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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친척 여동생이 여러 명 있는데, 그 중 성격이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친척 여동생들의 이름을 밝힐 수 없으니 편의상 A와 B로 호칭하자.

 

A는 언제나 내가 연락할 때 기다리던 사람을 맞이하듯 연락을 받아주며, 종종 내게 '뜬금없는 선물'을 해 그것의 몇 배로 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여동생이다. 난 언젠가 노멀로그에 [대학교에 입학하는 여동생을 위한 연애매뉴얼]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게 바로 이 A를 생각하며 쓴 글이었다. 만약 오늘이라도 A가 내게 뭔가 부탁을 해 온다면, 나는 이 글을 쓰던 것도 접어두고 A의 부탁을 들어줄 것이다.

 

반대로 B는, 그냥 좀 답답하고 정이 안 간다. 만약 내가 B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한다면, 아마

 

무한 - 안녕 B! 새해 복 많이 받고 전에 말한 그거 올해엔 꼭 합격해!

B - 네 감사합니다.

 

라는 대화가 될 것이다. 저 정도 상황에서라면 "오빠도요~"라거나 "오빠 잘 지내요?"라는 반응이 나올 법도 한데, 내가 애써 다음 이야기를 꺼내기 전까지 B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만약 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난 아래와 같은 대화를 일부러 더 진행한다.

 

무한 - B가 오빠한테 복 많이 받으라는 얘기를 안 해서 오빠는 좀 시무룩해지네?

B - 아, 복 많이 받으세요.

무한 - 오빠 원래 잘 안 우는 사람인데, B가 그렇게 말해주니 눈물이 나오네?

B - 네?

무한 - 너 예쁘다고.

B - 아니에요.

 

물론 B가 부탁을 해와도 난 들어주겠지만, 그건 '봐서, 주말에 시간나면' 들어주는 승낙이 될 것 같다.

 

 

1. 제대로 된 연애를 한 적 없다는 여자, 문제는?

 

사연신청서를 적어 내려가며, B양은 스스로 문제를 발견한 것 같다.

 

"제가 말과 행동이 다른 연애를 했다는 걸, 신청서를 적으며 발견했어요.

좋아한다, 보고 싶다 등의 달고 예쁜 말은 많이 했는데,

행동으론 제 생활이 우선인, 그에게 참 무심한 여자친구였네요."

 

라는 고백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동시에 B양은

 

"하지만 저는 마음을 열지 않은 게 아니라 느린 거였는데,

그를 제 생활에 들이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뿐이었는데…."

 

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기에, 내 예민한 '합리화 경보 센서'를 피해갈 순 없었다.

 

충격과 공포의 이야기겠지만, 내가 B양과 사귀었어도 헤어졌을 거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내겐 B양의 일, 친구 다음의 자리는 필요 없기 때문이다. 만날 사람 다 만나고 남는 시간에 날 만나주는 여자친구는 필요 없으며, 그렇게라도 만난 후 집에 돌아가선 다시  연락 한 통 없는 사이가 되는 연애는 필요 없다. 착각하면 안 된다. 이건 느리고 빠르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관심의 부재다.

 

B양이 구남친들이 하나같이

 

"연애하는 기분이 안 든다."

"나를 좋아하긴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나를 왜 만나는지 모르겠다."

 

라며 떠나간 건, 바로 B양이 그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 B양이 동성친구에게 쏟는 관심만큼만 구남친에게 쏟았어도, 지금쯤 둘은 벚꽃놀이 계획을 세우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B양은 연애에만 유독 엄격하며, 연애를 대인관계 바깥에 있는 또 다른 어떤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연애가 바로 가장 친밀한 형태의 대인관계라는 걸 모른 채 말이다.

 

더불어 예쁜 외모로 인해 인기가 많았던 것이, 오히려 B양에게서 '한 사람에게 집중하며 관심을 가져볼 기회'를 앗아갔다는 생각도 든다. 씨를 뿌리고 열심히 가꾸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B양에게 반해 이것저것 가져와 내밀었던 거다. 때문에 그러는 동안 B양은 자신의 텃밭을 가꾸는 법을 배우지 못 했고, 이제 막 처음으로 가꿔보려 하는 와중엔 씨를 뿌리고 흙만 덮어둔 채 물도 주지 않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이다.

 

난 B양에게, 이번 연애가 끝나기 직전의 상황을 되짚어 보길 권해주고 싶다. 남친의 심드렁하고 무관심한 태도에 B양은 답답하고 화가 났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바로 그런 남자친구의 태도를 B양은 연애 초반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었다. 남친이 한 건, B양과 똑같이 굴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한 번 느껴보라며 한 복수다. 물론 그 '3할만 투자해 연애하기'에 B양은 프로였고 남친은 아마추어였던 까닭에 결국 남친이 지쳐 이별통보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긴 했지만 말이다.

 

B양이 질문한 '구남친과의 재회 가능성'에 대해 대답하자면, 난 그 가능성이 0.03% 미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B양과의 관계에서 너무 지친 채로 오랜 시간 버텨왔으며, 그러는 동안 B양에 대한 모든 호감이 사라지고 '내가 여기서 지금 뭐 하는 거지? 이거 연애가 아니라 봉사활동 아닌가?'하는 생각까지를 하게 된 것 같다. 그 생각을 한 이후엔 '나도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지.'하며 그냥 관계를 팽개쳐 둔 채로 또 얼마쯤 지냈던 것 같고 말이다. 때문에 난 방치된 채로 폐가가 되어버린 둘의 연애가, 단순히 다시 방문한다고 해서 전처럼 복구되긴 힘들 거라 생각한다. 

 

끝으로 B양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 하나만 더 하자. 카톡으로 실시간 대화를 나누다 사라질 땐, 어딜 간다고 밝히거나 최소한 하던 얘기는 전부 마치고 사라지자. B양은

 

"제가 폰을 항상 쥐고 있는 편이 아니라서,

카톡 답장도 늦게 하게 되고 전화도 잘 못 받았는데…."

 

라고 말하는데, 폰을 쥐고 있는 편이든 펴고 있는 편이든(응?) 실시간으로 대화하다 갑자기 잠수를 타는 건 상대로 하여금 대화하고 싶은 마음을 사라지게 만드는 아주 나쁜 버릇이다. 카톡을 메일 보내듯 사용하는 게 습관이 되어 그런 거라면, 차라리 전화로 대화를 하길 권한다. 대화하다 말없이 사라져서는 한 시간 후

 

"내가 또 말없이 사라져서 걱정했겠구나? ㅋㅋ"

 

라고 말하는 건 전혀 재밌거나 귀엽지 않다. 저런 말을 듣는 상대 입장에선 짜증만 날 뿐이다. 난 B양이 '폰을 쥐고 있는 편이 아니라서'라고 말은 하지만, 직장 상사와 실시간 카톡을 주고받을 땐 절대 저렇게 말없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잖은가? 그런데 왜 유독 남친과 대화할 때만 저렇게 사라지곤 하는지, 그것도 한 번 돌아보길 바란다.

 

 

2. 10년의 연애, 끝.

 

남자의 상황을 집에 비유하자면 원룸인데, 그에게 여자는 퀸 사이즈 침대였지요. 그것도 캐노피까지 있는. 그래서 그걸 들여 놓으면 집이 꽉 차 다른 걸 들여 놓을 수가 없었지요. 그냥 매장에서 그 침대를 봤을 땐 참 예쁘고 아름다워 덜컥 구매예약을 했지만, 돌아와 손바닥만 한 자신의 집을 보니 한숨만 나왔지요. 그 침대는 남자가 서른이 되었을 때 배송되기로 했는데, 날짜가 가까워오자 남자는 예약을 취소해야 하는 건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지요.

 

남자 - 정말 죄송한데, 캐노피라도 떼어주실 순 없는 건가요?

남자 - 캐노피가 없으면 집에 들여는 놓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여자 - 안 됩니다.

 

타협이 불가능했지요. 매장에서 보고 또 거기에 누워봤을 땐 정말 이만큼 좋고 편안하고 아름답고 예쁜 침대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들여 놓을 수 없다는 게 문제였지요. 침대를 현관문 밖에 놓고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큰 집으로 이사를 갈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기에, 남자는 최대한 침대 놓을 공간을 마련해보려 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지요.

 

스물열덟.

스물아홉.

서른.

서른하나.

 

시간은 흘러 이제 남자는 독촉을 받게 되었지요. 그가 서른이 될 때 배송받기로 한 침대를 들여 놓고 있지 않으니, 매장에서는

 

"구매취소 한다고 답이라도 줘라. 답이 없으면 취소하는 걸로 알겠다."

"예약해 놓고 찾아가지 않아서 지금 얼마나 손해를 보고 있는 줄 아느냐?"

"구매사기를 당한 느낌이다. 이럴 거면 대체 왜 예약을 했냐."

 

라는 연락을 해왔지요. 그러는 동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자는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 일이 발생했지요. 10평 원룸에서, 8평 원룸으로. 동시에 다른 매장을 방문할 일이 생기기도 했는데, 거기서 싱글사이즈 침대도 보았지요. 그걸 보고 돌아와 다시 한 번 매장에 연락해 캐노피라도 제발 떼어줄 수 없느냐고 물었지만, 매장에선 안 된다는 답만 반복할 뿐이었지요.

 

사실, 이 과정에서 남자는 여러 번 자존심이 상했지요. 매장에서 예약취소 하겠다는 엄포를 놓을 때마다 무너지기도 했고, 또 그냥 그 손바닥만 한 자신의 원룸을 보며 자책하기도 했지요. 남들은 물건이 없어서 못 사는 그 침대를 자신은 서둘러 예약까지 마쳤는데, 정작 둘 곳이 없어 들여 놓지 못하는 것에 대해 좌절하기도 했지요.

 

그러다 결국 어느 날 남자는, 매장에서 온 독촉전화에 "취소할지 안 할지 생각해 보겠다."라고 답했지요. 이전까진 계속 유예만을 부탁하거나 캐노피를 떼면 지금이라도 들여 놓겠다고 했을 뿐인데, 태도가 완전히 바뀐 거지요. 남자 스스로는 '이 침대 때문에 내가 이렇게 인생을 다 걸고 고민할 필요는 없잖아?'라는 생각도 했고, 주변에서 계속 "싱글로 해. 뭐하러 퀸 사이즈를 해? 퀸 사이즈 필요 없어."라는 이야기를 한 까닭에 흔들리기도 했지요. 그래서 남자는 점점

 

"캐노피를 떼어 준다고 해도 이제는 그 침대를 놔야하나 고민이다."

"내게 그 침대가 필요한 건지, 나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독촉전화 받느라 내가 얼마나 괴로웠는 줄 아나?"

"그건 그냥 조건 되는 사람에게 팔아라. 난 안 사겠다."

"침대를 안 사겠다고 생각했더니 마음이 정말 편하다."

"뭐라고 제안을 하든 난 그 침대를 안 살 거니 더는 연락하지 마라."

 

라는 이야기들을 하게 되었지요. 이런 상황을 바랐던 게 아닌 매장에서는

 

"지금 이 침대 안 산다고 하면, 정말 그냥 부숴버릴 거다."

 

라는 엄포까지 놓았지만, 남자는

 

"부수든 태우든 버리든 마음대로 해라. 난 상관 않겠다."

"그 침대는 이제 내게 의미가 없다. 내겐 침대보다 소중한 것들이 많다."

"나도 피해자다. 나도 괴로울 만큼 괴로워 한 사람이다."

 

라는 대답을 할 뿐이었지요. 이 모진 사람.

 

태어나서 열 살 때까지는 뭐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니까, 그걸 제외하고 따지자면 10년은 인생의 절반이지요. 아니, 사실 학창시절에도 모든 선택권을 가지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건 아니니, 그런 의미에서 스무 살부터 카운팅을 하면 10년은 인생의 거의 전부지요. 그런 사람이 이제

 

"나는 너를 보고 싶지 않다."

 

라고 말하는데, 그 얘기를 듣고 멀쩡하거나 며칠 힘들다 말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요.

 

그래서 여자는 아직도 울고 있지요. 저 일이 딱 1년 전의 일인데, 여자는 2014년 2월에 자신이 유기된 그 자리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냈지요. 둘이 함께 사용했지만 이제는 남자가 읽지도 않는 그 어플에,

 

"잘 자.

여기에 쓸 수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야.

내가 여기에라도 잘 자라고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이제는 남자가 읽지도 않을, 말을.

 

 

2번 사연을 저기까지 쓰곤 잠시 울다가, 세수 하고 담배 하나 피우고 돌아왔다. 여기다 다 적진 못 했지만 사연을 주신 분은 남자의 카톡 프로필이 바뀔 때마다 그걸 캡쳐해 영정사진 보듯 계속 들여다보고 있고, 초 단위로 뜨거워졌다 차가워졌다, 또 소망했다 좌절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사연을 주신 분은 민선씨인데, 민선씨가 내 여동생이라면 난 재회를 권하진 않을 것이다. 남자가 올챙이적 생각을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구리가 된 그는 그간 '을'로 살아오며 쌓였던 분노를 민선씨에게 다 폭발시켰고, 이별 직전엔 '사람이 저럴 수 있나?'싶을 정도로 민선씨를 일부러 더 괴롭게 만들었다. 오랜 시간 '갑'이었던 민선씨가 자신에게 매달리는 모습을 보며, 더욱 더 비참한 기분이 들도록 비교와 평가를 했고 말이다. 뭔가를 버릴 때 그냥 내다 놓는 사람이 있고 어차피 버릴 거니 함부로 깨거나 부숴서 버리는 사람이 있는데, 민선씨의 남친은 후자에 가까운 사람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까지는 오버일 수도 있겠지만, 난 헤어지기 전 그가 민선씨에게 보인 태도를 보며 그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러웠다. 만약 내게 아이가 있어 과외를 시켜야 한다면, 난 그가 아무리 이름난 과외선생이라 해도 그에게 내 아이를 맡기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자극을 하겠다는 둥, 충격요법을 사용하겠다는 둥 하며

 

"내가 가르치는 다른 아이는 이번에 전부 1등급 맞았다."

"너 공부 잘 하고 있냐고 너희 부모님께서 물어보실 때마다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성적이 안 좋다면 내가 못 가르친 게 아니라, 네가 공부를 안 한 거다."

 

라는 이야기를 할 것 같으니 말이다. 자신이 여자친구를 유기해 놓고, 그것에 대한 변명들을 둘을 다 아는 지인들에게 떠벌이고 다니는 사람은 10년을 만났든 20년을 만났든 내려놓는 게 현명한 거다. 판타 레이. 힘들겠지만,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는 없다. 그러니 숨이 멎은 10년의 연애를 붙잡고 있느라 지금 주어진 이 소중한 10년을 낭비하지 말고, 그가 다른 지인들에게 "나는 정말 행복하다. 잘 지내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듯 민선씨도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어서 그 홀로 지키던 빈 집에서 나오길 권한다. 거기서 나오면, 민선씨가 그 집에만 있느라 보지 못 했던, 환상적인 집들이 세상엔 많다는 걸 알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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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별2015.02.27 15: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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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노피"에 대해서 의견들이 많으신데...제 생각엔 민선씨가 캐노피를 "요구"했다기보다 갖고있는 캐노피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무한님이 저렇게 표현하신것 같아요. 물질적인 요구라기보다는 아래 다른분이 말씀하신것처럼 거주지를 옮겨야한다던가, 꿈꾸고있는 무언가를 포기해야한다던가... 종교적인 포기를 해야한다던가 하는 뜻이라고 추측했어요. 어찌되었든 10년을 만난 사람을 결혼적령기에.. 그것도 넘친다는 이유로 헤어지고 못잊고있는 민선씨가 안쓰러워요.

2015.02.27 15: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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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씨 응원할게요.

2015.02.27 15: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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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씨 응원할게요.

마이바비2015.02.27 15: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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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사연에서
저도 좀 생각이 다르네요
그 10년동안 남자분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요, 나름 노력을 했는데 방법이 없었던 거라고 보여지고,
여자분은 일체의 타협을 하지 않았던 걸로 보여져요
몇번이나 남자분이 같은 말을 반복하며 캐노피를 떼면 당장이라도 들여놓겠다고했지만 끝까지 캐노피를 뗄수가 없다고 타협을 거부한건 민선씨로 보여요

제 친구가 이런 조언을 저한테 구했다면
"그래서 어쩌자고 그럼"
이런말을 했을것 같아요

저 아는 언니중에서도 비슷한 케이스가 있는데
남자가 정말 조건이 안되고 능력이 안되요. 고졸에 트럭모는 일을 했거든요. 그 언니가 20대 초반에 만나서 순수하게 조건 안따지고 사랑을 해서 거의 반동거?식으로 살았어요. 그 언니 집안 환경이 화목하지 못하고 엄마랑 트러블이 잦아서 기댈 사람이 필요했는데 남자가 그걸 받아준거죠. 항상 같이 있어주고, 뭐든 함께하고, 여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러다가 여자가 직장에서 승진을 하기 시작하면서 아무래도 고졸에 트럭모는 남자를 어디다가 자랑스럽게 내놓지 못하게 되니까 점점 남자와의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막상 사랑하니까 헤어지지는 못하고.
어쩌다가 싸워서 헤어지더라도 가슴아파서 하루종일 울고 그럴정도였거든요.
주변사람들은 다 헤어지라고 했는데, 그 언니는 남들처럼 잘 살고싶은 마음도있고, 사랑하는 마음도 있고 하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거죠.

옆에서 보기엔 참 답답해서 처음에는 열과 성을 다해 조언을 해주다가 나중에는 그럴필요도없이 남자가 마음이 식더라구요. 어느날은 반동거 형식으로 살았던 그 언니가 임신한것같아서 임신한거 같다고 남자한테 말하니 "그걸 왜 나한테 말해,어떻하라고" 랄 정도로 식더라구요. 그렇게 죽고 못살땐 언제고...

결과적으로
지금 그 남자는 자기 수준에 맞는 다른 여자 만나서 지지고 볶고 잘 사는데
그 언니만 아직도 그리워하고 울고 그남자 생각에 소개팅도 못받고 힘들어하고있죠.

그러니까 전 좀 민선씨가 미련해보여요.
전 본문에 나와있는 것처럼 갑과 을의 문제라고 보이진 않고,
적정한 때에 적정한 타협을 하지 못한 민선씨의 미련함이 부른 일이라고 생각되요.

잊으세요.
저도 모든걸 다 받아주는 남자랑 연애해봤고 결국 남자가 지쳐서 다른여자에게 갔고,
그 남자에게 못되게 군것, 못해준것 가슴을 쥐어짜며 후회하고 매일밤 울어도 봤지만
결국 지나간 인연은 지나간 인연이던걸요. 다시 돌아오지 않더라구요. 돌이킬수도없고요.

아오씐나2015.02.27 15: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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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전 이 댓글에 써진 사연도 짠하네요...ㅜㅜ

닉네임 잊어버렸당2015.02.27 16: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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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와 요약으로 이루어진 글을 바탕으로
필요이상의 추리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민선씨

지나간 10년은 쉽게 잊혀지지는 않을것이고
온 몸이 산산조각 나는 듯한 고통속이 계시겠지만
익숙하다고 반드시 최선은 아닐테고
어찌 생각해보면 차라리 잘 된 일일수도 있으니
어렵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그 고통에서 나오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남들은 돈을 가지고도 사지못한다는 캐노피까지 달린 멋진 퀸사이즈 침대인 민선씨는
그 침대가 들어가고도 남을 넉넉하고 따뜻한 큰 집을 가진 분을 반드시 만날수 있을거예요.
나의 소중하고 빛나는 값어치를 스스로 깎아 버리지 마시고
이런 나를 알아봐주고 감당할 수 있는 인연을 만나시길 바래요.
아니.. 반드시 만나실거예요.

그리고
침대와 집으로 비유했다고
그것이 반드시 금전적 또는 흔히 말하는 스펙이나 조건적인 것을 의미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별꽃소녀2015.02.27 2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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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제가 하고싶던 말인데 표현을 넘 잘해주셨어요 ㅎㅎ 특히 마지막 문단! 글 잘쓰시네요 ^^

2015.02.27 16: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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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마음이 참 짠하고 아픕니다 민선씨 정말 응원합니다 민선씨 편 세상에 이렇게나 많으니 오늘부터는 민선씨를 조금 더 스스로 아껴주세요:)

히히2015.02.27 17: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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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사연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안타깝네요. 민선씨가 과거에는 (거칠게 표현해서) '가해자' 혹은 갑이었는데 지금은 피해자 혹은 을인 느낌... 과거의 실수는 반성해야 되지만 그렇다고 계속 사서 벌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요. 관계가 깨어진 것에 대해 내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면, 그 책임을 지는 방법은 훌훌 털어버리고 다음 사람에겐 그 실수 안 하는 것밖에 없는 거 같아요. 자신의 과거를 똑바로 마주하되 너무 스스로를 벌주지 않는, "정말 괜찮은 나날"이 민선씨에게 하루 빨리 찾아오길...

2015.02.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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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2015.02.27 2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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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건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나는 그래도 되지만 너는 그러면 안된다.라는 사연이라기보단 내가 그랬는지 몰랐다라는 사연인 것 같네요. 물론 몰랐다는게 용서받을 이유가 되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스스로의 행동을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행동하면 어깨가 결리고 불면증이 생기니 어렵습니다.

민선씨 민선씨가 1년동안 넋놓고 계신게 남친에게 미안해서인지 스스로가 불쌍해서인지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같아요. 남친은 자기 갈 길 가고 있으니 이제 민선씨도 가셔야죠.

동갑내기2015.02.28 02: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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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씨 31살이라면 나랑친구네요. . .
난 민선씨가 이젠 이별을 인정하고 그 사람을
보내줬음 좋겠어요. . . 십년이란 시간을 떠나서 앞으로 우린 누군가를 만나서 오십년 육십년 아니 칠십년을 더 살지도 몰라요. . . 민선씨가 지난 일년동안 울고만 있진 않았을거라 생각해요. . 분명히 자신의 잘못된 점도 깨우쳤을거고 남자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마인드도 많이 바뀌었을거라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당신의 연애는 실패했지만 분명히 그 십년속에서는 내가 보거나 느끼지못했던 무언가가 있을거에요. . 민선씨 저도 근 일년을 허무하게 보낸 사람으로서 얘기하는거니까 동료애라고 생각해주세요 ㅎㅎ 아직 누군가를 만나기에 충분하고 참 좋은 때에요
그러니 울지말고 멈춰있지도말고 힘냈음 좋겠어요

피안2015.02.28 13: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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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연을 보고 집과 침대의 비유를 읽고 가슴이 아팠어요 정말 사연을 다 읽은 무한님이 울정도 였으면 본인은 얼마나 아팠을지
어렵겠지만 이젠 일어나서 하늘 한번 올려다보시고 정리하고 올 봄을 맞이하시길

피안2015.02.28 13: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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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연을 보고 집과 침대의 비유를 읽고 가슴이 아팠어요 정말 사연을 다 읽은 무한님이 울정도 였으면 본인은 얼마나 아팠을지
어렵겠지만 이젠 일어나서 하늘 한번 올려다보시고 정리하고 올 봄을 맞이하시길

거울2015.02.28 21: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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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프네요
작년의 제 모습이
생각나서 더 슬펐습니다
벗어나는게 힘들고 어려운 일이 분명 하겠지만
민선씨.. 꼭 행복해지시길 바랄게요

삼년의 연애를 했고
수 번의 이별 수 번의 재회
휴대폰 번호도 몇 번이나 바꿨었죠
잊기 위해

상동쩜이맘2015.03.01 21: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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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씨 토닥토닥... 넓은 집과 같은 마음을 가진 짝꿍 만나실거예요!!

밤슉2015.03.01 23: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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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씨는 운이 좋으신 거예요 31살이면 얼마든지 새로 시작해서 더 좋은 사람 만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나이니까요 41살에 그렇게 되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지금은 도저히 믿겨지지 않겠지만 그런 사람 또 있습니다.

jj2015.03.02 13: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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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쪄왔는데,, 끝나버렸네요..

댓글들이 이상하네2015.03.02 2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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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번째사연 모두 여자 잘못인데 왜 동정하는건가요? 신기함 ㅋ ㅋ ㅋ

댓글들이 이상하네2015.03.02 2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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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번째사연 모두 여자 잘못인데 왜 동정하는건가요? 신기함 ㅋ ㅋ ㅋ

띠로링2015.03.15 09: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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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봄에는 조금씩 털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라요 ㅠㅠ

로망2015.11.05 13: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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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쓰시네요 이번글 술술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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