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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32

모태솔로가 범하기 쉬운 치명적 실수 세 가지 지난 매뉴얼에 달린 댓글 중, '친절'에 관한 이야기들이 눈에 많이 띈다. 대부분 내겐 필요 없고 원하는 것도 아닌데 상대가 계속 들이밀면 참 피곤하다는 얘기들이다. 만약 그대가 채식주의자 인데, 누군가 그대를 초대해 갈비에 생선회에 각종 육류 반찬들이 가득한 밥상을 차려준다면 난감할 것 아닌가. 바로 그것과 비슷한 경우다. 그런 까닭에 모태솔로부대원들에게 "일단 상대를 파악할 수 있도록 친해지는 것이 먼저입니다."라는 이야기를 한 열 세 번쯤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뭔갈 해야 한다.'라거나 '뭔갈 선물해야 한다.'라는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남극세종기지에 에어컨을 선물하겠다는 식의 '감동이벤트'이야기 하는 대원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이처럼 모태솔로가 범하기 쉬운 .. 2011. 3. 1.
나쁜 남자만 만나게 되는 여자, 그 이유는? 만나는 순간에는 당신을 백설공주처럼 대해주던 그 남자, 왜 집에만 돌아가면 왕자와 일곱 난쟁이의 관계처럼 데면데면해질까? 선녀와 나무꾼에 나오는 나무꾼처럼 당신의 날개옷을 훔치려 당신에게 다가왔던 그 남자는 왜 날개옷을 훔친 뒤 아무 연락도 없이 혼자서 금도끼 은도끼를 찾으러 떠났을까? 오늘은 이 크고 아름다운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눠볼까 한다. 당신의 마음에 집을 짓길래 들어와서 살 줄 알았더니, "아, 제 집은 따로 있고요. 여긴 그냥 별장입니다. 휴가 때나 뵈요." 라고 이야기를 하는 상황. 근데 또 그런 이야기를 하는 상대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주진 못하고 "언제 오실 건데요? 여기서 사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여기 바다도 보이는데."라며 못내 아쉬워 상대가 남긴 '여지'를 신앙처럼 붙들고 .. 2011. 1. 12.
인기 없는 여자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 몽롱했던 월요병이 이제 좀 가시는 것 같은 목요일이다. 하룻밤만 더 자면 정신이 완전히 맑아지는 금요일이니, 매뉴얼을 읽는 솔로부대원 및 커플부대원들은 조금만 더 힘을 내시기 바라며, 오늘은 하루에 한 통 이상 빠지지 않고 도착하는 '인기 없는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좀 나눠 보자. "무한님, 저처럼 못 생긴 외모를 가진 여자에 대한 매뉴얼도 꼭 좀 부탁드려요." 외모에 대해서라면 나에게 메일을 보내기 보단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하라는 건 훼이크고, 스스로 '외모가 문제'라며 메일을 보내는 대원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실제 문제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부분은 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나머지 80%는, 그간 '인기 없음'으로 인해 벌어진 일들이 당신을 '겁쟁이'로 만들었기 때문이.. 2011. 1. 6.
그 남자, 진심일까? 아님 어장관리 일까? 그래, 모든 솔로부대원들은 십대 비행청소년들의 약물복용을 다룬 영화 (응?)의 러브스토리를 꿈꾼다. 로미오는 짝사랑 하던 로잔느가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시궁창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마침 캐퓰릿 가에서 열리는 무도회에 로잔느가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원수 집안에서 열리는 무도회지만 로잔느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물불 가리지 않고 그곳으로 잠입한다. 그리고, 거기서, 줄리엣을 만난다. 피카츄 백만볼트보다 더 강한 사랑의 스파크를 일으킨 둘은, 무단 가택침입을 불사하며 한 밤중에 사랑을 맹세하고, 다음날 둘이 성당을 찾아가 비밀결혼을 한다. 이렇게 진행 되다가 당시 '일진'이었던 로미오의 친척과 줄리엣의 친척이 싸움을 하고, 그 싸움에 로미오가 말려들고, 아무튼 결국 둘 다 죽고 로미오만 살아 추방.. 2011.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