절이거든. 과외가 끝나고 그가 먹을 걸 사줬던 것 역시 지영이가 '과외학생'이기 때문이지, 지영이에게 무슨 감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야. 그러던 중 지영이가 좀 더 많은 걸 요구하자 그는 딱 선을 그어 버렸잖아. 지영이는 그걸 두고 서운해 하던데, 그게 서운해 할 만한 일이 아니야.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지. 그의 입장에선 과외학생 말 잘 들으라고 먹을 걸 좀 사줬더니 이젠 대놓고 요구하기에 잘라버린 것과 같거든.

 

내가 지영이 사연을 읽으면서 가장 황당했던 부분이, 그가 수업 중 지영이와 말다툼을 하다가 "이런 기분으로 수업 못 하겠다."라며 나간 부분이야. 그래놓고도 그는 이렇게 아무렇게나 해도 돈 들어오는 수업을 놓칠 순 없으니, 지영이 어머니께 더욱 잘 가르치겠다며 메시지를 보냈지.

 

지영이가 원하는 게 무엇이든, 일단은 과외를 끊는 게 답이라고 나는 생각해. 과외를 끊고 아무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상태에서 그와 대화를 해봐. 그럼 대충 대답해 주다가 그것마저 귀찮아하며 연락을 끊을 가능성이 높고, 또 지금처럼 지영이가 부탁하는 것을 들어주는 일도 없을 거야. 과외 했던 정을 생각해 햄버거 하나 정도는 사줄 수는 있겠지. 하지만 그 이후엔 그걸로 다 퉁쳤다 생각하며 더는 지영이와 만나지도 않을 거야.

 

위에서 말한 것 이외에도 그는 지영이에게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쉬엄쉬엄 해라."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고, "오늘은 네가 너무 힘들어 보이니 수업 여기까지만 하자."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지. 이것 역시 난, 그가 지영이를 생각해서 배려한 게 아니라 자신이 수업 하기 싫어서 꺼낸 이야기라고 나는 생각해. 안 가르쳐주고 넘어간 부분 가르쳐 달라고 했을 때 "문제집이나 풀어."라고 답한 것만 봐도, 그는 과외비에 관심이 있는 거지 지영이나 지영이 성적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걸 일 수 있어. "내가 쓸데없이 너무 많은 걸 가르쳤다."라는 헛소리를 한 것도 그렇고 말이야. 지영이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 과외는 당장 그만두길 권할게.

 

학창시절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이 시기에, 이상한 과외선생 하나 때문에 내년에 또 수험생활 할 일이 없기를 난 진심으로 바라. 제발 날 믿고 수능 전까지는 그와 연락을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그가 지영이에게 호감을 1g이라도 가지고 있는 게 맞다면 수능 끝나고도 얼마든지 그 불씨를 살릴 수 있으니, 그때 나에게 다시 사연을 보내고 지금은 코 앞으로 다가온 시험에 열중하자. 교과서 볼 시간에 과외쌤 카스나 페이스북 보고 있으면 지영이는 필연적으로 미끌어질 수 있어. 오늘날 이 시점에 과외쌤에게 여자로 보이겠다며 화장하고 있으면, 내년에 친구들이 캠퍼스 누릴 때 지영이는 컵밥 먹고 있을 수 있고 말이야. 딱 세 달만 참자. 부탁한다 지영아.

 

 

8월 12일 저녁 밤하늘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떨어진다고 한다. 작년에 난 이 유성우를 임진각 평화누리 주차장에서 보았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곤 돗자리에 누워 별똥별을 보고 있었다. 별똥별 하나 떨어질 때 마다 다들 "오오!"하고 외쳤던 것도 기억에 남지만, 그렇게 주차장에 아무렇게나 누워 있다가 다른 차에 밟히면 어떻게 하나 하며 걱정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아, 그리고 혹 별똥별을 사진에 담으시려는 분이 계시다면, 카메라 설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거의 120%의 확률로 렌즈에 이슬이 내려앉으니 열선이나 핫팩을 꼭 준비하시라는 팁을 드리고 싶다. 나도 두 시간 반 돌렸는데, 앞에 20분 정도만 제대로 나오고 나머진 이슬로 뿌옇게 가려버렸다.

 

서서 별똥별을 관측하다간 다음 날 고개를 못 들 수 있으니 되도록 누워서 보자.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별똥별을 보다보면 금방 추워지니, 체온유지를 도와줄 수 있는 물품들을 꼭 챙겨가자. 늦은 시간이라 출출해질 수 있으니 먹거리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시야가 넓을수록 많은 별똥별을 볼 수 있으니, 쌍안경이나 망원경은 필요하지 않다. 절정은 13일 09시부터 12시까지라 한국에선 볼 수 없지만, 절정을 전후해서도 많은 유성우가 떨어지니 11일인 오늘 밤부터도 평소보다 많은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슈퍼문 때문에 관측하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지만, 어떤 유성들의 경우엔 조명탄을 쏜 듯이 분명하게 빛나기에 달빛이 있어도 그런 유성들을 보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소원은 별똥별이 떨어지는 그 순간 빌어야 하니, 항목대로 번호를 적어 "1번!"이라고 소리치길 권한다. 별똥별 보고 긴 소원 말하려고 하면 이미 때는 늦다. 교외로 나가기 힘들다면 동네 어두운 공원이나 건물 옥상에서 관측해도 천정부근 유성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차를 몰고 간다면, 유성우를 다 보고 철수할 때 반드시 자동차 유리에 김이 서리지 않는지 확인하고 출발하길 권한다. 작년에 난 출발한 뒤 자유로에서 히터를 틀었다가 자유로 귀신이 될 뻔 했다. 순식간에 자동차 유리가 전부 뿌옇게 변하는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한 뒤 돌아오시길 바란다. 난 12일 저녁 예보가 '구름 많음'이기에, '구름 조금'인 오늘 저녁부터 나가서 관측을 할까 한다. 유성우 중 첫 번째로 손꼽히는 페르세우스 유성우, 좋은 사람과 함께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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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유성우 관측 가실 때 모기약도 꼭 챙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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