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성적인남자6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었던 남친, 제가 예민했던 걸까요? 내게 도착하는 사연 중 남친에 대해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말하는 사연들을 보면, 남친이란 사람이 - 그냥 냉정하며 싸가지가 없음. - 자기주장만 하며 말빨로 밀어 붙임. - 예의와 감성의 영역을 조롱함. - 자기 편할 때만, 또는 남을 평가할 때만 그런 척 함. 일 때가 많다. 어떤 사연에선 남자가 “종교를 갖는다는 건 정신적으로 나약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난 무교다. 그리고 신에 대해서는 불가지론을 가지고 있다. 강한 정신력을 지닌 사람에겐 종교가 필요 없다.” 라는 이야기를 하던데, 그러면서 그는 동시에 타로점과 사주팔자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연애 중엔 상대가 내 남자니까 멋있고, 다 아는 것 같고, 냉철한 이성과 지성을 발휘하는 것 같아 보이겠지만, 그도 세상을 처음 살아보는 .. 2017. 1. 31.
연애를 오래 쉬어서인지, 여자에게 다가가는 게 어렵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인 P씨에게, 문제를 먼저 하나 내볼까 한다. - 지금 P씨가 연락 중인 여자 분이 키우는 강아지 종류와 이름은? 두 사람은 분명 저것에 대해 대화를 나눴지만, 아마 P씨는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카톡을 다시 확인하면 종류와 이름을 알아낼 수 있겠지만, 어느 종의 강아지 이름이 무엇인지를 다시 묻지 않았기에 각각의 정확한 이름은 댈 수 없을 것이다. 저게 P씨의 첫 번째 문제다. P씨는 나이도 꽤 있는 까닭에 누군가와 대화하는 걸 어려워하진 않는데, 실제로는 상대에 대한 별 관심이 없이 ‘질문을 위한 질문’을 반복해 대화를 이어가는 까닭에 제대로 알게 되는 것도 없고 남는 것도 없다. 두 사람은 ‘쉴 때 뭘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난 P씨가 상대가 쉴 때 주로 뭘 한다고 했는지도.. 2016. 9. 22.
연애는 시작했는데, 이제 어쩌죠. 결혼하고 싶어요. 세월이 참 빠릅니다. 어제는 2년 전 사연을 보내주셨던 분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 분은 당시 폭풍우가 치는 망망대해에서 표류중인 사람의 모습을 하고 계셨는데, 지금은 아이 엄마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후 연락이 없어 혹 여전히 힘들어 하시는 건 아닐까 마음을 쓰고 있었는데, 약간의 산후우울증이 찾아온 것 말고는 큰 문제가 없다니 참 다행입니다. 아 그런데, 그러면 신혼여행 다녀오시면서 제 열쇠고리라도 하나쯤 사오셨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하하. 웃자고 하는 소리 아니니까 마음 깊이 새겨두시기 바랍니다.(응?) 예전엔 이렇게 서두에서 수다도 떨고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수다를 생략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누가 너 강아지 키우는 얘기 듣고 싶대?" "사연이나 빨리 말하지 뭔 말이 많아." 등의 댓글.. 2015. 7. 17.
자기주장을 절대 꺾지 않은 남친, 어떡해? 자기 주장을 절대 꺾지 않은 남친, 어떡해? 어제 글을 올리지 않았더니, 혹 지난 글의 댓글 때문에 상처를 받아 울고 있는 건 아니냐는 메일이 많이 왔다. 하나하나 답장을 다 못 해드리는 걸 죄송하게 생각하며, 그 부분에 대해선 "괜찮습니다. 손수건이 있으니까요."라는 대답을 드리고 싶다. 이전에 쓴 글들을 돌아보며 나 역시 '아니, 제3자의 입장이면서 왜 이렇게 단호하게 얘기하고 있지? 단호박인 줄 알았네.'라는 반성을 하기도 하고, '이 글은 쓰지 않는 편이 나았을 거야. 남들 다 알만한 얘기를 혼자만 아는 듯 지루하게 하고 있잖아.'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 이런 모습들을, 타석에 들어서서 헛스윙을 하거나 외야에서 공을 놓치기도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나도 타석.. 2013.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