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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연49

연하남에게 꽂힌 노골적 육식녀 Y양에게 연하남에게 꽂힌 노골적 육식녀 Y양에게 사연을 보내실 때에는 세 가지를 주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첫째, 말하고 싶은 것만 편집해서 보내주시면 안 된다. 난 오로지 사연과 카톡대화로만 제보자의 이야기를 알 수 있으니 가감 없이 전부 적어 보내주셔야 한다. 매뉴얼이 발행되고 난 후에야 "그런데 제가 사연엔 적지 않았지만 썸남이 자기 집에 오라고 한 적도 있고, 제 손을 잡은 적도 있거든요. 자기를 남자친구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은 적도 있고…." 등의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그건 분명 내가 이해했던 '마음에 드는 썸남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라는 이야기와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 조금 전 읽은 사연 중에도 "저랑 남자친구는 정말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헤어지자고 하네요? 왜 그런 거죠?"라는.. 2013. 10. 30.
헤어질 기색도 보이지 않다가 이별통보 한 남친 헤어질 기색도 보여주지 않다가 이별통보 한 남친, 왜? 은주야, 내가 여자라고 가정해 보자. 우리 둘은 룸메이트야. 처음 같이 살 땐 좋았어. 서로를 배려해가며 지냈고, 밤마다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심심하지 않게 지냈으니까. 그런데 은주가 취직을 했어. 퇴근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회사야. 툭하면 야근이라 은주는 피로에 쩔어있지. 마침 그때 은주를 향한 내 잔소리가 시작돼. "바빠도 늦을 것 같으면 카톡을 보내주고, 언제 들어온다고도 말해줘라." "나만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네 빨래도 내가 개는 일이 많다." "주말에 같이 장 봐야 하고, 월요일에 대청소 할 거다." "같이 지내면서 우린 대화가 너무 없는 것 같다. 이번 주말에 얘기 좀 하자." "오늘 또 야근이냐. 그럼 나 혼자 저녁 먹을 텐.. 2013. 10. 15.
[금사모] 지워지지 않는 상처 외 1편 [금사모] 지워지지 않는 상처 외 1편 여린 사람들이 살아가기엔 세상에 악당이 좀 많기는 하다. 얼마 전에 난 어머니께, 일산시장에서 어느 아주머니가 면박을 당한 일을 들었다. 생선을 파는 어느 아저씨의 천막에서 생긴 일이었다. 어머니께서 갈치를 사기 위해 살펴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어느 아주머니가 생선장수에게 뭐라고 얘기를 했다. 마음 여린 사람 특유의 소곤소곤한 목소리로 말한 까닭에, 옆에 있던 어머니도 그 아주머니가 뭐라고 했는지 확실히 듣진 못했다. 생선장수도 못 들었는지 대꾸하지 않았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묻는 걸 포기하곤, 오징어를 사려 했는지 좌판에 놓인 오징어를 들춰봤다. "오징어 왜 만져!" 생선장수가 소리쳤다. 장날이라 시끌벅적한 상황이었지만, 생선장수가 워낙 크게 소리친 까닭에 장날.. 2013. 8. 16.
[금사모] 썸남을 불편하게 만드는 여자 외 2편 [금사모] 썸남을 불편하게 만드는 여자 외 2편 오늘 다룰 사연들과는 전혀 관계없는 얘기지만, 영화를 만들 땐 줄거리에 개연성이 있는지를 좀 살폈으면 좋겠다. 어제 보고 온 영화도 처음부터 착한 편/나쁜 편 갈라놓고 쫓고 쫓기다가 결국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며 끝났다. 악당들 사이에서 배신이 일어나면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좀 관객도 알 수 있게 설명해 줘야 하는데, 나쁜 놈이니까 그냥 배신한다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간다. 당연히 그럴 것 같은 줄거리와 당연히 그럴 것 같은 인물들로 인해, 요즘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분식집에서 돈가스 먹는 기분이 든다. 모양도 평균, 가격도 평균, 맛도 평균, 그런 느낌이다. 색다른 시도를 했다가 행여 일이 잘못될까봐 제작은 안전벨트를 맨 채 한 것 같고, 배우들은 '짤.. 2013.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