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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정씨, 난 오늘 '보통의 대한민국 이십대 중후반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아. 이런 이야기를 하고 나면 꼭

 

"남자만 그러냐. 여자도 마찬가지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매뉴얼의 포커스가 '남자'에 대한 거라는 걸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이건 매뉴얼이지 판결문이 아니잖아. 여기서 한바탕 성별대결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아래에서 내가 이야기 할 건 '그는 이러이러해서 그러했을 것'이란 이야기지, '그가 이러이러해서 그런 거니 이쪽이 다 이해해야 한다. 그는 잘못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걸 미리 밝혀두고 싶어.

 

아, 그리고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전에 내가 매뉴얼에 "내게는 친척 남동생이 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 있거든. 그랬더니 어느 분께서 "무한님은 친척 여동생이 있는 걸로 아는데 아니었나요? 그 친척 여동생에게 보내는 글도 쓰셨던 걸로 아는데…. 혼란스럽네요."라고 적어두셨더라고. 난 친척 남동생도 있고 친척 여동생도 있어. 친척 누나, 친척 형도 있고. 그런데 이걸 내가 글을 쓸 때마다 "내게는 네 명의 친척 누나와 네 명의 친척 형, 그리고 네 명의 친척 여동생과…."라고 쓸 수 없잖아. 그래서 그랬던 건데, 뭐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여하튼 매뉴얼 시작해 보자고. 출발!

 

 

1. 보통의 대한민국 이십대 중후반 남자.

 

이십대 초반까지는 다들 열의에 불타지. 군대를 다녀온 이후 이십대 중반에 접어들게 되었을 때, 뭐 그때까지도 아직은 '덤벼라 세상아' 모드이긴 해. 그런데 졸업에서 취업으로의 환승을 원하고 있거나, 갓 취직하고 난 후에는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하거든.

 

부모님이 뒤를 봐주시는 까닭에 걱정할 일 없으면 얘기는 다를 수 있어. 그런데 오늘 할 이야기엔 '보통의'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잖아. 그건 즉, 그의 부모님은 노후걱정으로 바쁘시고, 그는 자신의 미래걱정으로 바쁘다는 얘기야. 사회생활 시작부터 반쯤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역시나 오늘은 '보통의'라는 수식어를 달았으니까 그것 역시 제외할게.

 

음, 내가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은정씨가 오늘부터 밖에 나가서 혼자 산다고 생각해봐. 내가 좀 양보해서 집은 일단 해결되었다고 해줄게. 집 제외하고, 오로지 은정씨가 벌어 그 돈으로 은정씨가 먹고 사는 거야. 그러면 마냥 자유롭고 행복하기만 할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다른 거 안 하고 아주 단순히 생활만을 유지하는 것에도 꽤 많은 힘이 들 거야. 여행가고 싶을 때 여행 가고 갖고 싶은 물건 있을 때 구입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카드 값을 갚아나가느라 허덕이게 되겠지. 차를 산다면 차를 유지하는데 그렇게 많은 돈이 든다는 걸 뒤늦게야 깨달으며 허리가 휠 수 있고, 연애를 한다면 매달 모이는 돈 없이 다 데이트비용으로 지출되어버리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어.

 

오해하지 말고 들어봐.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 '남자들이 저렇게나 힘들다'는 게 아니야. 남자만 힘들겠어? 여자도 힘들지. 그런데 대개 여자들은 상대와 긴밀한 관계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여러 이야기들을 털어 놓는 반면, 남자들은 좀 멍충이 같아서 말을 안 한단 말이야. 결혼은 이쪽이랑 하는 건데, 이 멍충이들은 저런 얘기를 이쪽에겐 전혀 내비치지 않으려 하고, 그저 친구 만나서 "하…, 씨바…. 죽겠다." 따위의 대화만 나누곤 해. 때문에 여자는 또 왜 집에 안 들어가냐고 하고, 남자는 중요한 할 얘기 있어서 그러는 거라고 하고, 여자는 빨리 들어가라고 하고, 뭐 그렇게 싸우기도 하지.

 

여하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결혼에 대한 얘기' 뭐 그런 걸 할 때는 저것까지를 좀 다 포함해서 생각해보자는 거야. 물론 대화도 해야지. 이게 좀 꺼내기 불편하고 유쾌하지만은 않은 부분이라고 해도, 무조건 꺼내서 대화를 해봐야 해. 상대가 말을 안 하면 주리라도 틀어서 어떤 상황인지를 공유해야 하는 거라고.

 

남자인 내가 보기에, 은정씨의 남친은 결혼 할 생각이 없었다기 보다는 아직 자신이 없었던 것 같아. 그런데 그 얘기는 안 하고 계속해서 다른 이유들이 있는 것처럼 돌려 말하기만 하거든. 또, 여기서 보기엔 은정씨 역시 결혼할 준비가 안 되어 있어. 아래에서 자세히 이야기 하겠지만, 아무튼 남친도 그걸 바로 옆에서 목격했겠지. 그러니까 필연적으로 둘의 이야기가 이별로 흐르고 만 거야.

 

그 외에 성격과 관련된 문제들도 있긴 한데, 난 이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해. 이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어느 기업에 취직할 건지 적어서 내라고 한 거랑 비슷한 거거든. 그가 머뭇거리거나 잘 모르겠다고 하면 "넌 나중에 취직 안 할 거냐?"라며 다그치기만 한 거랑 같은 거지.

 

 

2. 그가 본 은정씨는 어땠을까?

 

은정씨가 사연 도입부에 이렇게 적었잖아.

 

"아마 제가 이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또 아무래도 남친이 잘못한 부분들에 대해 쓰다 보니 남친만 나쁜 사람인 것처럼 말했을 수 있습니다. 연애 중 남친이 저와 싸울 때면 꼭 저만 피해를 입은 것처럼 말한다는 지적을 한 적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게 뭔 줄 알아? 저걸 감안하지 않고 읽어도 은정씨 남친이 답답해했을 지점들이 사연에 드러나 있어.

 

대학시절 옆 사람과 짝을 이루어 과제를 하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고. 그런데 옆 사람이 과제를 할 의욕도 보이질 않고, 둘이 만나서 계획을 짤 때에도 수동적인 태도만 보여. 그런데 그러면서 과제점수는 잘 받길 원해. 이왕 가정하는 거니 좀 더 가정하자면, 과제가 1년짜리야. 1년 동안 그 짝과 호흡을 맞춰 준비한 뒤 2학기 말에 발표해야 하는데, 한 학기가 끝나도록 둘이 뭔가 준비한 건 없어. 그런 와중에 교수님이 짝을 바꿔도 된다고 해. 은정씨 같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 같아?

 

그가 봤을 때, 둘의 연애에서 은정씨는 위의 이야기에 나오는 '짝'과 같았던 것 같아. 그가 다분히도 현실적이었기에 더욱 은정씨를 들볶았다는 문제가 있긴 한데, 사실 그가 은정씨에게 말했던 것들은 '지적질'이라기보다는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자는 거였거든. 두 사람이 졸업을 앞둔 취준생이라고 한다면, 은정씨는 상대가 기념일을 챙기고 선물을 주길 바랐지만, 상대는 취업정보와 대외활동 정보 등을 챙겨준 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그는 은정씨에 대한 확신을 잃어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취업이라는 게 본인이 원한다고 그냥 바로 턱턱 되는 게 아니니 은정씨에겐 그 시간이 슬럼프였겠지. 다정하고 따뜻한 남자라면 그런 은정씨를 보며 토닥토닥 해주고 좀 늦어도 괜찮다고 말해줬을 거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은정씨의 남친은 냉철한 사람이었고, 스파르타식으로 은정씨을 들볶기 시작했지. 이거 또 내가 습관적으로 사연의 제보자인 은정씨의 입장이 되려 하고 있는데, 이걸 잠시 접어두고 남친 입장에서만 보자고.

 

여친이 취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며 쉬고 있어. 잘 씻지도 않고 그저 TV를 보며 하루하루를 보내. 그런데 그런 와중에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거야. 여친에 대해 '적극성이 떨어지며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중이니,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는 식의 대답을 해. 그러자 여친은 더욱 다급해져서는 계속 사랑이나 결혼을 확인하려 해. 이래버리니 남자는 결혼을 하게 되면 여친의 인생까지를 떠맡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만 거야.

 

"헤어지기 얼마 전부터는 결혼에 대한 문제로 계속 다퉜습니다. 남친은 결혼에 회의적이라는 이야기를 했고, 저는 저를 사랑한다면 그럴 수 없는 거라고 말하며 서로 상처 주는 말만 했습니다."

 

은정씨와 남친은 '이별 유예 기간'을 갖기로 했는데, 그 기간 중 은정씨는 거의 모든 면에서 변화하려 노력을 했더라고. 고생한 건 알겠어. 그런데 그러면서 은정씨는 조건부의 질문을 계속 했잖아. "네가 원하는 모습으로 내가 다 하면 다시 기회가 주어지는 거냐."라고 말이야. 남친이 보기에 그건 남친을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은정씨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인데, 은정씨는 계속 그것에 대한 보상을 말하는 거야. 이러니 "그건 너에게 좋은 일인데 왜 날 위해 그런 노력들을 해주고 있는 것처럼 말하냐."라고 말했지. 그럼 또 은정씨는 그 말에 서운해 하고 상처받아 표류하고….

 

언젠가 내 지인 하나가, 자신이 살 왕창 빼면 뭘 해줄 거냐고 내게 묻더라고. 그래서 칭찬 해주겠다고 했지. 지인은 무슨 양복 한 벌을 맞춰준다거나 하는 대답을 기대하고 있던데,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건 그냥 그가 정상체중을 찾는 일일 뿐이잖아. 그가 만약 내게 "네가 뭔갈 해주지 않는다면 나도 더는 노력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했다면, 난 "그러든지."라고 대답했을 거야. 밖에서 봤을 땐 이렇게까지도 보일 수 있다는 걸, 은정씨가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3. 여자문제와 이별 후의 연락.

 

자, 소제목 2번까지는 연애 중 은정씨가 상대에게 어떻게 보였을지, 그리고 둘의 연애는 왜 파국으로 치달았는지에 대한 이야기야. 그리고 이번 소제목 3번에서는, 연애 중반 이후 오만해진 상대가 벌인 잘못들과 이별 후 보이는 모습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해.

 

현재의 모습이 은정씨의 한계이며 더는 나아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상대는, 다른 사람에게로 눈을 돌렸지. 은정씨는

 

"평소 그의 행실이나 제가 아는 그의 성격 상, 쓰레기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믿었습니다."

 

라고 했는데, 사람 모르는 거잖아. 그가 은정씨에게 여러 가지 지적을 할 땐 늘 진취적이며 바르다고 할 수 있는 말을 하긴 했지만, 그런 말을 했다고 해서 그가 완벽한 사람인 게 아니잖아.

 

내가 보기엔, 오히려 그가 자신의 여친에 대해 한심하다 생각하며 불만을 가졌기에, 사고를 칠 확률이 더 높아 보여. '네가 계속 이런 상태라면 너랑 결혼 못 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면, 일단

 

'너랑 사귀긴 내가 아깝다.'

 

라는 마음이 싹을 틔워 줄기까지 뻗었다고 봐야 하거든.

 

그리고 은정씨가 계속 남친에게 쩔쩔매니까, 그는 그런 은정씨에게 더욱 모진 말을 하고 낙심하게 만드는 것에서 약간의 희열을 느꼈던 것 같아. 그가 은정씨에게 하는 말은 계속 그 강도가 심해지거든. 욕설이 섞이지 않은 정중한 말이지만, 그런 말이 더욱 가슴을 후벼 팔 때까 있잖아.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와의 미래엔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으면 욕을 들었을 때와는 또 다르게 무너지는 것처럼 말이야.

 

여하튼 이건, 상대에게 강하고 단호하게 말하는 게 답이야. 아무 미련이나 눈물도 내보이지 말고, "그래, 그게 네 선택이라면, 그냥 내린 결정은 아닐 테니 존중하겠다. 다만, 더욱 비참한 마지막을 겪은 인연으로 기억되지 않게, 이렇게 계속 연락하며 불러내는 거 안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 할 필요가 있어.

 

"저, 다시 연락 하지 말아달라고 얘기했는데요."

 

은정씨는 '혹시 우리 이렇게 다시 만나는 거냐, 그게 아니라면 다시 연락하지 마라.'라고 말 한 거잖아. '다시 만날 거 아니라면'이라는 조건을 빼고 말하라고. 그는 은정씨가 저렇게 말해도 다시 전화해서 나오라고 하면 나올 거 알기에 계속 찔러대잖아. 더불어 은정씨가 큰 결심을 하곤 연락하지 말라고 해도 '또 시작이네.'하는 표정으로 이제 연락 안 할 거라는 협박이나 해대고 말이야.

 

충격과 공포의 이야기겠지만, 이별통보를 해 놓고 저렇게 옛집 마실가듯 찾아가서 식지 않은 상대의 감정을 확인하는 거, 좀 악랄한 형태로서의 재미가 있을 수 있는 일이거든. 내가 본 사례 중 가장 끔찍한 건, 채팅으로 만난 이성을 완전히 자신에게 빠지도록 만들어 놓고, 계속해서 여지만 남기면서 밀어낸 사례가 있어. 상대는 그걸 희망이라 생각하며 계속해서 더욱 집착하게 되는데, 그럼 이쪽에선 상대에게 스토커로 신고하겠다고 하면서도 전화 오는 거 다 받고 차단도 하지 않는 거야. 전화 오면 받아서 한 시간 넘게 대체 왜 그러냐고, 나랑 사귀고 싶은 거냐고, 난 네가 싫은데 이런 내 마음을 네가 바꿀 수 있냐고, 뭐 그런 얘기를 하며 괴롭히는 거야.

 

그러면서 주변에는 스토커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며 으쓱해 하고, 전화가 안 오면 그땐 "그래 잘 생각했다. 너도 이제 나 스토킹 하는 거 그만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살아라."라는 이야기까지 하기도 하더라고. 그 말에 다시 상대가 연락을 해오면 또 여지를 남겼다가, 밀어냈다가 하면서 말이야. 난 은정씨가 이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음에 또 연락이 오면, 상대에게

 

"너에게 난, 네가 발로 차고 밀어내도 다시 오라고 하면 꼬리 흔들며 오는 강아지 같은 존재냐. 갑자기 생각났다며 연락해서 만나자고 한 뒤, 소개팅 했냐, 남자친구 생겼냐, 물어대는 건 새로 생긴 네 취미냐. 너에게선 나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보이질 않는다. 넌 나에 대한 결점은 잘 보면서 너에 대한 결점은 못 본 것 같다. 내가 너처럼 너에게 지적을 하며 동시에 다른 남자와 연락을 주고받고, 헤어지자고 한 뒤 '이렇게 만났다고 우리가 다시 사귀는 건 아니'라고 해댄다면, 견딜 수 있을 것 같냐. 넌 네가 대단하고 완벽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보는 넌 그냥 오만하고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런 너라는 사람을 그렇게까지 마음 다해 좋아했던 사람이 누군지를 생각해봐라. 너에 대한 내 마음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 때, 네가 정말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했다는 걸 처절히 깨닫길 바란다."

 

라고 말해버려. 아프겠지만, 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야. 자꾸 연락해서 불러낸 뒤, 헤어진 지금도 갑질하려는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말이야. 이건 못 쓰게 되어버린 관계니까, 아까워하는 건 그만하고, 버리자고.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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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비2015.11.11 16: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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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는곳을 바로 채울필요는 없지않을까요.
저에게 되새겨 봅니다.

엔트로피스트2015.11.11 17: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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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은정씨. 제 사촌누님이랑 같은 이름이라 왠지 친숙하네요.

세상에서 가장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바로 내 마음이라고들 하지요.

잊어야 하는 걸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은 계속 붙들고 있으려 애를 쓰니까요.

그런데, 그 말은 다른 사람 한테도 그대로 적용 되거든요.

내가 노력하면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까. 내가 잘 하면. 내가 예뻐지면.

내가 어떠어떠하게 되면 돌아오지 않을까...

은정님이 아무리 그 남자를 잊지 못하고 열심히 노력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그럴

마음이 안생기는 한, 결국 모두 공염불이 되고 말겠지요.

참 잔인하지만.. 그게 인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마음을 돌리게 하겠다는 목적으로 스스로를 바꾸려 하지 마시기 바래요.

만에 하나 그렇게 바뀐 모습으로 목적을 이루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은정님 자신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그런 사람인 듯 연기하는 것에 불과하잖아요.

그저 스스로를 위해 계발하고 바뀌어 가다 보면, 그런 은정님의 모습에

끌리는 좋은 남자가 나타날 겁니다.

2015.11.11 19: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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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보고 저도 힘내고 갑니다!
이미 지난 인연에 계속 아쉬움이 남아 허덕였는데
놓아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닉네임잊어버렸당2015.11.11 17: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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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연락오면 이렇게 말하세요. 라고 써주신 대사.

카리스마 넘칩니다.

(사실은 카리스마 쩔어요 라고 쓰고 싶었는데
요즘 언어순화 운동중이라서요 ㅎㅎ )

꼭 전남친이 깨달을수 있도록 멋지게 말씀하시고
훌훌털길 바라요.

2015.11.11 18: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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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말에 이리 저리 휘둘리고 자기에게 미련 남은 것 같은 사람 마음을 가지고 노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지요. 옳지 않아서 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달리 정성들일 다른 이성이나 다른 일이 있어 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저 재미는 의외로 쉽게 빠지는 함정입니다. 자기의 영향력을 확인해보려는 욕구는 본능에 가깝기도 하고요.

하지만 남의 그 욕구에 상처받고 있기는 아까운 일이고, 인간은 욕구만 따르는 동물이 아니니까 옳고 그른 걸 조금은 고려해 선택할 수도 있겠지요. 부디 단칼에 끊고 빠져나오시기를 빕니다. 마음의 미련은 천천히 없어지더라도 차단하고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건 당장 할 수 있으니까요.

2015.11.12 01: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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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 햄슈터 팬이시군요. 참, 좀, 그랬지요.
OST 소식으로 기뻤던 게 엊그젠데 이렇게 되어서.
주변에도 속상해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 보고 있기 좀 씁쓸합니다. 노래욕심 있는 친구니까 앞으로 점점 더 기회와 역할을 잡아낼거라 믿고 있어요.

저는 드랍댓에 빠져 있습니다. 라이트세이버와 드랍댓으로 가득찬 나날이네요 :)

진사유2015.11.11 18: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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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도 갑질하려는 사람이 있죠.
아마 사귈때 갑질의 기억(?)이 오만함을 부추기는 것 같은데, 딱 끊는게 본인을 위해 최선입니다.
미련도 줄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데도 도움이 돼요.
아직도 속은 그리움에 몸부림치지만 딱 그만큼이 그가 님에게 보여줄 수 있는 관심인걸요.
단호한 이별확인과 연락두절만이 살 길입니다.

2015.11.11 19: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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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한 지 2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연락해도 상관없다고 하는 그사람에게 목매며 계속 관계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에 놓지도 어쩌지도 못하고 있는데 무한님 막줄이 힘이 되네요. 이미 못 쓰게 되버린 관계니까 아까워하지말라는...
이젠 좀 털어내고 힘내봐야겠어요

2015.11.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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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새우튀김2015.11.11 23: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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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길 바란다는 말에서 소름 돋았어요
나도 저렇게 말해주는건데! 이것도 메모해둬야지
날도 추운데 슬프당..

김과장2015.11.12 00: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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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할 일이 있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을 때 자신에 대해 가장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취준생일 때는 딱 그 반대죠?
자존감이 떨어지는만큼 연애(친밀한 관계 & 결혼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수 있는 관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될 수 있습니다. 작장도 없고, 남친도 없는 여자가 될까봐서요.
그래서 더 힘드시겠지만 상한 음식 먹어봐야 탈만 납니다. 이미 상해서 고약한냄새가 나는 관계는 미련없이 버리시고, 은정씨 자신을 챙기세요.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능력을 발휘하며 일하다보면 전남친보다 여러모로 괜찮은 남자들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대등한 관계로, 내가 번 돈 써가며 하는 연애는 지금까지의 연애보다 훨씬 즐겁구요. 부디 은정씨에게 그런때가 빨리 오도록 힘내서 달려나가시길.

봄 꽃2015.11.12 08: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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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오랜만에 들러 좋은글 많이 읽고갑니다~감사해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무한님팬2015.11.12 18: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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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사람을 만났군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를 건방지게 만든건 현실에 대한 불안감을 '결혼'으로 해결하려는 사연자의 나약함인것 같네요.
그렇다고해서 상대에게 갑질을 하면 안되지만 결론적으론 그리 되었네요.
좋은 사람 아니에요.

사이다2015.11.13 12: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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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무한님이 쓰신 글은 정말 사이다네요!!뻥 뚫려요!!
글 잘 읽고 있습니당~~항상 감사합니당

지금을 소중히2015.11.13 12: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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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읽어보니 예전생각이 나더라구요. 취업도 힘들고 다 귀찮고 결국 결혼해버린 제가요. 지금 돌아보면 결혼을 하나의 돌파구라고 생각치 않았을까? 나이가 많이 들어서 보니 그때 결혼을 결심하지 않고 나를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서 대단한 직장은 아닐지라도 꾸준히 돈을 벌고 나를 위해서 살았으면 후회가 덜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좀 나이도 먹고 세상도 알고 더 나에게 맞는 짝을 찾지 않았을까 하는. 그리고 결혼해서 이렇게 힘들게 일하려고 애쓸필요도 없었는데 말이죠. 결혼 후 취업은 결혼전보다 5배 정도 힘들고 수입도 절반이었어요. ㅠㅠ 결혼전 스펙이 거의 없던 저로서는요. 그때는 사랑이고 그때는 저 남자밖에 없고 그랬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그냥 또 생활이구요. 세상에 더 좋은 남자들,특히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니까 이제서야 나에게 맞는 사람을 알게되더라구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것이 없다는건 그리고 젊다는건 늦지 않았다는 거에요. 나쁜 사람이라서 나랑 안 맞는게 아니라 그저 나랑 안 맞는 사람이라서 그리고 내게 잘못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구요. 결혼하고 죽도록 상처받고 힘들어서 큰일을 결정하는 것보다 지금 이런걸 감사하게 생각하는 날이 분명 올거에요. 전제는 꼭 자신의 젊음과 가능성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거겠죠. 취업이 너무 힘들고 현재가 너무 힘들면 전 여행을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여행을 준비하면서 돈이 없으면 아르바이트해서 돈 모으면서 거기서도 느끼고 생각하는게 분명히 있을테고 여행 다니면서 더 넓은곳을 보면 세상이 이렇게 넓고 좋은곳도 많고 가능성도 많은데 나의 안이함을 생각케 되지요. 막연히 취업, 결혼 이런것들이 아닌 동기를 찾아보세요. 결국 구남친에 대한 나의 태도도 나에 대한 애정이 많다면 나에게 상처준 사람 전화같은건 받고 싶지도 않고 받으면 이렇게 소중한 나를 괴롭힌다는 생각에 험한말이 먼저 나가지 만나러 나가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아요.

2015.11.17 12: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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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

감점이입되서 읽었네요 .. 아무리 남들이 뭐라해도 자신이 쉽게 포기할 수없단걸 알기에..

따로 해드릴 말씀이없네요..

그래도 소신껏 선택해서 후회없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네요!! 화이팅

어떤아줌마2015.11.17 22: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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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댓글을 안 남길 수 없네요.
마지막에 써 주신 글, 정말 와 닿네요.
비단 남녀관계 뿐만 아니라 넓게는 모든 인간관계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보나2015.11.18 00: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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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무한님 늘. 정말로요.

소리2015.11.21 22: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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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막장 사연 많이 읽어봤지만 이 사연은...그냥 단순하게 마음이 아프네요

인뭐2015.11.22 01: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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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글도 잘 읽었습니다!!
근데 소제목에 소제목 글꼴 스타일이 적용 안 되어 있던데 일부러 그러신 건 아닐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글 읽는 데는 아무 불편이 없지만요. ㅋㅋ

스윗독자 (구싱가)2015.11.22 04: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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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이번 글도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정말 헤어지고 나서 연락하는 사람은 찔러보기라던가 자신이 심심해서, 혹은 내가 연락하면 금새 반응할 거라는 이상한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만나서 잘 되는 경우보다도 더더욱 꼬이는 경우가 많구요. ;(

은정씨에게는 힘든 시기겠지만 그럴 수록 더더욱 자존감을 높이시고 심심풀이 땅콩이 되는 일에 소중한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홧팅!

스위스는 스위스답지 않게 11월 날씨가 봄날같이 한창 좋더니 드뎌 오늘부터 겨울이 오는 것 같네요. 산에는 눈이 밑 동네에는 겨울비가 주륵주륵입니다. 한국도 점점 추워질텐데 무한님도 독자분들도 건강 조심하시기를 빕니다. 방금전에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뉴스를 읽었는데요...정말 11월에 한국도 세계도 너무 뒤숭숭한 일이 많네요. 에휴. 그나마 한국 야구 우승한게 조금 밝은 뉴스인 듯

하루살이2015.11.23 22: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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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정씨의 사연이 제가 아는분의 사연과 너무 닮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늦게 보긴했지만 그분께 노멀로그를 추천드려야겠습니다. 해주고싶은 이야기들이었지만 입에서만 맴돌뿐, 어려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였는데 무한님께서 시원하게 짚어주셨네요. 은정씨가 잘 해내셨겠지만 혹시 아직 구남친을 끊어내지 못하셨다면, 연습에 연습을 하셔서라도 저 마지막 멘트 꼭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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