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보기  댓글쓰기

안녕 주희씨. 내가 10월 1일에 발행한 매뉴얼에, '아무개'라는 독자 분께서 이런 댓글을 달아 주셨어.

 

"제 학교 여자동창도 박사학위를 따서 연구소에 있는데…, 사람들을 대할 때 마치 교수님이 학생 대하듯이 합니다."

 

저건 그간 여러 사연을 보며 내가 느낀 부분이기도 해. 흔히 말하는 '공부만 한' 사람들의 경우는, 위와 같은 모습들 보이는 경우가 많더라고. 더불어 완전히 반대인 경우도 있어. 사람들을 대할 때 마치 자신이 학생이고 다른 사람들이 교수님인 것처럼 대하는 것이랄까.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여하튼 결론은 보통의 사람들이 친구를 대할 때처럼 대하지 못하다는 거였어.

 

이 부분에 대해선 내가 소설가 이문열의 문장을 가져다 예로 들어 설명한 적도 있잖아. 정확한 문장이 기억나진 않는데, 화자가 "나는 꼬마들을 모아 골목대장을 하거나, 형들의 졸개 노릇을 하며 어울렸을 뿐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거든. '공부만 한' 사람들은 이렇듯 공평한 관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유지해가는 관계, 쩔쩔매거나 오만하게 굴지 않고도 만날 수 있는 관계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꽤 많더라고. 온전히 상대에게 기대거나, 아니면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거나 하는 둘 중 하나의 모습만을 택하려 하는 거야.

 

 

1. 남친이 주희씨 학생은 아니잖아.

 

난 주희씨가 남친에게 주려고 쓴 편지를 읽고 당황했어.

 

"그러니 내가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게, 한 번 더 기회를 다오."

"우리 꽤 잘해왔잖니. 다시 또 잘 해나가면 된다."

"나와 우리의 관계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고, 돌아와 줬으면 좋겠구나."

"나는 두렵구나.(중략)그렇게 하도록 할 테니 나를 떠나지 말아다오."

"만약 네가 돌아온다고 해도 행복한 날들만 있진 않을 거다. 하지만…, 그래보자꾸나."

 

장난으로 역할극 하며 놀려고 쓴 게 아니라, 진심을 털어 놓으며 상대를 잡으려고 쓴 편지라며. 그런데 편지의 내용은 둘째 치더라도, 태도 자체가 아랫사람에게 훈시하는 투야. 남친이 한참 어린 것도 아니고 둘은 동갑이며, 주희씨가 남친에게 부탁하는 상황인데도 말이야.

 

주희씨의 이런 태도는 신청서에 적은 주희씨의 문장들에서도 드러나.

 

"그래서 그때 제가 남자친구에게 공부를 시켰어요. 충분히 할 능력이 되어보였거든요."

 

내가 저 부분을 읽으며 좀 혼란스러웠던 건, 주희씨는 남친이 주희씨보다 공부를 잘 하는 편이었다고 말하거든. 그리고 당시 둘이 처한 상황 역시 주희씨보다는 남친이 나았고 말이야. 그런데도 주희씨는 본인이 남친을 다 돌보고 만들어 낸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 마치 상대의 엄마가 된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야.

 

주희씨의 저런 생각은, 상대를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나. 특히 주희씨의 기분이 좋지 않을 때에는 더 크게 드러나지. 둘에게 갈등이 찾아왔을 때 주희씨가 한 행동을 봐봐. 상대의 사과문자를 받고 대답을 안 해 버리거나, 일부러 상대의 전화를 받지 않거나 그러잖아. 주희씨가 그렇게 벌을 내리겠노라며 상대를 무시해버렸을 때, 상대의 기분은 어땠을까?

 

이 연애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주희씨가 자신을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과외 선생님', 상대를 '과외 받는 학생'정도로 여겼다는 거라고 난 생각해. 이별의 순간에도 주희씨는

 

"좋게 헤어지진 못하더라도 사람 짜증나게는 하지 말았어야지."

 

라고 말해버리거든. 주희씨는 저게 주희씨의 진심은 아니었다고 말하지만, 저건 상대에게 좋은 감정을 가진 것과는 별개로 '과외 선생님'의 태도가 또 드러난 거야. 뭐, 이건 주희씨가 과외를 하던 때의 버릇이 그대로 나와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어. 언제가 TV에서 본 장면인데, 교사 부인을 둔 남편이

 

"아내가 저보고 가끔 "야, 너." 막 이러더라고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하는 것처럼. 그리고 대화를 할 때에도 저를 가르치려는 것처럼 얘기할 때가 있어요. 제가 상담 받는 학생인 것처럼."

 

이라는 얘기를 하더라고. 여하튼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난 위와 같은 태도는 분명 꼭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

 

 

2. 소가 아직 안에 있을 때 외양간은 어땠었나?

 

연인이 화풀이의 대상이 되면 안 돼. 설령 상대가 실수를 했다 하더라도, 그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 그의 시간과 시도와 노력과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해야해.

 

그런데 주희씨는 심술이 났을 때, 또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그래버렸거든.

 

"놀 거 다 놀고 난 뒤에야 연락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 답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엄청 짜증이 난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네 시간 후에야 어디냐고 연락했습니다."

"목소리가 진짜 미안한 목소리가 아니라 한숨 섞인 목소리라서 전 화가 났습니다."

 

이래버리면, 남자 입장에선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 특히 멀리서 집 근처까지 찾아갔는데 네 시간씩이나 연락 안 해줘버리면,

 

'얜 도대체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 날 존중하긴 하는가? 난 당연히 기다리는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 말지. 주희씨는 그 시간동안 반성하고 있으라고 일종의 형벌처럼 기다리게 한 건지 모르겠지만, 기다리는 입장에선 그 시간 동안 정이고 뭐고 다 떨어져 버려. 헤어지고 나서 주희씨도 상대 집 근처로 가서 기다려 본 적 있으니까, 이게 무슨 말인지 알거라 생각해.

 

변덕도 마찬가지야.

 

남친 - 지금 도착했어. 오면서 자느라 연락을 못 했네.

주희 - 이제 잘 거야.

남친 - 그래? 알았어. 잘 자고 내일 일어나면 연락하자~

 

물론 나는 알지. 나는 그쪽으로 훈련이 되어 있으니까,

 

'난 지금 '이제 잘 거야'라는 카톡을 받았다. 내 말에 호응도 안 해줬고, 이모티콘도 붙어 있지 않다. 저건 위혐경보가 울렸다는 신호다. 지금 난 당장 전화를 걸거나, 무슨 말이라도 더 걸어야 한다. 만약 그러지 않고 잘 자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그녀는 잠을 자기는커녕 무기의 날을 갈기 시작할 것이다.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보고 싶다거나 여기도 별 거 없다는 식의 이야기를 해서 그녀를 달래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오늘의 내 운세가 안전하고, 삼 대가 복을 받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바로바로 해내거든. 하지만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 저런 생각을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대개

 

'잔다고 하길래 잘 자라고 했더니 7분 30초 후 전화를 해서 따지기 시작한다. 이건 왜 때문인가?'

 

하는 고민만을 하게 되거든. 주희씨의 남친도 그 범주에 속해 있었고, 이후 오랜 시간 밖에 서서 주희씨의 하소연을 들어야 했지. 그렇게 다 듣고 난 뒤에도 이제 들어가 봐야 한다고 말했다가, 오히려 화를 돋워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난제를 받아들어야 했고 말이야.

 

잘 생각해봐. 연애를 하고 있어서 편안한가? 행복한가? 즐거운가? 혼자일 때보다 분명 뭔가 하나라도 좋은 점이 있는가? 아니면, 전부 다 더 나빠졌으며 괴로워지기만 했을 뿐인가? 남친은 저 물음들에 어떤 답을 구하게 되었을까? 저런 순간들에 축척된 피로도로 인해, 남친은 결국 이별을 마음먹은 거라 나는 생각해.

 

 

3. 아니지. 머리로 하는 게 아니지.

 

얼마 전 어느 매장에서 고객과의 마찰이 있었나봐. 그런데 매장 관리자가, CCTV를 돌려서 고객이 나온 영상을 캡쳐하곤, 그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문제가 됐어. 해당 고객에 대한 욕을 잔뜩 적어 놓곤 얼굴을 가리지도 않은 채 사진까지 올렸으니까.

 

그래서 문제가 됐고, 당사자인 고객이 본 건 아니지만 많은 네티즌들이 본사에 연락을 했지. 어느 지점에서 누가 이러이러한 짓을 하고 있다, 그 회사는 고객을 그렇게 생각하는 거냐, 하면서 항의한 거야. 그러자 본사에선 그 매장에 연락을 했고, 매장 대표는 SNS에 사과문을 올렸어.

 

그런데 사과문이 또 문제가 된 거야. 사과문에서 그는 여전히 화를 내고 있으며, 대부분의 내용이 변명이었거든. 왜 "하아, 난 진짜 정말 너무 억울해서 그렇게 했던 건데…, 여하튼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한다."식의 사과 있잖아. 그런 걸 한 거지. 그 사과문을 본 네티즌들은 다시 따지기 시작했는데, 이후의 일은 잘 모르겠어. 내가 평생 구매할 일 없는 브랜드이기도 하고, 사실 뭐 특별할 것도 없는 사건이라 난 관심을 끊었거든. 지겹도록 많았잖아. 저런 사건.

 

주희씨가 남친에게 했다는 사과, 그리고 남친에게 주었다는 편지가 저런 느낌이야. 사과의 형태를 갖추고 있긴 하지만 변명으로 하나하나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기에, 결국 읽어보면 합리화를 마친 판결문 같아. 게다가 합리화도 좀 잘못된 게,

 

"네가 그렇게 내가 A와 만나는 걸 싫어했고 전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는데, 난 또 널 실망시키고 말았구나. 그래서 난 이제 A와의 관계도 완전히 끊어버렸다. A와는…."

 

라는 식이거든. 주희씨가 무슨 의미로 저런 이야기를 한 건진 알겠는데, 배분이 좀 잘못 되었어. 주희씨가 사과를 해야 하는 부분은 '난 또 널 실망시켰다'는 부분이야. 그렇잖아? 그런데 주희씨는 저걸 한 문장으로 얘기해 놓고는, 나머지 부분은 A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하거든. 때문에 받는 사람 입장에서 보자면 그게 좀…, 그래.

 

더불어 주희씨는, "지금 나에게 대시하는 남자들이 몇 있는데, 네가 잡지 않으면 난 그들에게 흔들릴지도 모른다."라는 내용을 적기도 했거든. 그래서 난 주희씨의 이야기가, 사과를 가장한 위협처럼 들리기도 해. 누군가 주희씨에게 저런 내용의 사과편지, 재회요청 편지를 보냈다면 얄팍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지 않아?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변명으로 가득하며, 어느 부분에선 위협하듯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피곤함만 더 쌓일 것 같지 않아?

 

"원인을 알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뭐 수학이거나 과학이면 그게 되겠지. 그런데 이건 마음에 대한 거잖아. 주희씨는 저 생각을 가진 채 계속해서 상대에게 '진짜 이유가 뭐냐'고 추궁하고 있는데, 그걸 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아. 주희씨가 고등학교 때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지금 그렇게 까진 친하게 지내지 않는 이유가 뭐야? 예전만큼 자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그럼 예전처럼 주 5일 동안 매일 만나기로 약속한다면, 둘은 다시 그때의 우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걸까? 잘 생각해 봐. 이 시점에 원인을 알아내서 해결하려 하는 건, 각주구검일 뿐이야.

 

 

그래도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첫 이별에 이 정도로 대처했으면 선방한 거야. 다른 사람들은 막 친구나 지인 시켜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뻥치기도 하고, 목숨을 담보로 위협하기도 하고, 상대 부모님께 연락해 깽판을 치기도 하고, SNS스토킹을 시작하기도 해. 받은 거 다 내놓으라고 협박하며 그걸 '여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이별로 인한 정신적 충격에 대한 위자료까지 요구하다가 전부 다 차단당한 사람도 있어.

 

사실 난 이걸 좋은 징조라고 생각해. 처음 주희씨의 사연을 읽으며 난 주희씨가 좀 로봇같다는 생각을 했거든. 그냥 무난한 인간관계를 잘 맺기는 하는데, 진짜로 마음을 주지는 않는 그런 타입 말이야. 연애 중일 때도 주희씨는 어느 면에서 굉장히 차가웠어. 남친에게 관심도 없고, 그냥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처럼 행동할 때가 있었단 말이야. 그런데 그런 주희씨가 이렇게까지 휘청거렸으니, 난 이걸 좋은 징조라고 생각하는 거야. 앞으로 주희씨가 좀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며 누군가와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위에서 말한 부분만 조심한다면, 주희씨도 연인과 '진짜 친구'같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거야. 상대가 날 슬프게 한다고 해서 그때만 우는 관계 말고, 상대가 아플 때 주희씨도 울 수 있는 그런 관계 말이야. 누군가와 그런 관계가 된다면, 세상에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구원 받은 느낌일 것 같지 않아? 지금까지 주희씨는 남이 그래주기만을 바랐을 뿐이니까, 오늘부터는 남을 위해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생각해 봐. 그게 안 된다면, 주희씨의 옆자리에 있는 사람은 결국 언젠가 외로워지거나 실망하게 될 수 있으니까. 알았지?

 

 

카카오스토리에서 받아보는 노멀로그 새 글! "여기"를 눌러주세요.

 새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공감과 추천버튼 클릭은 애정입니다. 애정!

 

이전 댓글 더보기

2015.10.05 19:31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늘은 글이 왠지 평소보다 더 다정한 느낌이라, 읽는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

진사유2015.10.05 20:11

수정/삭제 답글달기

남을 가르치려는 태도와 다그치는 말투...
직업병일수도 요즘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니
모르는 사람과 맞닥뜨려도 웃는 얼굴로 대하게 되엉요.
그만큼 업무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강도는 높아지지만 덤으로 저를 돌아보고 깎아내는 과정도 쏠쏠해요.
주위에 급감기걸린 사람이 많아졌어요.
무한님, 자주 배탈나시는거 보면 몸이 찬듯한데 꼭
이불 잘 덮고 주무세요.

파란2015.10.05 20:11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늘따라 더 글이 다정하네요 ㅎㅎ
경험이 되어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 거에요.
저야말로 시행착오투성이..

qlalflqlalf2015.10.05 21:06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공부는 꾸준함이 가장 중요한데...어제 우울하다는 핑계로 한글자도 읽지 않았어요. 수험생이 맞는지.....ㅠㅠ덕분에 오늘 헐떡거리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다음글에서 뵈어요 이번주도 화이팅^^!

하우스2015.10.05 22:39

수정/삭제 답글달기

다른 사람을 욕하고 싶을때 "네 뇌는 근육이냐?"라고 하죠. 그런데 사실 뇌는 근육과 똑같습니다. 너무 많이 쓰면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데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서 성장하지도 않게 되죠. 우울하다는건 "핑계"가 아니라, 뇌가 쉬고 싶다는 "신호"가 아닐까 싶네요. 헐떡거리시지 마시고 천천히 공부하시면 될 듯 합니다. 훌륭한 보디 빌더는 잘먹고 잘 쉬는 사람이지 악으로 깡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qlalflqlalf2015.10.06 15:34

수정/삭제 답글달기

댓글을 이제야 봤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주위에서 말리는 사람도 많은데 시작한 공부라서....힘들다 말도 못하고있었는데 여기서 위안을 받네요.
그래도 앞으로 딱 90일 남았는데....마지막으로 힘내서 열공하고 좋은 결과 가지고 또 댓글 남길게요 정말 위로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연 다시 읽다가...무한님의 '삼대가 복을 받을 것이다'에서 빵터졌네요 ㅋㅋ 그럼 다들 힘내서 피곤한 오후 잘 보내세요^_^

아메리칸2015.10.05 21:59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니, 정말 연인한테 저런 말투를 쓴다고요? 뭐뭐 다오?????
저러면 이성으로 느껴지지도 않을 것 같은데...

참 무한님!! 저 이번에 한국 들어가요!! 인터넷이 어찌 될지 몰라 당분간은 못들어올 것 같아요.
걱정하...실리 없겠지만 ㅠ 그래도 혹시 몰라서요 ㅋㅋㅋㅋㅋ

하우스2015.10.05 22:54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람은 근본적으로 다 똑같은 것이고 지식이나 사회적 지위, 연애에서의 주도권, 가지고 있는 재산, 이런 것들은 모두 다 부가적인 옵션인데 말이죠. 티코에 옵션 몇개 더 달았다고 해서 벤츠 되는것 아니잖아요. 쩔쩔매는 것이나 오만하게 구는 것이나 둘 다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결국 이런것들도 따지고 보면 갑질인데, 그러면 안되죠..ㅠㅠ

학교 다닐때 교수님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러셨어요. "학사 학위를 받으면 자신이 똑똑한 전문가인줄 알고, 석사 학위를 받으면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인줄 알고, 박사 학위를 받으면 인간은 원래 다 멍청하다는걸 알게 된다." 맞는 말인것 같아요. 자신이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싶어질때,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위압감(?)을 느낄때, 한번쯤 떠올려 보면 좋을듯해요.

스윗독자 (구싱가)2015.10.07 16:14

수정/삭제 답글달기

하우스님 교수님 말씀에 정말 동감하고 갑니다. ;) 생각해보니 저도 석사 끝나면서 처음 시작할때의 오만함이 사라지고 제 멍청함을 절절히 깨닫게 되더라구요 T-T 타이틀이나 조건은 정말 결국 다 부질없는 것 같아요.

navyrose2015.10.05 23:54

수정/삭제 답글달기

굉장히 안심이 되고 따뜻할 것 같아요, 서로를 위해 울수있는 관계라는 거. 달리 말하면 서로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라는 걸까요.
그런데 그런 관계의 사람이 있는데 모르고 있는건지 그런 사람이 아직 없는 건지..(갸우뚱) 좋은 생각할 거리네요 :)

기억안나2015.10.06 01:03

수정/삭제 답글달기

새 글 감사합니다

기억안나2015.10.06 01:19

수정/삭제 답글달기

정말 돌아와다오 식 문체로 재회를 애걸하는 편지를 쓴건가요? 맙소사입니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명령받는 연애는 누구도 하고싶지 않아한다는 걸 주희씨가 깨우쳤으면 좋겠네요.
이대로 가다 결혼한다면, 어느 며느리둔 시어머니 하소연이 바로 주희씨 시어머니 사연이 될 지도 몰라요.
교사며느리 봤는데 항시 시어머니에게 대답을 요구해서 고민이라더군요.
"어머니.이렇게 하셔야 겠어요? 안해야겠어요?"
자존심 상해 대답안하면 "네? 그래야겠어요?"라고 학생 대하둣 한다는 사연...
그 며느리도 본심은 아닐거에요.주희씨처럼.....

꼭 고쳐보시길 기원합니다.

저그2015.10.06 01:05

수정/삭제 답글달기

수업하는 사람이에요. 지금 만나는 사람이 언짢아 하는 일의 3/4 정도는 제가 그에게 "학생 야단치듯이 말해서" 발생해요. 문제는, 저는 그게 듣는사람이 언짢다는 걸 알게는 되지만 공감하지는 못한다는거 ㅠㅠ
사과하고 나서, 그럼 뭐라고 말하면 되는지 알려줘... 라고 진심으로 부탁하는데, 그럼 이 사람은 이마에 손을 얹고 한숨을 쉬지요... ㅠㅠ
이혼율이 높다는 말에 걱정이돼요. 더 열심히 배워야겠어요... ㅠㅠ

별꽃소녀2015.10.06 10:59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그님 제가 교사는 아니지만, 저역시 20대 초반에 가르치려하는 말투라는 지적을 들은적이 있어서 수년간 노력한 끝에 많이 고친 경험이 있어 댓글 남깁니다. 참 웃겼던건, 저에게 저렇게 지적한 그 오빠는 요즘말로 "맨스플레인"이 쩌는 분이었는데욬ㅋㅋ 그래서 더 그상황이 웃겼답니다. 저보다 더 심하게 가르치려들고 자기 고집만 내세워서 그 오빠보다 4~5살 많은 선배들도 그 오빠와는 깊은대화 나누길 꺼리고 가볍게 인사만 한다고 말할 정도였거든요. 결국 그분은 매뉴얼에 나오는 표현처럼, 자기보다 어린 후배들 끌어모아서 골목대장놀이 하는 노선으로 가시더군요. 화합을 중시하는 동아리였는데 대놓고 라인만들고 분열을 조장하고 어느날은 대놓고 저에게 "너도 내 라인 들어올래?"라는 오글거리는 질문을 하시길래 전 라인 안탄다곸ㅋㅋ 타도 다른사람 라인탈거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분을 타산지석 삼아 저를 돌아보던게 생각납니다 ㅋㅋ 그런분도 이젠 결혼해서 아기도 낳고 살고 하는걸 보면 저그님처럼 노력하시는 분들은 걱정 안하셔도 될것 같아요 ㅎ

이건 여담이었고요, 쿠션언어를 많이 사용하시면 도움되요. 그리고 친한 선배가 이야기해주길, 제가 단정적인 표현을 많이 쓴다더군요. 제가 워낙 사실에 기반한 객관적인 팩트만 이야기하는게 습관이 되어있고 정확하지 않으면 말하지 않는 편이라 그게 몸에 배어있었나봐요. 그래서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한가보다, ~한것 같네이런식으로 부드러운 어미를 많이 썼고요. 쿠션언어는 '너도 알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하면 좋을것 같아, 내가 보기에는~' 이런 표현들이 있습니다. 검색해보면 많이 나올거에요.

그리고 박민수 교수님이 쓰신 <8가지 커무니케이션 기법> 책이 상당히 도움되었는데 이제 절판되고 개정판이 나왔네요. 개정판의 제목은 <마음을 움직이는 커뮤니케이션 기법> 입니다. 저는 개정전의 책만 봐서 개정판이 어떨지는 모르겠어요. 도서관에 어떤 버전이 있을지 몰라 일단 두 책 모두 제목 써둘게요. 본래 리더와 카운슬러를 위해 나온 책이라 여러 학생들에게 리더가 되어주고 카운슬러가 되어줘야하는 교사의 위치에 계시다면 더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본인의 감정을 전달할때는 '나-메시지(I-messege)'를 사용하시면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하지않으면서 내 감정을 잘 전달할수 있답니다. 실제로 상담쪽에서 많이 쓰는 방법이고 대화기법 다루는 대중적인 책에도 자주 등장해요. 검색해보시면 많이 나올겁니다.

그리고 사과하고나서 뭐라고하면 되는지 알려줘라고 진심으로 부탁하는거, 저는 좋아보이는데요! ㅎㅎ 진짜 몰라서 정중하게 상황을 얘기하고 부탁하는게 뭐 어때서요. 솔직하게 말하고 도움을 청하는 자세는 좋은거니까요 ㅎ 아마 만나는분은 당장 기분도 안좋은데 그말을 듣게되서 한숨쉰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서로 기분 좋을때 나 이렇게 노력하고있어 이렇게하면 도움될까? 뭐 그런이야기 나눠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저그님의 배움을 응원합니다 ㅎㅎ

navyrose2015.10.06 16:48

수정/삭제 답글달기

음.. 상대방의 한숨에 대해서는 너무 크게 신경쓰지 않으셨면 해요. 별꽃소녀님의 추측에 이어서 저도 한번 생각해보았는데요. 어쩌면 그 분은 저그님이 정확히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지 스스로도 잘 몰라서 한숨을 쉰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타격을 입은 상태인데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을 상대에게 구체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니까.. 그건 상당히 어려운 일 일테니까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추측이지만요.

언젠가 읽었던 매뉴얼에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나로 인해서 상처를 받았던 상대에게 내가 해야 하는 건, 그 상처가 잘 아물도록 어루만져주는 것이라고요.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상대가 좋아하는 것보다 우선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쓰시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적용해서 해보시면 그 노력하는 자세가 그 분에게도 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나는대로 써보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2015.10.06 17:44

수정/삭제 답글달기

교수님께 불만을 말씀드릴 때 어떻게 말할 것인지
그러니까 윗사람이라고 생각되는 분께 문제점을 말해야 하거나
내가 속상한 점을 알려야 할 때 나는 어떻게 말하는가를 상상해보고
또래나 남친이나 어린 사람에겐 어떻게 말하는가 또 떠올려보며
양쪽의 간극을 줄여가면 어떨까요?
자신이 자각을 못해도 어려운 상대나 윗사람에겐
학생 야단치는 태도를 쓰지 않거든요, 저절로.

뉴욕걸2015.10.08 21:11

수정/삭제 답글달기

직업병이 참 무섭죠. 클라이언트로 교사직군을 만나본 개인적인 경험으론 뭔가 자신의 컨트롤을 벗어나는것을 두려워하고 상대와 상황을 자신의 컨트롤안에 두고싶어하는 심리를 가진게 아닌가 많이 생각했어요. 글쎄요. 그냥 한번정도 서로 전화통화라던가 녹음해서 내가 주로쓰는 어투나 상대방과 대화시 어느쪽으로 끌고싶어하는지 돌려 들어보세요. 본인은 원래 자기습관 잘 모르고 이렇게 들으면 얼굴이 화끈해 지면서 훨씬 조심할 수 있을거 같아요.

스트로베리2015.10.06 01:18

수정/삭제 답글달기

훈련받은 무한님의 생각 플로우 재밌게 봤어요ㅎㅎ 저도 저렇게 연애상대의 마음을 간파하고 싶네요~노멀로그를 오래 구독해도 연애 잘하는건 힘든것 같아요~^^ 인간관계란 참 오묘한듯~

하얀무지개2015.10.06 09:53

수정/삭제 답글달기

선!

-------

두번째 이야기가 마치 저에게 하는 말 같아요.

저도 남친에게 저렇게 했는데.. ㅠㅠ

사과 아닌 듯한 사과, 사과를 하면서도 너는 왜 내 마음은 몰라주느냐 따지고..

바보같이 왜 그랬을까요.. 하..

소영2015.10.06 11:23

수정/삭제 답글달기

친절한 무한님......ㅠㅠ
저도 저렇게 친절하고 싶어요
요즘 마음 다스리기가 어려워
매일 기도 하고 있다는...ㅎ

메가2015.10.06 15:15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오 저도 약간 오늘 사연의 주희씨 같은 타입인거 같아요. 이때까지를 보면 내성적이고 자신감이 없어서 사람들하고 잘 못친해지는데 막상 친해지면 잘 지내는데 결정적으로 마음을 주지는 않는 타입이요. 그런데 마음을 주려고 보면 사소한 말한마디 부터 크게는 그거 이용하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더 마음을 닫는거 같아요. 말을 안하고 혼자 평가하는 버릇있어서 그런거 같아요.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이 있는데 저 자신을 완전히 놓고 드러내질 못하겠어요.

Michelle2015.10.06 16:57

수정/삭제 답글달기

남을 가르친다고 생각 할 때는 본인이 그 남보다는 조금이라도 앞 서 있다고 생각하기에 가능한 거겠지요.
저는 스스로 제일 힘들었던게 아이들 기를 때였는데요, 가르치고 싶고 끌고 가고 싶은 마음을 꾸욱 누르고 아이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 했습니다.

흔히들 아이들과 놀아'주는' 좋은 아빠엄마가 되겠다고 하지만, 저는 아이들과 그냥 놀았습니다.
같이 진흙탕에 뒹굴기도 하고 같이 물벼락을 뒤집어 쓰기도 하고, 벽에 같이 그림도 그리고
지금 다 큰 아이들이 나도 엄마같은 부모가 되고 싶어 라고 말해주어서 엄청 행복 합니다.

가르치는 것 보다는 함께 하는 것이 엄청 힘들지만 -진짜 진짜 힘듭니다- 상대방도 나와 같은 사람이야 라고 인정하는 것이 시작이었던 거 같습니다.

navyrose2015.10.06 17:28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람이 참 잘 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말을 이제 알 것 같아요. 저도 제 나름대로 배우고 애쓰고 노력했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에게 내가 뭔가 해주어야 한다는 태도만큼은 여전했던 것 같네요.
해주는 것이 아니고 함께 하는 것, 댓글보고 새삼 상상해보니.. 조금 소름이 돋았습니다. 어떤 어려움인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아요. 겁도 나고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일단... 저 자신하고부터 놀아야(?)겠어요^^;;;

뉴욕걸2015.10.08 21:13

수정/삭제 답글달기

정말 배울만 하네요. 자녀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보다 좋은친구가 되는거 정말 힘든데 자냐분들도 다들 훌륭하신가 봐요.

피안2015.10.07 11:23

수정/삭제 답글달기

어제 폰으로 이 글을 읽다가 말아서
본건지 안본건지 좀 헷갈렸는데
끝까지 읽어보니 안본게 맞네요 ㅎ

정말 토라진 여동생 달래듯 사근사근한 글에
따땃함 느껴지는 글입니다.

스윗독자 (구싱가)2015.10.07 16:11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님 글 하루에 한개씩 아껴가면서 읽고 있습니다. 늘 감사드려요! :) 어느 한 쪽이 너무 앞에 혹은 너무 뒤에 있으면 같이 걷기가 힘든 것 처럼 서로 페이스를 잘 맞추고 비슷한 선에 있도록 항상 배려하고 역지사지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_*

여기는 계속 가을비네요. 무한님도 독자분들도 쌀쌀한데 환절기에 조심하시구요! :) (지난번에 여행왔다가 콧물 감기 걸린 생각이 나네요...아 정말 인간에게서 콧물이 이렇게 많이 나올 수 있나...하면서 인체의 신비를 느꼈었던 T-T)

별빛달빛2015.10.08 02:21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님의 글들이 참 귀중한 게, 우리나라 청춘들 레벨을 좀 더 업 시켜주신다는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더 나아가 이혼율을 감소시키고, 그 이전에 건전한 연애 도덕을 장착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건 대단한 거라 봅니다. 선구자 노래가 생각나네요.

아무개2015.10.11 01:33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니 본문에 제 댓글도 등장하고 영광이네요 ^^

그리고, "나 그냥잘래" 하는 문장에서 저의 추억도 떠오르네요, 여자분과 같이 주말을 함께 놀러갔다 와서, 역전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데, 여자분이 저에게 버스표 한장을 주면서 이걸로 니가 타고가라고 하는거에요... 서로 방향이 틀려서 다른 버스를 타야했는데...

문제는 지금 생각해보니, 딱 위 본문의 그 상황이네요, 나보고 버스타고 가라고 표를 주긴 했지만, 그게 자신과 같은 방향으로 같은 버스를 타고 바라다 달라는 그런 표였다는...

각자 따로 갈거면 표도 주지 않았을테죠... 지나고 나면 보이는것들~~ 요런 책 제목이 떠오르네요~~

새우튀김2015.10.13 13:21

수정/삭제 답글달기

주희씨 힘내요~
가르치는 듯한 태도..이거 정말 고치고 싶어요
주변에 말을 참 예쁘게 잘 하는 친구가 있어서 혼자있거나 그럴때 속으로 따라해보기도 하는데 막상 말을 할때는 입따로 마음따로...ㅠㅠ

하이2016.06.09 06:31

수정/삭제 답글달기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댓글은 무료로(응?), 별도의 가입이나 로그인 필요 없이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연은 공지(클릭)를 읽으신 후 신청서에 적어 메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