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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35

연하 남친과의 4개월 연애, 삐걱거리는데 뭘 고쳐야 하죠? 이십 대의 절반을, 유명인의 꼬임에 넘어가 노예생활을 하며 지낸 사례를 저는 하나 알고 있습니다. 준전문직의 직업을 가지고 있던 A의 이야기인데, 그녀는 유명인과 친해진 후 유명인의 가족사업에 동원되어 자원봉사 수준으로 4년 넘게 일을 했습니다. A를 아는 모두는 A를 뜯어 말렸지만, A는 유명인에 대해 -그럴 사람 아님. 내 이해와 노력과 헌신을 모두 안다며 감사해 하는 사람임. 이라는 이야기를 할 뿐이었습니다. 유명인은 외제차를 타고 땅을 보러 다니면서도 A에게 줄 돈은 없는지 약간의 수고비만 주며 부려먹었는데, 그럼에도 A는 유명인이 하는 달콤한 말들을 동력 삼아 열심히 버텼습니다. 밖에서 봤을 땐 전혀 이해 안 가는 관계였지만, A에겐 그게 ‘계산을 초월한 사이, 삶을 기꺼이 할애해 줄 수 있는 .. 2019. 2. 13.
일 년 반 동안 수입이 없던 남친과의 이별, 진짜 끝낼까요? 그에겐 이 관계가, 일종의 진통제였던 것 같다. 별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현실에서 눈 돌릴 수 있게 해주는 관계라고 할까. 공부 막 시작하려고 책 폈는데 친구들이 나오라는 얘기하면 ‘그래. 오늘까지만 애들 만나서 놀고, 내일부터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나갈 수 있듯, 그런 느낌으로 나가 P양과 데이트를 즐겼던 것 같다. P양 역시 외로움을 느끼던 상황에서, 일주일에 5일을 만날 수 있으며 언제든 연락이 닿는 남친이 생겼으니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PC방에서 게임하는 데이트가 주를 이뤄도 불만을 품지 않았고, 식사를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해도 그땐 그저 좋았을 수 있다. 그런 소비적인 연애의 종말을 난 200일 정도로 본다. 첫 3개월, 그러니까 한 100일까지는 그냥 얼굴만 봐도 즐거운데다 .. 2017. 12. 12.
남친에게 더는 설레지 않는데, 결혼을 해야 할까요? 제가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긴 한데,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제가 결혼을 권했는데 결혼해보니 결혼생활이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을 경우 저는 인생을 망친 사람이 되고, 헤어지길 권했는데 헤어져보니 그보다 더 나은 남자가 없을 것 같으면 역시 저는 인생을 망친 사람이 되니 말입니다. 그래서 전 - 상대에겐 책임감이 있는가? - 상대는 이쪽을 존중 하는가? 라는 참 간단한 두 기준을 확인해보길 권하고 있습니다. 저 기준을 충족시킨다면 함께 뭔가를 해나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기반은 마련된 것이니, 결혼 후 이쪽이 손 놓은 채 요구만 하고 있는 게 아닌 이상 함께 궁리하고 도울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저 기준에 정말 부합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 참 애매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2015. 10. 13.
결혼할 생각 없으니 헤어지자는 남친 외 1편 남자를 볼 땐 두 가지를 주의 깊게 보라고, 난 수 차례 이야기 해왔다. -그에게 책임감이 있는가? -그는 당신을 존중하는가? 저 두 가지가 없다면, 현재의 관계는 상대의 차를 얻어 타며 신세지고 있는 것에 가까우며, 나아가 이쪽에서 갖은 수를 다 써서 상대를 붙잡는다고 해도 그 미래가 암울하다. 내리라고 하면 언제든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가 내리라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닌지 눈치만 보고 있는 것과 같으니 말이다. '결혼 할 생각'과 관련된 사연엔 대개 상대가 아직 어려 철이 없어서라든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어서라든지, 아니면 우울증 등을 앓으며 급격한 심정변화가 생겨서라든지 하는 이유들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그 이유가 무엇이든 난 꼭 저 간단한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그리고 지금까지 상대가.. 2015.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