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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연49

구남친과의 이별에서 아직도 못 벗어난 여자들. 2016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2015년, 또는 2014년, 심한 경우 2013년에 살고 있는 대원들이 있다. 헤어진 그 순간 삶의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놓곤 해가 바뀌거나 계절이 바뀌는 것과는 상관없이 살고 있는 대원들인데, 오늘은 새해 첫 매뉴얼을 발행하는 날이니만큼 이런 대원들을 좀 일으켜 세워보자. 상대가 연인인 동시에 가장 친밀한 관계였던 친구인 까닭에 그 관계가 깨어진 후 삶의 목적을 잃은 듯 방황하는 대원, 상대가 이별사유로 든 말들에 의해 자존감이 산산조각 난 대원, 상대가 '우리가 다시 만날 인연이라면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되겠지.'라는 말을 한 까닭에 계속 기다리고만 있는 대원의 이야기다. 출발해 보자. 1. 그와 헤어진 후 모든 것이 의미 없어졌어요. 우선, 남친의 잘못이나 남.. 2016. 1. 5.
남자들에게 대시도 받는데 저는 왜 아직 모쏠일까요? 민아씨, 난 8년 째 연애사연을 받고 있어. 그러다보니, 이제는 사연만 딱 봐도 '아, 이 분과는 앞으로도 계속 볼 일이 많겠구나.' 하는 느낌이 오곤 해. 왜, 영어회화 배우러 갔는데 그 반에 "아이 원트 고 외식? 외식이 영어로 뭐지? 아 몰라요."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 좀 오래 다니셔야겠구나.'하는 느낌이 오잖아. 그런 것처럼 민아씨 사연을 처음 받았을 때에도 그런 느낌이 좀 들었어. 왜 이런 슬픈 예감은 틀리질 않는 걸까. 이후 연락이 없어서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안타깝게도 전과 같은 문제로 또 사연을 보냈네. 뭐, 괜찮아. 매뉴얼을 발행하는 건 잘 될 때까지 발행해 줄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데 발행된 매뉴얼에서 짚었던 문제를 그 당시엔 그저 합리화 해버리고, 다음에 또 같.. 2015. 12. 10.
세 가지 연애사연 A/S, 그리고 부연설명. 세 가지 연애사연 A/S, 그리고 부연설명. 연애사연을 다루고 난 뒤엔 후폭풍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연이 소개된 후 "그린라이트라고 해줘서 고맙다. 그에게 선물 할 건데 선물 추천도 부탁한다."라고 요청하시는 분, "지금 톡 보낼 건데 뭐라고 보내면 좋겠는가?"라고 물어보시는 분, "이왕 내 사연 다룬 김에 좀 더 대답해 달라."라며 추가 질문들을 보내시는 분 등 참 다양한 분들이 계십니다. 그 중 가장 절 곤란하게 하시는 분들은, "이건 이래서 그랬던 거고, 저건 저래서 그랬던 거다."라며 뒤늦은 부연설명을 해주시는 분과 "그건 내가 원한 답이 아니다. 그리고 난 그렇지 않다."라며 결투모드로 나오시는 분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주로 신청서가 부실하거나 카톡대화를 첨부하지 않은 경우 발생하기에 .. 2014. 8. 21.
연애매뉴얼을 위한 변명 연애매뉴얼을 위한 변명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아, 그냥 이상한 남자를 만났다는 사연이 올라오면 그 남자 이상하다고 같이 화내주고, 가끔 같은 걸 발행하면서 "예쁘게 찍은 사진을 프사로 올려놓고 그에게 말을 거세요." 따위의 이야기나 해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 말이에요. 어쩌면 제게 사연을 보낸 분들 중 대다수는, 부끄럽거나 불쾌해질 수 있는 이야기 말고, 그냥 편 들어주는 수다친구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그 분들이 매뉴얼을 통해 듣고 하고 싶어 하는 얘기 역시 "말이 아닌 행동을 보세요."라는 게 아니라, "그럼 이번엔 3일간 연락하지 마시고, 4일 째 되는 날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며 기프티콘 하나 보내 보세요."라는 방법과 관련된 이야기 인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2014.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