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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묻는다면 나도, H양에게 결혼을 별로 권하고 싶진 않다. 결혼해서 벌어질 수 있는 ‘좋지 않은 일’들에 대한 불안 때문에

 

‘결혼했다가 이혼 못하고 그냥저냥 억지로 살게 되는 것 아닐까.’

 

싶다면, 현재 남친이 아닌 다른 남자와의 결혼도 권하고 싶진 않다. 꽃길만을 걸어도 오래 걷다보면 발이 아플 수 있는 거고, 또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어지는 게 사람인데, 상대와 결혼해도 결점을 느낄 일 없을 것 같냐고 물으면 그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긴 곤란한 것 아니겠는가. 상대에게 친구가 많으면 가정에 소홀한 채 밖으로 돌아서 짜증날 수 있고, 친구가 없으면 집에만 박혀서 어디 나가지도 않는다며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데 말이다.

 

 

난 우선 다른 건 다 접어두고, H양에게

 

“상대가 곧 세상에서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며 막막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십니까?”

 

라는 질문을 해보고 싶다. 뭐, 꼭 이렇게 친밀한 교감과 애틋함이 없어도 결혼해서 살면 또 살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H양처럼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데 결혼해도 될까?’라며 망설이는 상황에 저런 교감과 애틋함도 없는 관계라면, 상대와의 결혼이 H양의 인생을 망치게 만든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건 시간문제다.

 

H양은 해외에 나가서 일하려고 했던 꿈을 남친 때문에 접었다며 그것에 대해 종종 ‘내가 왜 얘 때문에!’라며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했는데, 그래서 난 더 염려가 된다. H양은 자꾸 상대나 상대와의 연애를 도려낸 상황과 현 상황을 비교하며 불만을 갖거나, 상대와 결혼까지 생각한다면서도 ‘상대와 결혼하지 않았을 때 얻는 이점, 또는 결혼하지 않을 경우 받지 않아도 되는 상처’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태도는 H양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 불안의 요소가 있다면 나는 절대 결혼하지 않을 거다.

- 만약 결혼한다면, 내 결혼은 완벽해야 한다.

- 완벽할 수 없다면 결혼하지 말아야 하고, 해도 아이는 낳지 말아야 한다.

 

라는 생각들로 인해 나타나는 것 같다. 더불어 H양은

 

- 결혼은 어차피, 다 상대에게 속아서 하는 거다.

 

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는데, 이쯤 되면 H양은 결혼에 대한 결벽을 가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러면서 H양은 ‘결혼할 남자’에 대해

 

- 나와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을 것, 술 안 마실 것, 담배 안 피울 것.

 

이라는 기준을 정해두었는데, 이것 중 현남친이

 

- 같은 종교긴 하지만 독실하진 않음, 술 마심, 담배는 안 피우는 줄 알았는데 피우고 있었고 결혼해서 끊는다고 함.

 

인 상황이라며 내게 사연을 보내온 것이다.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데 결혼을 하자니 리스크가 너무 클 것 같으며, 남친의 이런 단점(H양의 표현이다)을 H양이 다 이해해주면서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아가 치민다면서 말이다.

 

 

독수리였는지 까마귀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두 살이 되기 전 독수리에게 죽을 거라는 예언을 받은 왕자>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길 바란다. 왕과 왕비는 그 예언을 피하려 왕자를 궤짝 속에 넣어 보호하며 길렀다. 궁전 근처로 새 한 마리도 못 다가오게 하며 왕자를 철저하게 지켜낸 그들은, 하룻밤만 더 자면 이제 왕자가 두 살이 되니 예언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위험이 다 사라졌다고 생각한 그들이 궤짝에 있던 왕자를 꺼내려할 때, 왕자는 왕비가 급하게 풀다가 떨어진 자물쇠를 머리에 맞아 죽고 말았다. 자물쇠에는 독수리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위의 이야기가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여하튼 H양이 철저하게 확인하고 완벽하게 계획했다 해도, 그게 상상도 못했던 일로 한순간에 엎질러질 수 있는 게 인생이라는 걸 기억했으면 한다. 그리고 술, 담배 안 하고 채식을 하며 세계 최초로 구체적인 동물보호법을 만들었다고 알려진 사람의 이름이 아돌프 히틀러이기도 하다. 그러니 H양이 정해둔 기준이라는 게, 결코 상대의 인성을 증명하거나 상대와의 미래에 대한 보장까지를 해주는 건 아니라는 점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또, 지금이야 H양 혼자 남친에게 계속 불만을 말하고 지적하는 일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친에게는 그 피로가 축적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뒀으면 한다. 저 위에서 말했듯 H양은 ‘내가 왜 얘 때문에!’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고 했는데, 남친 역시 자신이 포기하거나 양보하는 일이 거듭되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 남친 입장에서 보자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대해 계속 불만만을 말하는 사람과 함께해야 할 이유를 점점 잃어갈 수 있으니 말이다.

 

H양은 자신이 세워둔 세 가지 기준에서 벗어난다는 걸 제외하면 남친이 다른 모든 부분에서 훌륭하며 배려와 헌신마저도 합격점이라는 뉘앙스로 말했는데, 세상에는 그의 그런 장점과 매력을 보며 사랑할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남친이 90점이라면 H양의 남친에게 모자란 10점에만 꽂혀 있는 것일 수 있으니, 정말 그런 이유로 인해 결혼 안 할 거니까 이쯤에서 정리하는 게 맞는 걸지, 그리고 그에겐 H양이란 사람이 과연 몇 점 정도 되는 여친일지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한다.

 

H양의 지인들은

 

“뭐 그런 걸 가지고 헤어질 생각씩이나 해?”

 

라고 했다고 하는데, 내 생각도 그들과 비슷하다고 조심스레 말해본다. 연애나 결혼이 무슨 낙장불입인 것도 아니고 결혼했다고 해서 H양이 정물이 된 채 모든 조율의 가능성이 사라져버리는 것도 아닌데 무얼 그리 걱정하는가. 조율이 필요 없이 평생 변하지 않을 사람을 찾는 건 어리석은 일이니, 조율의 방법을 배워가는 일에 더 힘쓰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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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2017.03.17 14: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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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중에 8개쯤 맞으면 정말 이상적인 신랑감이라고 볼 수 있지요~ 같은 부모님 밑에서 자란 친형제 친자매도 사실 10개 중에 7-8개가 맞긴 힘들잖아요~
신앙인의 입장에서
상대가 독실하지 않다는 것과
술담배를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습니다만
독실하고 술담배를 안하는 게 최우선이었다면
사역자 그룹에서 남자친구를 찾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신앙은 변할 수 있습니다. 좋았다가 나빠지고 나빴다가 좋아지기도 하고요~ 술담배도 본인이 신앙에 따라, 혹은 본인의 필요에 따라 아마 충분히 변화가 가능하다고 보는데요..

그냥 이런 조건을 떠나서
헤어지고픈, 혹은 이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를 찾고 있는 건 아닌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걱정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인데요:)
곤드레만드레 일주일이면 4-5일 취해서 온다거나
담배를 못 피우면 짜증이 나고 화가 치민다거나
옆 사람은 아랑곳 않고 피운다거나
이런 지경이라면 모르겠지만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이시니
:) 행복한 결론이 내려져도 좋지 않을까
살포시~ 댓글 남겨 봅니다

플라썸2017.03.17 19: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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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님 입장 따라 고민해 봤습니다. 반대로 저는 독실한 종교신자와 결혼하고 싶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음... 저라면 아마도 성향상 독실한 종교신자에게 설레지도 않았을 것 같고. 그렇다면 결혼 전에 이 문제로 고민할 일은 없을 것 같고. 다만 이미 설레어 연인이 되었다면 그것을 문제삼지는 않을 듯 하다... 라고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생각이 되네요. 다음으로 담배는 제 짝꿍의 경우 끊겠다 말만하며 안 끊고 있습니다만. 처음엔 끊었다고 말하니 끊은 줄 알았어요. 이런 절 주변의 몇몇은 비웃었고..ㅋㅋㅋ 그리고 한 번 흡연이 발각된 이후로는, 이번에는 '피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서 봤더니...나는 네가 담배 종류를 바꾼 것조차 알 수 있더이다...난 예민하니까! ㅋㅋ 그래서 어느 날은 말했어요. 사실 나는 당신이 담배를 끊건 피우건 크게 상관이 없다. 어차피 내 앞에서 안 피잖아? 그냥 끊었는지 안 끊었는지 신경쓰고싶지 않으니 끊겠다고 말하지를 말아라. 그러면 서로 맘 편하게 신경을 끄겠다. 그랬더니 그렇게 말하지 말라며... 끊을 거라고 그러니까 신경 쓰라고 했다는 반전이. 그러나 여전히 안 끊었다는 함정이. ㅋㅋㅋ같이 살 생각하니 담배냄새 생각에 속이 답답해지는 것 같기도 한데 네가 끊던가 내가 피던가 뭐 어떻게든 잘 될 것 같다 정도로 생각하네요. 네가 끊어줄 것 같다 정도의 믿음은 아직 있달까 ㅋ 또 다음으로는 술...까지의 제 의견이 별로 중요한 건 아니니 넘어가지요.

개인적인 경험으로 사랑이 뭘까?, 상대와의 결혼을 어떻게 확신할까? 에 관한 답을 타인에게서 구할 수 있지는 않았습니다. 스무살 무렵에, 처음 만나는 사람 정도만 아니라면.. 좀 안어색하다~싶으면 "사랑이 뭐에요?"라고 물어보고는 했습니다. 마치 지금은 "네가 하는 일에 대해 자세히 말해줘." 라며 '일'을 알고 싶어 하듯이^^; 그때는 그게 제 삶에서 가장 궁금한 것이었거든요. 그리고 그 이후로도 결혼하는 친구나 또는 현재 짝꿍과 결혼하고싶은 마음이 있다는 친구들에게는 "왜?" 하고 질문해보곤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고맙게도 모두들 진지하게 답변해줬는데요. 사람들의 대답은 그들 각자에게는 옳았으나 그것이 위에 대한 제 의문들을 해소시켜주지는 않더라고요. 이건 저의 이야기이지만, 긍정은 내 안에서 생겨나더이다. 이게 사랑이구나. 어떤 인간이 밥 한끼를 먹는지 굶었는지가 이렇게 정말로 궁금할 수가 있는 일이구나... 같이 살고 싶다. 같이 살고 싶어서, 결혼하고 싶다.

그리고 제게도 얼마전에 밀크티님이 하신 생각이 불쑥 찾아왔었는데 ㅋㅋㅋ
'짝꿍은 나이나 직업으로 미루어보아 나보다 일찍 은퇴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은퇴 후 이 사람이 무기력해하는 시간이 찾아온다고 할 때... 나는 그게 보기 싫지는 않을 것 같네... 음... 짝꿍이 만약 게임따위에 빠진다면?!! (늙어서 움직이는게 힘이 든다는 가정 하에. 이 사람이 책읽고 글쓰며 놀 것 같지는 않아 ㅜㅜ) 나 돈벌면서 그 게임 같이 즐기며 희희낙락 해줄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괜찮을 거 같네. 그러고 싶다. 그 사람 옆에서 함께... 라는 미친 생각이 ㅋㅋㅋㅋㅋㅋㅋ
크흠, 미래 얘기를 나누다가 아, 나는 이런 생각 해봤는데. 라며 건넨 위 시나리오에 짝꿍은 박장대소하며 어이없어했습니다... 두고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ㅎㅎ

2017.03.18 15: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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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참예뻐서 답글남깁니다.
사랑이 뭔가에대해서 다시생각하게 되네요.

눈에서 땀이 고일것같아요 왜죠..

복소수2017.03.19 09: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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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무 예쁜 말이예요!
저도 길 가다가 손 꼭잡고 가는 노부부를 보면서 '아 저러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사람이 일찍 치매에 걸린다면', '교통사고가 난다면', '우리가 자폐아를 낳게 된다면' 그런 가정들도 많이 해봤구요 :)
인생사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이 사람과 함께라면 행복할것 같다. 설사 안좋은 일이 생겨도 이 사람과 함께한걸 전혀 후회하지 않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이 세상에 진짜 존재하는구나, 싶었어요. 정말 이런건 안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건가 봐요^^

맴맴2017.03.17 19: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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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 '나는 이런 조건을 원한다'는데 거기다 대고 '넌 얼마나 잘나서?' 하는 것만큼 비겁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서 원하는 조건이 있을 수 있고, 그 조건을 가진 사람을 찾았을 때 그 사람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못난 걸까요? 정말? 사람을 그런 식으로 평가할 수 있나요?

H양이 '그래, 난 70점짜리 여친이야. 내 주제에 이정도 남자면 결혼해야지' 하는 생각은 절대로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애초에 종교랑 술담배 여부가 그 남자의 가치를 결정짓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가치가 큰 남자를 고른다는 게 아니라 H양 취향에 맞는 남자를 고르는 거잖아요? 그럼 아니다 싶으면 아닌 겁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니 가치가 없는 남자다. 50점짜리 남자다' 하고 생각하시는 건 굉장히 무례한 일입니다.

점수로 생각하지 말고 '나는 이 남자를 사랑하는가?' 로 생각해야 후회가 없을 거예요.

Ace2017.03.19 12: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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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표현력 참 좋으시네요. 저도 이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객관적으로 좋은 사람'이 아니라 '내 눈에 멋진 사람' 찾는 거니까,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말라고. 물론 그러다 결국 혼자 살 수도 있지만, 평생 '내 눈엔 좀 아닌 사람'과 함께 사는 것도 못할 짓일 것 같아요.

해달2017.03.17 23: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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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흡연자와는 연애 안 한다는 원칙(?)이 있었는데 전남친이 고백하면서 "오늘부로 비흡연자"라고 하기에 연애를 시작했거든요. 실제로 1년 가까이 끊기도 했지만 그 후에 저랑 어떤 일로 크게 다투고 담배를 다시 피웠어요. 논리는 내가 자기를 열받게 해서 담배를 안 피울 수가 없었다, 는 것이었는데. 일단 그 말 자체도 너무 비겁하게 들렸고, 앞으로도 끊었다가 자기 기준에서 합당한 계기가 있으면 다시 피울 수 있는 거란 얘기네, 싶어서 헤어지는 걸로 알겠다, 했더니 그제야 자기가 잘못했고 다시는 안 피우겠다고 집 앞에서 기다리고 사정사정하기에 결국 다시 사귀었거든요. 그런데 다시 또 담배 문제가 두 번 불거졌고, 결국 헤어졌어요. 근데 헤어진 이유는 담배가 아니었고요. 굳이 담배에서도 이유를 찾자면 '신뢰'가 사라지긴 했어요. 그러니까 이게 사실 담배를 피우는 남자냐 아니냐보다 이걸 끊기로 "약속"을 하는 것 자체가 관계에 독이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담배피우면 이별"이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담배를 피웠어! 헤어지든 말든 상관 없다는 거네?' 이렇게 되니까요...

근데 지금 남자친구는 처음부터 담배 피운다는 것도 알았는데 별로 상관이 없더라고요? 다른 장점이 커서 견디는 그런 게 아니고, 담배 피우는 게 좀 멋있더라고요? ㅋㅋ 그리고 흡연 매너도 좋아서 제 쪽으로 연기 안 오게, 냄새도 안 나게 관리 잘 하고 그러니까 뭐... 솔직히 내가 그의 폐세포도 아닌데 담배 극혐할 이유 뭐있냐... 이런 생각이 들면서... 건강은 좀 걱정되지만, 되도록 적게 피는 방향으로 하자, 이런 식이예요. 같이 살기 시작하면 또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까지는 그냥 흡연을 남자친구의 일부로 받아들인 기분이네요.

거북이등짝2017.03.17 23: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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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얘기와 히틀러얘기에 눈이 번쩍 떠지네용..
진짜 한치 앞도 알수 없고 내가 맘대로 세워놓은 기준도 인성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는 것..
술담배하는 사람 저도 싫긴하지만 다른부분들이 만점이라면!! 굉장히 좋은 사람일 수 있을거 같아용
제 친구 아버지도 술담배(지금은 담배 끊으신지 오래) 하셨는데 정말 백점짜리 아버지에 백점짜리 남편이시거든요
잘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

아민이2017.03.17 23: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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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건 아닌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정말 크나큰 장점 && 상대방의 단점을 내가 살아가면서 흘려보낼 수 있을 때 사용하는 말 인거 같습니다.

tt2017.03.18 04: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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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오늘도 좋은 글, 좋은 댓글 잘 읽고 갑니다^^

지나가는 개신교인2017.03.18 06: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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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종교계 종사자가 한마디 남겨둡니다.
독실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대개의 경우 술과 담배를 안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술과 담배를 안 한다고 그 사람이 독실한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H양의 결혼관이나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을 봤을 때, H양 본인이 얼마나 성숙한 신앙을 가진 사람인지 회의가 드는군요.
어떤 종교의 신앙을 가지신 분인지는 모르지만 (짐작컨데 개신교일 것 같긴하지만), H양이 믿는 그 종교에서, 결혼과 배우자의 관계에 대해서 그렇게 가르치고있는건가요...?
본인이 상대방을 위해 희생하거나 사랑할 자세가 없음을, 종교적인, 신앙적인 확신인 것처럼 포장하지 맙시다.
서로 사랑하고 희생해도 힘든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 결혼생활인데, 별로 사랑하지도, 사랑할 의지도 없는 본인의 마음을 좀 들여다봐주세요.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H양이 신앙을 의지해야할 순간입니다.

2017.03.19 04: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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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댓글이네요 고민하시는 분의 세가지 조건은 신앙적인 이유에서라기 보단 자신이 결혼했을때 미래의 불안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용도가 아닐까 싶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 더 신앙인의 태도에 가깝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파란컵2017.03.18 10: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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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님 말에 공감합니다. 주인공님 말이 뭔지 정말 알것 같아요...저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으니까요.. 조건 등을 미루어 보았을 때 저랑 정말 비슷한 생각? 배경을 가지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 상대랑 결혼을 생각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생각했던 저도, 결국 그 남자랑은 헤어졌고,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있었던 상대를 만나 결혼했거든요. 전 과거 저의 그 '생각'들이 이제 돌이켜보자니 이불킥할만큼 민망하고, 무한님 조언대로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한치 앞을 모르는게 인생인인 만큼 누가 잘났고 못났고를 떠나 그런 마음이 계속 한켠에 지리멸렬 붙어 있다면 그 관계 자체를 계속해나가는 걸 전 추천 ㅠ 하고 싶진 않습니다. 주인공 님 인생에 오지랖 좀 부려봤네요.

greenjs2017.03.18 17: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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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주옥같은 덧글들이 많네요 ㅎㅎ
결혼과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셨기 때문에 그만큼 깊이가 있는 덧글이 나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플*썸님의 덧글중 '괜찮을 거 같네. 그러고 싶다. 그 사람 옆에서 함께' 라는 말이 참 마음에 드네요 ㅎㅎㅎ)

그리고 사연자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결혼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는겁니다.
'결혼해도 될까요?' 라고 다른사람에게 물을거 없이 결혼해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안드시면 결혼 안하셔도 됩니다 ㅎ
무한님이 자주 말씀하시는 거지만 길게사는 인생인데 결혼을 1년 빨리하면 어떻고, 5년 늦게 하면 또 어떻겠습니까 ㅎㅎㅎ
너무 결혼에 압박감을 느끼지 마시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ㅎ

2017.03.19 04: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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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불안이 높다보니 결혼도 조건부네요 "니가 ~해주면 결혼하고." 라는 식은 내 불안을 잠재워주지 못해요. 종교흡연술 이 세가지만 문제라 생각하시나요? 상대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라 하나하면 또 다른게 걸리는 식이예요. 남친의 조건이나 상황때문이 아닌 능동적으로 내가 원하는 바대로 결론 내리고 사는게 더 도움될겁니다. 헤어질 용기도 없었고 외국에서 적응할 자신도 없었던 나에게 남친이라는 허울좋은 핑계를 선택한 건 아니예요? 그럼 내 꿈에 대해 남친 탓하고 결혼 간보고 있는 애매한 현재의 관계도 최선의 선택일지 모르죠.

다만 제겐 당장 결혼을 하고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걱정과 불안때문에 사는 것 자체가 힘든 여자분이 떠오르며 신경이 쓰이네요. 사는 게 살얼음판걷는 것처럼 긴장되고 조심스럽게요.

히힛2017.03.19 09: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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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우리나라는 담배에 대한 선입견이 심한듯...

전엔 이런 글들이 별로 없었는데
어느새부턴가 담배가 관계를 지속하는 문제가 된
사람들이 많이 늘었네요

이번 정부 담배로 편가르기는 아주 확실하게 한 듯..

뭐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의 문제겠지만
사실 술이나 담배보단 얼마나 잘 맞느냐가 중요한 문제겠지요.

피스2017.03.19 19: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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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에 대한 선입견이라기 보다는 그냥 기호의 차이죠. 그리고 흡연이 본인 건강에 좋지 않고 간접피해를 주는 건 사실이잖아요~ 비흡연자 입장에서 굳이 평생의 동반자로 흡연이라는 안 좋은 취미를 가진 사람을 선호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제가 그렇구요 ㅋㅋ 그냥 담배냄새가 너무 싫습니다. 전 술을 못 마시시고 안 좋아하니까 음주를 아주 잘 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저랑 안 맞구요.
참고로 다른 건 다 안 보고 열렬한 기독교 신자인지(일요일마다 무조건 교회에 가야하며 십일조를 무조건 내야한다고 생각하는지-제 라이프 스타일과 맞지 않음, 다른 뜻은 없음), 술담배를 즐기는지, 가부장적인지 정도는 기본적으로 필터링하는데 그건 제가 느낀 바를 토대로 정한 거지 무슨 정부의 정책이나 다른 사람 말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닙니다. 다만 이미 그런 사람을 만나놓고 내 스타일에 맞추길 강요한다면 문제가 있겠죠 ㅋㅋ

widow72017.03.19 09: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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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자분과 결혼을 생각해야 하는 그 남자분을 말려야 하는 상황 아닌가........

이변2017.03.19 10: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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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가
글쓴양 같은 여자였죠..

남편이 담배 피우는 걸 끔찍히
싫어하고
매사에 지적질한...

남편은 그녀보다
외모적으로나 조건적으로
훨씬 안 좋은 여자랑 바람을 폈고

용서해줄테니 돌어와달라는 친구의
말을 보란 듯 비웃고
그 여자와 재혼해서 잘 살고 있어요

그 여자가 제 친구보다 좋은 아유는
편하게 담배 필 수 있개 해줘서...ㅎㅎ.

제 친구는 전 남편과 살 때보다
훨씬 더 불행하게 사는 중이랍니다. ㅠㅜ

ㅁㄴㅇㄹ2017.03.19 11: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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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 부족한 남자들을 만나봤어요. 결국 결혼할까말까 망설이다 다들 헤어지게 되더라구요. 지금 남친도 2% 부족해요. 하지만 결혼하고 싶어요. 예전 남친들은 그 부족한 점 때문에 헤어지고 싶었는데 지금 남친은 그 2%를 제가 도와주고 채워주고 싶어요. H양도 그런 사람을 만나면 좋겠어요. 지금 남친이 H양을 죽도록 사랑하거나 조건이 진짜 되게 좋은 거 아니라면... 2% 부족한 점 때문에 헤어지고 싶은 남자는 헤어지는 게 좋은 거 같아요.

2017.03.20 09: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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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H님이 단점이라고 쓰셨는데..
그 단어를 쓰는 순간 (단점이 보이는 순간) 이후엔 결혼은 하지 말아야 할거 같아요.

부족한 부분도 아닌 단점... 개인적으로 이 두 단어의 차이가 꽤 있다거 생각하거든요.
단점 하나가 보이면 점점 둘도 보일테고..
나중에는 후회를 하겠지요

스윗독자2017.03.22 03: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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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사람이 완벽할 수 없으니 장점 단점 섞인데서 장점이 더 크게 보여서 단점이 덮어지면 그걸로 같이 사는 것 같아요. 상대편도 저를 볼 때 그럴지 않을까 싶구요.

리에곰2017.03.25 13: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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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나와 있는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정말 결혼할 관계라면,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데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라고 질문할 것 같습니다.

피안2017.04.28 12: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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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기준을 만족시키더라도 내가 세우진 않았지만 불만족스런 부분들이 생기게 마련이죠
단점없는 사람을 찾는거 보단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조율할지를 고민하는게 좋죠
이제 곧 연휴의 시작입니다. 근데 오늘 하루가 안가요 ㅠ

보라주스2017.05.19 04: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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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오랜만이예요 무한님
예전 아이디마저 잊어버림ㅋㅋ
언제나처럼 이번 글도 마치 제가 쓴 사연인듯 감정이입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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