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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중 하나가 지방 생활을 하다가, 바(bar)에 빠진 적 있다. 김모양(이십대 중반으로 추측)이라는 여성분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지인은 그녀에게 빠져 매일 출석하듯 바를 드나들었다.

 

김모양이 그 지역 유지들을 홀리고 있다는 건 지인도 알고 있었다. 김모양 때문에 이장과 최씨가 멱살잡이를 한 유명한 사건이 있었고, 지인이 갔을 때에도 검은 큰 차를 타고 온 사람이 있으면 김모양이 그 손님을 맞으러 갔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모양에게 빠지고 나니, 지인은 정신을 차리질 못했다. 지인은 '그녀는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며, 자신에게는 속된말로 '빼먹을 것'도 없는데 호감이 아니라면 왜 그녀가 자신을 그리 인간적으로 대하겠냐고 내게 되물었다. 김모양이 지인에게 '바에서 파는 술이 비싸니 그걸 사먹지 말고 나가서 같이 맥주 한 잔 하자'고 했던 것, 그리고 자신이 바에 있는 상황에서 다른 손님이 와 가야할 때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을 짓는 것 등을 증거로 내밀었다.

 

난 그게 '스뎅수저 구슬려 목걸이라도 하나 건지기' 작전이라 생각했지만, 지인에게 말하진 않았다. 실제로 그는 돈을 탈탈 털어 액세서리들을 선물하곤 결국 퇴장했다.

 

이렇듯 멀리서 볼 땐 그게 뭔지 분명히 알고 있던 것도, 가까이서 보면 헷갈리게 된다. 또 다른 지인이 있던 모 동호회엔 양다리 걸쳤던 것으로 유명한 남자회원이 있었는데, 동호회의 여자들은 그가 어떤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에게 넘어갔다. 지인의 소개로 그 중 한 여성회원이 내게 사연을 보낸 적 있었는데, 그녀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요. 하지만 그 사람도 정착을 해서 누군가와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며 살 거 아녜요. 제가 그 상대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그가 양다리를 걸쳤다고 소문났던 것도, 사실은 그게 아니라…."

 

라는 이야기를 했다. 역시 '남의 이야기'라면 한숨만 나올 일을, '본인의 이야기'로 여기게 되자 가능성과 합리화 할 증거만을 찾는 것이다.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P양은 다행히 아직 이 정도까진 아니지만, 점점 상대에게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여기서 더 넘어가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오늘 함께 한 발짝 떨어져서 살펴보기로 하자.

 

 

1. 알아가다 보니 나쁜 애는 분명 아닌 것 같아서?

 

내가 꼬꼬마였을 때, 우리 집에 자주 방문하시던 부모님 친구 분이 계셨다. 부모님 친구 분 중 유일하게 옥살이를 하신 분인데, 죄목은 '사기'였다. 왜 몇몇 가정을 보면, 엄마가 엄청 싫어하는데 아빠는 친구사이니까 계속 만나는 그런 친구가 있지 않은가, 그 아저씨는 그런 친구였다.

 

난 부모님 친구 분 중 그 아저씨를 제일 좋아했다. 그 아저씨는 내게 칭찬을 할 때에도 구체적으로 칭찬을 해줬으며, 내게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게 없는지 까지를 물어봐 주곤 했다. 물론 이게 엄마의 환심을 사려는 작전이라는 걸 나도 알고 있었지만, 그게 싫지 않았으며 낚시를 하고 싶다는 내 말을 잊지 않고 나중에 릴낚싯대까지 선물해 주는 그 아저씨가 좋았다. 

 

그 아저씨를 보며,

 

'저렇게까지 사람을 대할 줄 알면, 누구라도 넘어갈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날 위해주는 사람, 날 위해 어떤 일이든 기꺼이 나서줄 사람이란 것 같다는 신뢰가 들었다고 할까. 누가 사주면 모를까 가족끼리 외식하기엔 좀 부담되었던 메뉴도, 그 아저씨는 턱턱 잘 사주곤 했다. 부모님들 두 분이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그 아저씨는 경제력이 신용불량자 수준이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싼 차를 끌고 다니며, 명품을 입고, 용돈과 선물을 나눠주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분이라 누군가에게 소개해줄 수 없지만, 누구든 그 아저씨를 만나 보면 '참 좋은 사람'이라고 여길 거라 난 생각한다. 사기 전과에 대해서도 그 아저씨는 오해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역시 아저씨의 말을 10분 정도만 듣고 있으면 그게 정말 오해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대부분 믿게 될 것이다. 시계가 멋지다는 얘기를 하면 자기 시계를 풀어주려는 액션까지 막 취하는 까닭에, 계속 마주하다보면 나도 그렇게까지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빠지기도 한다. 아저씨에게 인감을 맡기거나 돈을 맡겼던 사람들이, 다들 고위직 고학력이며 바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빠졌는지를, 겪어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여러 사연에 등장하는 '꾸러기', 즉 '선수'들도 위와 같은 방법을 쓴다. 남들이 당하고 난 결과를 보면 저걸 왜 당했나 싶을 테지만, 막상 만나 보면 상대가 한 명의 '사람'이며 선천적으로 나쁜 사람은 분명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네 시간 걸려 공항까지 태워다 주는 모습을 보며 그게 그의 진심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전화통화를 하며 이쪽의 구구절절한 하소연까지 다 받아주고 감싸주는 모습에 그건 분명 애정인 것이라고 착각하게 되기도 한다. 때문에 처음엔 상대에 대해

 

'대놓고 끼부리네.'

'뭘 믿고 저렇게 근자감을 부리는 거지?'

'참 나. 눈에 빤히 보이는 얄팍한 수를 쓰네.'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점점 만나다 보면

 

'얘가 내 얘기를 들어주고 날 이해해 주고 있잖아.'

'얜 적적한 내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야.'

'지금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와 줄 것 같은 사람, 바로 얘야.'

 

하며 넘어가 버리고 만다. 분명 끼부리고 있다는 걸 아는데 그게 밉거나 싫지 않고, 상대의 근자감이 오히려 귀엽게 보이며, 어쩌다 속 얘기라도 털어 놓게 되면 겉보기와 달리 진지하고 깊은 생각을 가지고 산다는 걸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것 역시 레퍼토리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이미 콩깍지가 씐 후라 이젠 상대가 "내 잘못들은 다 내 트라우마 때문에 생겼던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해도 믿게 된다. 믿는 것뿐만 아니라, 거기서 더 나아가 상대를 치료해주고 보듬어주고 싶다는 생각까지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다들 이렇기 때문에 꾸러기에게 빠지거나 휘둘리는 거지,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없거나 바보 같아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멘탈이 단단하고 올곧기로 유명한 사람이라 해도, 외롭고, 심심하고, 고민 많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땐 꾸러기에게 빠질 수 있다. 건강한 사람도 면역력이 떨어졌을 땐 질병에 쉽게 걸릴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P양도 처음엔 제대로 상황파악을 했지만, 상대가 계속 받아주다 보니 기대게 되고, 그러다 보니 결국 상대에게 "너 보고 싶다." 등의 이야기까지 하게 된 거라 나는 생각한다.

 

 

2. 무한님은 왜 그렇게 단정지으시는 거죠?

 

나도 늘 사연을 다룰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신중히 판단을 하는데, P양의 사연은 빼박캔트(빼도 박도 못함)다. 상대가 하는 모든 행동이 꾸러기들이 사용하는 '팬클럽 모집'과 다른 게 하나도 없고, 대화 역시 9할이 장난이며, 밖에서 보면 그가 P양의 마음을 떠보고 이리저리 흔들어 대고 있다는 게 금방 보인다.

 

"심심하면 연락해~"로 시작하는 건 꾸러기들의 전형적인 레퍼토리다. '너와 가까워지고 싶다'며 다가온다기 보다는 '내가 너랑 놀아준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거라고 할까. 그렇게 연락을 트고 난 후엔 뭐 좋아하냐, 뭐 먹고 싶냐, 어디 가고 싶냐 등의 이야기를 하며 즉각즉각 그것들을 들어주어 환심을 산다.

 

"호감이 없는 거라면 왜 그러는 거죠? 관심 없는 여자한테 그렇게 잘해 줄 필요 없는 거잖아요."

 

기본적인 상식으로 생각하자면 그런 의문이 드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꾸러기의 입장에서 보자면, 본인에게 20% 정도 호감을 가진 상대의 마음을 키워가는 게 재미있는 것이다. 한강에서 물고기 잡아봐야 어차피 먹지도 못 하지만, 그냥 손맛을 위해 잡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일종의 추격본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잘 해주며 환심을 사고, 기대게 만든다. 그러면서 본인이 원래 드립을 즐기는 타입이라고 말하거나, 장난을 좋아하는 타입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밑밥을 깔아두면, 훗날 마음을 떠보다가 들키거나 상대가 불쾌해 해도 장난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초공사를 마친 후로는 이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이즈음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멘트는

 

"그럼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

"나는 남자친구로 어때? ㅎㅎ"

"나 자극하지 마. 너 덮칠 지도 몰라. ㅋ"

"너 남친 생기기 전까지만 내가 남친 해줄게. ㅋ"

"나 보고 싶어서 운 거야? ㅎㅎ"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나한테? ㅎ"

"고마우면 뽀뽀해주기."

"내가 남자를 가르쳐 줄게. 남자한텐 이렇게 하면 돼."

 

등이 있다. 역시 밖에서 보면 저런 멘트만 봐도 끼부리고 있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지만, 그 상황에 빠져 있을 때에는 그게 썸 타는 와중에 살짝씩 호감을 표시하는 거라고 착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대답하거나, 상대의 장난에 넘어가 고해성사를 하기도 한다.

 

물론 이게 계속 몇 달씩 이어지고 그런 건 아니고, 저런 식으로 이쪽을 들었다 놨다 하다가

 

- 다른 이성과 노는 게 더 재미있어졌을 때.

- 이쪽의 마음을 다 확인해 흥미가 떨어졌을 때.

- 이쪽이 진지한 관계정립을 요구해 가볍게 놀기 어려워졌을 때.

 

등의 순간이 오면, 점점 성의 없는 대답과 연락두절로 자연히 등을 돌리곤 한다.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듯 누구를 소개해주겠다고 말하곤 지인에게 인계(응?)를 하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P양이 겪었던 일들도 저 안에 고스란히 포함되어 있지 않은가? 사실 내가 이렇게 긴 설명을 하는 것도 P양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까봐 구구절절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그가 P양에게 '남자들과 나는 다른 존재'라는 식으로 밑밥을 뿌리며 애먼 짓을 하려고 한 것만 봐도, 이건 더 고민할 가치가 없는 일이다.

 

남친이 생기기 전까지 무슨 남자를 가르쳐 준다는 둥, 연애를 가르쳐 준다는 둥 하며 휘두르려는 사람과는 멀리하면 멀리할수록 좋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가 심심하다고 다시 찾아오거나, P양이 외롭다고 다시 손을 뻗을 경우 보다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니, "그냥 친구로라도…."라며 죽음의 골짜기로 걸어 들어가진 말길 바란다.

 

 

오늘 사실 여행기 2부를 올리려고 하다, 중간에 진로를 바꾸어 매뉴얼을 적었다. 게다가 외부 연재에도 새 글을 하나 올리느라 시간이 늦었는데, 이 시간까지 먹은 거라곤 라면과 떡이 전부다. 오늘 수고한 나를 위해, 내일 먹으려 했던 치맥을 앞당겨 먹어야겠다. 치맥 먹으러 가야 하니 배웅글은 이쯤에서 줄이기로 하자. 이제 한 밤만 자면 불금이니, 다들 조금만 더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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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2015.09.11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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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여행 잘 다녀오신것같네요!웰컴백!
여행기 되게 재밌어요 다음편도 기대중이에요^^

저는 꾸러기에게 약간 어리고 철없을 때 한 번 빠져서 혼꾸녕이 난 경험 이후로는 고감도 센서가 달려버렸는지 조금 느낌이 온다 싶음 후다닥ㅋㅋ도망가버리는 무조건반사 기능이 생겨버렸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그랬지 이불킥 감인데 그땐 우주에서 제일 큰 실연인줄 알았던 기억이있네요 하하

치맥 맛있게 하세요~굿나잇^^

NELLYCW2015.09.11 03: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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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트 좋내요 ㅎㅎ

배려하는사람이되자2015.09.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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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같은 지인을 보면 딱 꾸러기구나 느낌이 오는데 나한테 다가 오는 꾸러기는 꾸러기인줄도 모르는 것 같아요. 저도 이글을 보고 아 그런 행동들도 꾸러기였네 깨달았어요 심심하면 연락하라는 멘트나 그때는 그냥 친구 라서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줄알았는데 끼부림었네요 행동이 무겁지가 않고 가볍고 은근해서 부담없이 받아줄 수 있는 그런 행동! 헷갈리죠 근데 이젠 무한님덕분에 한번에 알아챌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그럴 일은 없겠지만 ㅋㅋ 매뉴얼보면서 예전기억들이 폭풍 떠올랐어요 사귀기로 한 것도 아닌데 남자친구인양 행동하거나 정작 중요한 건빠지고 미끼만 던지는 행동들 ? 물론 물지는 않았어요 그냥 별로였어서 근데 떡밥을 떡밥인지도 모르고 물면 그땐 그사람이 좋은 건지 그사람이 하는 행동이 좋은 건지 한번 잘생각해 봐야 하는 것 같아요 ㅎㅎ 오늘 글이 아니라 어제 글이었네요 어제 글 잘읽었습니다 무한님 오늘은 밥도 잘챙겨드시고 시원한 불금?! 보내세요><

배려하는사람이되자 2015.09.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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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 보니 꾸러기가 아니라 구애의 행동이었으려나요
난좋아서 그런 건데 상대가 꾸러기라고 생각해 버리면 좀 슬플것 같아요 근데 꾸러기가 진짜 꾸러기인지 아닌지 보다 자신이 진짜 그사람을 좋아하는 건지가 더중요한 것 같아요.
남주기도싫고 나갖기도싫은 마음가지고 장난치는 빼빡 꾸러기들은 제외하고요 빼빡꾸러기들에게 마음뺏기면 잠깐 즐거울 수는 있겠지만 무한님 말처럼 청춘은 이월되지 않으니까요

고향만두2015.09.1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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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렵네요. 정말 사연분의 저 썸남이 갖고 놀 심산으로 저렇게 하고 또 그걸 알아채면 다행인데...
저 같은 경우엔 관심이 있고 마음에 들면 많이 부끄러워 하고 쑥스러워 하는 편이죠.
그래서 다가가기가 참 쉽지 않지만 최대한 진정하고 금사빠 기질 억누르고 자연스럽게 대하려고
했는데 사연속의 남자처럼 보여질때가 있더라구요. 난 정말 그럴 마음이 없는데!
오히려 제대로 썸도 타보기 전에 나보고 갖고 노는것 같다며 철벽치면 '아 이게 아닌가...' 싶고
그렇다고 호감을 보이며 다가가려니 어장관리 당할것에 대한 두려움... ㅉ
그래도 이러나 저러나 내가 호감이 있으면 먼저 다가갈수 밖에 없고, 얼굴보고 만나야 그나마 정이 붙고, 내가 노력해야 한다는건 변함이 없어요. 당연한 것이기도 하고.

어렵네요 ㅎ

란트2015.09.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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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2부 기다리고있어요, 무한님~~~

그런데 진짜 저렇게 뻔히 보이는것도 자기가 당하면 ㅠㅠ 정신 못차리는구나.
이래서 감정이 무섭네요....
가끔 한번씩 감정은 싹 걷어내고 최대한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 볼 필요도 있는것 같아요.

저도 제가 나름 잘 잘라낸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조금씩 조금씩 자기 합리화를 하더라구요.
이런 망할 자기합리화 ㅠㅠ 넌 좀 끄져주라...

그럴때 바로 무한님의 도움이 필요한거겠죠.
치맥 맛있게 드시고 오늘도 새 글 올라오길 고대합니다~ ㅎㅎ

아마그럴껄2015.09.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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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아 불금입니다~~!!!
무한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치킨엔소주2015.09.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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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엔 소주 드셔요.
치킨에 맥주는 통풍으로 가는 지름길!.,

근데 소주든 맥주든. 치킨이든...성인병은 기본으로 깔고가네...ㅠ.ㅠ

오일랫2015.09.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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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잘 보고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밍밍콩2015.09.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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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 꾸러기에 넘어가는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역시 당사자가 되어보니 잘 구분이 안 되더라구요 ㅠㅠ 에라이 나쁜 사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 싶기도 하지만 나름 경계한다고 경계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뚫고 들어오던 그 눈빛 표정 말 행동...
다 가벼운 마음에서 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끔 소름돋긴 해요.

정답은 훅 들어온다고 훅 빠져들지 말고 지속적으로 신중하게 상대방의 행동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겠죠? 엄마도 모르는 알콜중독에 빠지면 아니아니 아니되오ㅜㅜ

새우튀김2015.09.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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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저런 꾸러기들 진짜 한대 패고싶네요
빠져나오란 말이야 이 친구야!!!
저런 즤랄꾸러기에게 빠진 친구들에게 정신차리라고 상대욕을 하면 니가 뭘 몰라서 그런다는 말만ㅋㅋ 어쩜 그렇게 다 똑같을까요

랄랄라2015.09.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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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남자는 늪같은 존재네요ㅎㅎ

하우스2015.09.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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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힘들때 저렇게 샘플만 보여주는(?).. 아니면 샘플이라도(!) 보여주는 사람이 있으면 마음이 흔들릴수가 있죠.. 그러면 안되는데 말이죠. 아닌줄 알면서도 그렇게 빠져들거나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사실 이런 케이스는 연애뿐만 아니라 영업에도 비슷한 사례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적당한 선에서는 영업이라 볼 수 있지만, 심하면 사기의 수준에 이르는 그런것들 말이죠.

경제학에 합리적 기대이론이라는게 있어요. 인간이 의사결정을 할때에는 나름대로 복잡하게 머리를 굴리기 때문에, 실제로 드러난 결과는 어떤 사안에 대한 편견(bias)없는 최선의 판단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에요.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주장인가 할수도 있지만, 통계적 검증을 거쳐보면 의외로 상당히 설득력이 있답니다.

사연의 P양이 합리적 기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어요. 결국 썸남(?)이 한 것은 말 뿐이고, 실제로 행동한 내용은 썸이라고 하기엔 너무 내용이 빈약하잖아요. 합리적 기대이론에 따르면 실제 행동이야 말로 썸남이 P양에 대해 지니고 있는 감정의 가장 최선의 추정치에요. 딱 그정도인거죠. 이걸 단정으로 볼수도 있지만, 글쎄요 그게 최선의 추정치인거죠.

달콤한 말들, 달콤한 감정은 대부분 페이크인 경우가 많죠. 이런 연애의 예 뿐만 아니라 "대박 상품", "대박 수익률이 기대됨", "달콤한 미래"이런 주장등은 대체로 믿을 가치가 없어요. 합리적 기대이론에 따르면 (그런 대안들이 정말로 달콤한 대안들이라면)높은 가격이 매겨져 있겠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너에게만 특별히"라는건, 사실은 그런 대안들이 오히려 가치가 없거나 독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죠.

언젠가 어떤 웹툰에 이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 "천재? 분명히 있죠. 그런데 너는 아니에요."

이것만 명심하면 실수나 후회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2015.09.1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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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오늘도 하루 늦게 왔군요ㅠ 요즘 계속 하루이틀씩 늦게 오게 되네요ㅠ P양.. 그렇게 상대방이 흔들어대는 대로 흔들리다 보면 어느 순간 그런 나 자신이 정말 우습고 한심하게 느껴지는 깨달음의 순간이 오긴 옵니다.. 그 순간이 올 때까지 헛발질 좀 할 수도 있겠지만, 친절한 무한님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만큼, 더 이상 이불킥할 흑역사 만들지 말고 빠져나오는 것이 좋겠지요. 화이팅!!

오구라드라2015.09.1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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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 좋네요

아포가토2015.09.1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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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에게 빠진단게 내가 사람보는 눈이 없어서가 아니란 이야기가 그래도 위안이 되네요. 저는 워낙 자책하는 경향이 강해서. 그나저나 꾸러기 하니까 생각나는 것이, 몇 년 전에 저도 꾸러기 만나 아마 첨으루 무한님께 사연보낸 적도 있었는데...ㅋㅋㅋㅋ 그 일이 있고 몇 년 후에 제 소식을 어디서 듣고는 연락을 해오기에 딱 연락을 끊어줬더라는 후일담 공유합니다. ^^ 그땐 되게 힘들었던 것 같은데 왜그랬지 싶을때가 올겁니다 사연자분도요.

2015.09.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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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저는 약간의 금사빠 기질에 철벽없는 타입입니다만

저런 진정성 안보이는 멘트를 하는 걸 보면 단박에 '꼴값하네' 싶더라고요.

입으로만 메꾸려는 사람을 원체 싫어하는지라 걸맞는 행동도 없이 말만 로맨틱하게 하는 사람도 걍 어휴.. 입만 동동 뜨겠네 이런 느낌 ㅋㅋ

정말 연애든 친구든 일동료든 입나불꾼치고 영양가 있는 사람이 없죠.

싱가독자2015.09.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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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여행기에 매뉴얼에 바쁘시네요! 덕분에 독자 입장인 저는 즐겁습니다만 이히히. 그래도 식사는 꼭꼭 잘 챙겨 드시구요! :)

아...정말 상황에 빠져버리면 객관적이 되기 힘든 것 같아요. P양도 힘들겠지만 조금만 아주 조금만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시고 무한님 조언 들으시기를. 나중에 돌이켜보면 아 그때는 왜 그랬나 싶으실겁니다. ;(

아무개2015.09.2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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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가니 통장에 든 일억(잠시 제 통장에 왔다가 지나가는돈)을 보고, 은행 직원이 저에게 직업이 뭐냐는둥 갖은 말을 해가며 관심을 가지고 미소를 방긋방긋 날리고..하더니 결국 내놓는것이 신용카드 신청서더군요... 나중에는 신용카드 나오면 은행으로 자기 또 보러 오라는 이야기까지 날리고~~

근데, 신용카드 나온날 가서 다시 보니 알아보지도 못하고 인사도 안하더라는...

그리고 저도 학창시절에 어떤 여자사람이 "여자는 잘해주는 남자에게 넘어가게 되어있어, 나에게 한번 잘해줘볼래?" 요래서 그냥 무시~~했던 기억이 나네요...

navyrose2015.09.2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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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역사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제가 사귀자고 말했을 때 그렇게나 기뻐하던(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좋아하던) 사람이 사실은 사귀고 싶지 않았었다 라고 해버려서 멘붕.. 그것도 몇년이나 지난 후에; 아....... 지금 생각해도 여러가지 부분에서 속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정말 자신이 미워져요=ㅅ=;

2015.09.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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