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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로그105

무한의 노멀로그 2009년 6월 결산 Wass up, July!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훼이크고, 모기와 함께 찾아온 7월, 미숫가루의 계절이 돌아왔다. 따뜻한 햇살에 군바리들은 겨울이와도 지워지지 않을 런닝자국이 생기고, 동심으로 돌아가 수박서리를 하던 황모씨(29세, 무직)는 절도 혐의로 체포당한다. 7월은 잔인한 계절이다. 예전 어렸을 적, 주일학교라는 초딩들의 신앙생활을 나름 열심히 하며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종이접기와 율동연습에 열심을 내던 7월의 어느날로 기억한다. 점심시간, 나중에 먹으려고 참고 또 참으며 식판에 소세지 하나를 남겨놓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교회형이 다가와, "너 이거 싫어하냐?" 이런 귤 같은 소리를 하며 포크숟갈로 내 소중한 소세지를 집어 삼켜버렸다. 그 날 이후 나의 신앙생활은 권태신앙으로 접어들었고, 왼.. 2009. 7. 1.
밤의 담벼락에 쓰는 낙서 몇 년 전 이맘 때, 누릿 누릿 짬내나는 상병을 막 벗어나 병장을 달았을 때 전 날 밤새 근무를 서고 잠을 자다 오후 세시쯤 일어나 아직 멍한 머리로 쓰레빠를 질질 끌며 나와 등나무 밑에 있는 벤치에 앉아 담배를 물었다 그 때 햇살이 얼마나 포근했던지 담배에 불도 붙이지 않은 채 등나무 나뭇잎 사이로 내려오는 햇살에 손바닥을 갖다대며 그 느낌을 오래오래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바라던 사회에 나왔지만 친구들을 예전만큼 만나기 힘들어졌고 어리광을 피울수 있는 시간은 저만치 가 버렸다 다들 머리 하나 들어갈 정도로 벌어져 버린 이 공백을 무엇으로 채웠을까 무엇으로 채울 수나 있었을까 웹에 올려놓은 발자국을 따라다니다가 막대사탕이나 물고 다니던 후배녀석이 벌써 아이 아빠가 되었다는 소식을 알게된다 아.. 2009. 6. 25.
문부사시사 - 윤선도 <어부사시사>를 흉내내어 문부사시사(文夫四時詞) -무한(無限) 춘사(春詞) 뜨댜가 생갹하가 생갹하궈 뜨숩가 이어라 이어라 古言(고언) 닐땨보니 걀피가 나락들락 햇댤리 햇댤리 딥어춰 망가한 생궈 탐숴 년필 쟙궈 푸릴리다 쓰다가 생각할까 생각하고 쓸까 계속 써라 계속 써라 옛 책들을 읽다보니 갈피가 들락날락 하는구나 (갈피잡기 힘들구나) 헷갈린다 헷갈린다 집어치워라 많은 생각(다상량)과 탐서(다독) 연필을 잡아야 풀린다(다작) 하사(夏詞) 뗜 마는 붐호만가 훠이훠딕 댜량말아 말 댤려랴 말 댤려랴 디귬 번인 샵딜텨렴 글 뜨단만 남추해 댓달해 금방콱 냐중 되바락 내 좃난가 쟤 좃난가 돈 많은 부모만나 호의호식 자랑마라 말 달려라 말달려라 (경마로 너는 끝) 지금 나는 삽질처럼 글 쓰지만 남들이 추천하고 댓글달아 금방 간다 나중되면 내가.. 2009. 6. 19.
노멀로그 누적방문자 100만명에 즈음하여 숫자야 그저 숫자에 불과 하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지만, 마치 '생일 따위, 뭐 챙기지 않아도 상관 없잖아. 쳇' 이런식의 시니컬한 반응을 보이다가도 누군가 케잌을 사다주면, 감동의 눈물을 쏟아내는 마음으로 누적방문자 100만명을 맞이해 본다. 2009년 4월 1일, 그동안 집에서 돌리던 서버가 매번 동시접속자를 감당 못하고 뻗어버리는 관계로 티스토리로 오게되었다. 그 전까지는 '집에서 서버를 돌리며 설치형으로 블로그를 운영해야 진짜 용자' 라고 생각했지만, 넘어오고 나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물론, 설치형에 더 많은 기능이 있다곤 하지만 핸드폰도 통화와 문자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티스토리의 기능만으로도 만족한다. 두 달, 그리고 12일. 공개된 발행글은 100개 가까이 되는 것 같고, 정말.. 2009.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