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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105

소심한 남자, 문자메시지가 연애의 적이다. 소심한 남자, 문자메시지가 연애의 적이다. 오래 전부터 내게 자신의 연애 사연을 보내는 K씨가 있다. K씨는 30대 초반의 회사원으로, 전형적인 '큰 오빠'스타일이다. '큰 오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다들 다르겠지만, 여기서 '큰 오빠'는 '한석규' 이미지 정도로 해 두자. '작은 오빠'가 '류승범'이미지 라고 이해하면 금방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K씨는 친구의 소개로 만난 J양에게 관심이 있다. J양은 K씨보다 5살 연하로, 긍정적이고 활동적인 신여성(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부드럽다. K씨가 스스로에게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라는 최면을 걸며 다짜고짜 고백을 했을 때에도, 그녀는 K씨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정중히 거절했다. 그녀가 한 '거절.. 2011. 8. 11.
소심한 다가감은 그만두자, 들이댐의 기술. 소심한 다가감은 그만두자, 들이댐의 기술. 관심 있는 상대에게 좋은 아침이라고, 밥 맛있게 먹으라고,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고, 그렇게 똑같은 얘기만 하고 앉아 있다간 박태환이 수영선수 은퇴하고 국가대표 감독이 되는 날까지도 그대는 연애의 관중석에 앉아 있을 것이다. 상대의 말, 표정, 문자 하나에 웃고 울며 박수만 치는 건 이제 지겹지 않은가? 관중석에서 내려와 필드에 서자. 관중석에만 있어도 손발이 덜덜덜 떨리는데 어떻게 필드에 나가냐고 묻는 대원들에게는, 내가 나비 애벌레를 키우려 정보를 모으다 발견한 글 하나를 소개해 주고 싶다. 애벌레에게는 길에 늘어선 것들이 모두 다 문제입니다. 앞에 있는 돌덩이도 문제고, 냇가도 문제고, 막대기도 문제입니다. 그러나 나비에게는 이 모든 것이 구경거리입니다. 하.. 2011. 7. 27.
사귈 마음도 없으면서 그 남자는 왜 그럴까? ㅇ 늘 얘기하지만, 이성과 만나거나 대화할 일이 별로 없었던 사람의 경우, 이성의 작은 친절에도 몸둘바를 몰라 하고 농담으로 한 말에도 가슴이 뛰어 정신줄을 놓기 마련이다. 친오빠한테 "너 집에 오면 디졌어."따위의 문자만 받고 지내던 여성대원이, 휘트니스 클럽에서 "어젠 왜 안 오셨어요?"라고 묻는 트레이너를 만나면 다리에 힘이 풀리기 마련이고, 미용실에서 "머릿결이 많이 상하셨네요, 이쪽으로 오세요. 영양관리는 서비스로 해 드릴게요."라고 말하는 헤어디자이너를 만나면 미용실에 정신줄을 놓고 오는 경우가 많단 얘기다. 뿐만 아니라, 장난기가 많은 남자라면 얼마든 할 수 있는 이야기나, 꼭 마음이 없더라도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나에게 마음이 있으니 저러는 게 분명해.'라는 오해를 하게 된다. 그리고.. 2011. 7. 7.
이성과의 대화, 지루하지 않게 이어나가려면? 오래 전에 소개한 적 있는 '노부부와 오징어'의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 든 노부부가 생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기차여행을 떠났는데, 그 기차 안에서 오징어를 나누어 먹다가 할아버지는 사실 오징어 몸통보다 다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할머니는 오징어 다리보다 몸통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노부부는 그것도 모른 채 그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상대가 더 좋아할 것이라 생각해, 늘 할머니는 몸통부터 할아버지께 드리고, 할아버지는 다리를 더 좋아하지만 할머니가 다리를 좋아하는 거라 생각해 양보해왔다는 이야긴데, 아무튼 오징어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렇게 수십 년을 함께 산 부부라고 해도 '말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이 생긴다는 요점만 챙기면 되겠다. 자, 그럼 .. 2011.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