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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빠40

그녀의 연락처까지는 알아냈는데, 철벽을 치는 것 같아요. 사연 읽다가 계속 턱턱 걸려서 내가 이것부터 딱 말해줌. 주형씨, ‘내가’를 높여 쓰려면 ‘제가’라고 쓰는 게 맞아. ‘내’의 높임말을 ‘재’로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저’라고 생각해야 해. ‘제가’가 맞는 거야. 꼭 맞는 그 자리라는 말도 ‘재자리’가 아니라 ‘제자리’가 맞아. ‘ㅐ’에 대한 특별한 애착이 있어서 자꾸 ‘ㅔ’를 ‘ㅐ’로 쓰는 게 아니라면, ‘ㅔ’를 쓰는 것에 막 자존심이 상하고 너무 싫은 게 아니라면, 이건 고치는 게 좋을 것 같아. 여하튼 그건 그렇고 연애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면, 가장 큰 문제는 주형씨가 ‘금사빠’라는 거야. 주형씨는 이성이 주형씨의 얘기에 웃어주면 ‘내 얘기에 웃었어.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건가? 이제 내가 고백해서 사귀기만 하면 되는 거?’ 하는 생각을 하는 것.. 2017. 2. 28.
세 달 동안 썸만 타는 중입니다. 이 여자, 무슨 생각일까요? 난 캡사이신 들어간 주꾸미를 먹곤 고생중이다. 순한 맛으로 달라고 했는데도 딸꾹질이 날 정도로 매웠다. 그럼 그때 그만 먹었어야 하는데, 미련하게도 다 먹어 버렸다. 가끔은 캡사이신을 소화시킬 수 없는 내가 별로다. 폭탄 맛 먹고도 다음 날 멀쩡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거야.(응?) 맥주도 특정 맥주를 마시지 않으면 반드시 다음 날 근육통으로 고생하고, 옷도 화학섬유가 많이 섞인 옷을 입으면 약속한 듯 피부가 불긋불긋해지며 가렵다. 나는 인간 리트머스 뭐 그런 건가? 친척누나는 순금이나 순은 제품이 아닌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눈알까지 가려워지는 능력이 있다던데, 조만간 주변의 이런 사람들을 모아 ‘이상반응 어벤져스’를 창설할 생각이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독자 분들은 댓글로 제보 바란다. 연휴 끝난 직.. 2016. 10. 5.
남자들에게 자꾸 어장관리만 당한다는 여자, 문제는? 연애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 주변의 이성을 오로지 ‘사귈 수 있느냐, 없느냐’의 잣대로만 보니까 자꾸 어장관리를 당하는 거다. 누가 조금만 잘해줘도 ‘나한테 관심 있나?’ 하는 생각을 먼저 하고, 그러면서 나름 상대가 다가오기 편하게 길 닦는다며 맹목적 긍정을 보이고, 그러다 기대했던 것만큼 빨리 가까워지지 않으면 조급해하며 상대의 연락을 기다리게 되고, 감정의 널뛰기를 하다가 답을 듣겠다며 “오빠, 우린 무슨 사일까요? 그냥 오빠동생?” 따위의 질문이나 할 뿐이니, 결국 그렇게 일등참치가 되어갈 수밖에 없다. 힘차게 헤엄쳐라 일등참치여! 자신이 그저 떡밥을 기다리는 일등참치였다는 걸 깨닫고 나면 상심하며 어장 구석으로 가 주눅 든 채 있기 마련인데, 그 때 또 누가 조금만 잘해줘도 ‘얘야말로 나한테 관.. 2016. 8. 3.
남친 있는데 다른 남자에게 흔들리게 된 금사빠녀 상대가 꾸러기인지 아닌지를 궁금해 하기 전에, 이쪽에서 먼저 태도를 분명하게 하자. 남친 있으면서 상대가 번호 달란다고 주고, 술 마시자는 얘기가 나오니 약속까지 이쪽이 먼저 잡는 상황이라면, 모든 걸 상대의 ‘흑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하긴 어려울 것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거고, 상대도 누울 자리가 보이니 다리 뻗는 것 아니겠는가. 상대에 대해 속으로는 ‘날티가 나며 꾸러기인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카톡으로는 “저희 진짜 술 먹는 거예요? 그럼, 이번 주 일욜 어때요?” 하고 있으면, 이쪽은 피해자라기보다는 공범에 가까워지고 만다. 훗날 뒤통수를 맞고 난 뒤 친구들에게 하소연 하면 “걔 완전 쓰레기였네.”라며 위로는 해주겠지만, 그렇게 합리화를 한다고 해서 K양의 잘못이 없어지진.. 2016.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