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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와 배려는 분명 미덕이긴 하지만, 그게 지나칠 경우 상대에게 ‘진짜 그런 사람’으로 보이게 될 수 있다. 아보카도 먹어봤냐며 사준다는데 속으로 ‘아, 저거 너무 비싼데….’하며 계속 안 먹겠다고 하면 평생 먹을 기회가 없어질 수 있고, 이쪽에선 선물을 해주는데 상대는 선물을 안 해주는 걸 매번 이해하고 넘어가면 그게 당연한 것처럼 굳어질 수 있다.

 

 


 

J양의 사연을 읽으며 내가 가장 답답했던 건, 너무 많은 부분에서 J양이 먼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 든다는 점이다.

 

- 남친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 남친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 남친이 사실은 곤란한데 아닌 척 하는 것 아닐까?

- 남친이 난감해지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어쩌다 한 번씩 해가며 점검하는 건 훌륭한 일이지만, 거의 언제나 모든 부분에서 저래버리면 그건 연애라기보다는 남친을 위한 J양의 자원봉사가 될 수 있다. 그냥 그 정도만 해도 무리 없이 연애가 이어지니 남친은 더 열심을 낼 필요를 못 느낄 수 있고 말이다.

 

 

난 이 시간 이후로 J양이, 여행도 가고 싶어 하고, 한 끼에 기십만 원 하는 음식도 먹어 보고 싶어 하며, 휴양지 리조트에서 망고주스를 마시며 여유로움도 느껴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오로지 저런 것들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언젠가는 저런 순간도 한 번씩 경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전혀 문제될 게 없다. J양이 무슨 소고기 알러지가 있어서 입에서 살살 녹는 예쁜 마블링의 소고기를 못 먹는 것도 아닌데, 늘 미리 기대를 내려놓고 알아서 포기한 채 무한리필 냉동 수입 삼겹살만 먹어야 하는 건 아니잖은가. 칠레산.

 

연애도,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그까이꺼 열심히 해도 잘 안 되면 때려치웠다가 다음에 다른 사람과 다시 하거나 그러면 되는 거지, 상대 눈치 보고 다 맞춰가며 점점 이해하고 배려해야 할 것만 늘어나는데 계속 잡고 있을 필욘 없다. S양이 매번 남친을 배려한다며 남친 쪽으로 갔더니, 그는 그게 당연한 줄 알곤 다리 다쳐서 잘 걷지도 못하는 S양에게 내려오라고 하지 않는가. 그렇게 이해와 배려와 헌신을 해도 상대가 고마움을 모른다면 그때부터는 물 넘치는 것 막으려 수도꼭지 잠그듯 좀 줄여가야지, 그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서운하게 생각하면서도 또 깁스한 채 남친 만나러 가면 J양은 ‘그래도 되는 여자’가 될 수 있다.

 

 

J양은

 

“이전 남친과의 연애를 봐도, 발렌타인데이에 제가 정성껏 선물해줘도, 그 사람은 화이트데이에 막대사탕 하나 안 사줬거든요. 피시방에서 컵라면 먹으며 데이트하고, 그 데이트 비용도 제가 내고…. 지금 생각해도 그땐 왜 그렇게 참고 희생해가며 사귀었는지 모르겠네요.”

 

라고 말했는데, 여기서 보기엔 지금의 연애도 그 연애와 완전히 다르진 않다. 난 J양의 사연을 읽으며

 

- 정말 그런 일들이 또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J양이 미리 남친에게 안 그래도 된다고 말하거나 필요 없다고 말하며, 그렇게 ‘배려와 양보’의 이름으로 선수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건 J양에게서 일부러 기대와 희망을 낮추는 듯한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또, J양은 자신이 그렇게 ‘양보와 희생’을 하는 대가로 ‘남친의 관심과 애정’이 자신을 향하기를 바라는 것 같은데, 그게 그런 식으로 등가교환이 되는 게 아니다. 만약 그런 거라면 내가 이런 매뉴얼을 쓰는 대신

 

“남친의 집까지 삼보일배 하며 가세요. 십자인대가 나가면 사랑이 깊어집니다.”

“데이트 비용을 전부 부담하세요. 예쁨 받는 지름길입니다.”

“대리운전 기사에게 관심을 빼앗기실 겁니까? 남친이 술 마셨다고 하면 대리 말고 날 불러달라며 즉시 달려가세요.”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겠는가.

 

 

남친을 위해 뭔가를 하지 않으면 남친이 결국 J양을 싫어하게 될 생각, 남친이 바라는 것이 아닌 J양이 바라는 것을 주장하면 남친이 J양을 미워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뭐 그런 불안을 내려두고 좀 편하게 만났으면 한다. 그렇게 만나다 부딪히는 부분에 대해선 조율도 하고, 또 실망스럽거나 상처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화도 해가며 교정해야 한다. 그게 안 된다면 J양이란 한 사람은 상대에게 ‘이러이러한 특징이 있는 여자친구’가 아닌 ‘다 받아주는 자원봉사자’가 될 뿐이니, 난 이런 걸 원하고 이런 걸 좋아한다고 분명하게 밝히길 권한다.

 

J양이 내게 물은 건 ‘서운하게 하는 남친에게 서운해 하지 않는 방법’, ‘무심해지는 남친에게 집착하지 않는 방법’, ‘존중 받는 연애를 하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왜 그런 ‘방법’들 대신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의아할 수 있는데, 위에서 말한 것들이 바로 문제를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면 차량을 점검해야지, 실내 방음을 더 할 생각만 해선 안 되는 것 아니겠는가. 지레 겁먹곤 눈치 보며 내가 설 곳은 손바닥만큼만 놔둔 채 목숨만 이어가는 연애 말고, 좀 기쁘고 즐겁고 재미있고 주말이 기다려지는 연애 하자. 둘이 함께 행복하자고 하는 연애인데, J양만 너무 필요이상으로 애쓰진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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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B2017.03.2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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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게 좀 문제였어요..
워낙 자존감도 낮았지만 제 사랑의 언어는 봉사/희생같아요.
남자친구 혹은 친구들을 위해 뭘 해주는게 그렇게 행복해요;;
예를 들면 저 자신을 위해서는 요리하기 너무 귀찮아 라면으로 때우는데 (요즘엔 그래도 저 자신을 위해 조금씩 요리도 해요 ㅎㅎ) 남자친구나 친구들을 위해서는 진짜 대량생산으로 정성들여 음식하는?ㅋㅋㅋㅋ
혼자/친구들이랑 쇼핑가도 남자친구꺼 사고, 화장품 사다가도 괜찮은거 있으면 친구들꺼 사고..

그런데요.. 참 웃기게 정말 그게 당연해지더라고요.
다행히 제 남자친구(이제는 구남친이지만)는 당연히 여기지 않고 항상 고마워하고 노력해줬지만, 친구들은 그게 당연해지더라고요.
고마워- 하고 끝. 혹은 더 바라는 눈치.
그리고 사실 그 희생과 배려의 내면에는 보상심리가 숨어있어요.
분명 저는 제가 하고싶어서 한 일인데도 섭섭함이 생기고 서운해지고 그러더라고요.
남자친구랑은 그래서 더 크게 싸우게 되고요.
사실 연애 초반에는 별거아닌걸로 싸움이 시작되었는데 제가 막 이때까지 해준게 생각나서 억울해서 "그럼 내가 이거이거 한거는 고맙지도 않나보네??" 하고 싸웠었는데, 그랬더니 아예 남자친구가 제가 해주는것들을 거부하더라고요. 또 싸울때 들고 나올거면 아예 하지 말라고..
그이후로는 저도 그 배려들을 많이 줄이고 절대 싸울때 안꺼냈지만요.

윗분 댓글처럼 섬김받는 연애를 하시기 바래요! 물론 저도 다음 연애는 여왕 대접 받는 연애를 하고싶네요 ㅎㅎㅎ

플라썸2017.03.2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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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나 꼬맹이나 같습니다. 부모가 오냐오냐하면 보통은 아이가 버릇없이 자라는 게 자연스럽잖아요?

그리고 불안이나 서운한 감정, 집착은 웬만한 사람이면 느낍니다. 다스릴 뿐입니다.
문제 상황이 아닌ㅡ상대방 또는 관계자체에 불안 등의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ㅡ
소소한 일상적인 부분이라면, 그냥 컨트롤하시면 되는 일입니다. 내재적으로든, 방법이 표현이든
미숙해도 좋습니다. 남들도 미숙함을 다 거쳐갑니다. 아니 다들 오늘도 다듬는 중일테지요^^

수민2017.03.2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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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사연자님 모습이 마치 3년전 제모습같아서 더 와닿는 사연이네요. 저는 쌓였던게 많았는지 어느 순간부터 본래 성격대로 틱틱거렸더니 되려 쩔쩔매더라구요... 요즘은 다시 좀 도심하는 중이지만 내가 편한대로 하는 게 배려만큼 이나 중요한것같아요. 사연자님도 좋은 경험삼아 좋은 인연만나시기를!

거북이등짝2017.03.2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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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계속 뭔가 해주고 싶고 그러더라구요...ㅠㅠ
남친이 저에게 무심할땐 저도 무심해질 필요가 있는거 같아요...서로 무심해지고 연락안하다가 이러다 헤어지면 어쩌지?? 하면서 안절부절 못 했었는데
그냥 뭐 헤어지게되면 헤어지는거지 하고 생각해버리니 맘이 편해지더라구요
제이양님도 맘이 편하고 함께 있으면 즐거운! 그런 연애 하세용! 응원하겠습니다!!

궁금2017.03.2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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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위한 사연이라고나 할까..
전 사연님만큼 그렇게 배려하고 희생하진 않을꺼예요
그래도 기본 마음은 늘 '날 떠날까..' 싶어서 날 낮추고 눈치를 보죠.. 그러면 한뼘 더 내가 이해하고 맞추고 어떻게 해야 상대방이 나에게 빠질까 를 생각하죠
쓰다보니 기본마음은 이전과같군요
이전에...
남에게 의지하고 타인의 인정과 사랑에서 자신의 가치나 존재의 버팀목 삼으려는 마음은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군요

tt2017.03.2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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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J양! 위에 달려다가 무한님이 대댓글 자제요청 하셔서 밑에 답니다^^ 위에 흠님과 딤섬님 말에 동의해요! 저도 유년시절에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부족한채로 성인이 됐어요. 그거 때문에 10대 날리고 20대 방황하고 30에 회사 때려치고 2~3년 이래저래 답을 찾아 헤매며 부모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편해졌어요. 그러면서 결혼하고 애도 낳고요 (그전엔 정말 자신 없었거든요) 근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알게된 21살 동생이 제가 우는걸 보고 저보고 불쌍하다 말하더라구요. 참으로 화가 났어요. 니가 뭔데 나한테 불쌍하데? 저는 걔한테 동정 받을 이유가 1%도 없었는데 말이죠. 만약 제가 아직 어렸다면 누군가의 동정으로 인한 관심과 격려라도 필요했을지 몰라요. 하지만 난 성인이고 어릴때 일을 계기로 스스로 서려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왜 동정받아야 했는지... 그 이후로 연락 딱 끊었습니다.

저그2017.03.22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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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병이냐는 놀림도 받아본 1인입니다.
배려와 애정표현이 당연해지고 시큰둥해지는 연애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진국인 사람, 있는 것 같아요. 만나집니다.
변함없이 서로를 꾸준히 고마워 하는 연애,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J님 그런거 당연해 하는 사람 만나지 마세요.

칭찬해2017.03.2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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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죠 사랑하고 한 만큼의 사랑을 받고싶고
그런데 사람이 참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해주고 싶어요 뭐라도 말이죠 그런데 이런 글을 보면 내가 너무 잘해줬나? 이제 그러지 말아볼까? 하고
그런데 맘을 다잡고 마음을 살짝 내려놓는 일 또한 잘안되더라고

일단 기준을 잡고 가치관을 세우세요
남자친구가 잘해주면
아이고 내가 더 잘해야겠다
못해주면 얼래 아쮸 요것봐라 하고 또 덜해주고
이런식으로 너하는거 봐서 나도 라며 이를 갈지말고

하고싶은데로해요
내맘이 사랑하고 배려하고 싶음 그대로 하세요
뭘 주저해요
머리로 백날 이해해도 가슴이 그렇다면
헷갈려서 우물쭈물 하지말고

다 주세요 고운마음도 주고 넓은 배려도 하고
단 기대는 금물이에요
하고싶어서 배려하고 양보하는거잖아요
뭘 받고자 하는거 아니잖아요

있는힘껏 사랑하세요

그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헤어져야죠
그렇다고 님안에 있는 사랑과 착한마음 애써 숨기지 말아요
그런사랑이 모아지고 착한애씀이 쌓이고 쌓여 님을 더 빛나
더 좋은사람과 더 고운 사랑을 할테니

그리하여 님이
님 옆에 님과 똑같은 마음으로 배려해주고 양보해주는
좋은분과 사랑하시길

더하여
님의 사랑이 애씀없이 행복하시길요

RushHour2017.03.2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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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 뭡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연애할 필요는 전혀 없죠 암요!

피안2017.03.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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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야 하는데
막상 시작하고보면 그게 전부는 아닌거 같아요 ㅎ
배려와 양보는 정말 그걸 아는 사람에게 필요할 때 해줘야 가치가 있는 거죠

Years2017.03.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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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났던 사람들 중 몇몇이 그런 성향이었습니다. 뭐든지 자기가 먼저 배려해주고 이해해주고 양보해주려고 하는 거요. 거기 길들여져서 다리 깁스한 사람더러 네가 와라 말하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도 참 못난 일이지요. 그러나 배려를 당연시하지 않고 서로 배려하고 서로 원하는 걸 충족시키는 연애를 하려는 사람이어도 상대가 너무 일방적으로 맞춰주고 자기가 다 헌신하려 들면 그걸 조율하기가 힘듭니다. 내가 원하는 건 일방적 배려나 무조건 맞춰주는 게 아니고 너도 좋고 나도 좋은 부분을 찾는 것이다, 너도 배려하고 나도 배려하며 오며가며 서로 위해주는 것이다, 아무리 얘기해도 잘 되지 않거든요. 늘 자기가 배려하고 맞춰주는 게 습관이 되어서. 하지만 이쪽은 내가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도 까탈스러운 사람도 아니고 나도 연인에게 베풀고 싶은데, 상대방은 내가 싫다고도 안한 걸 싫어할까봐 지레 배려하고, 내가 자길 배려할 건 아무것도 없고 다 좋다고 해버리면 나중엔 진짜 고구마 백개 먹은 기분이 됩니다. 서로 싫은 건 싫다고 하자, 싫다고 한 것만 배려해주면 그걸로 최고의 배려다, 싫을까봐 미리 지레 걱정하지 말고 말로 물어봐라, 왜 네가 다 하려고 하느냐 우리는 같이 주고받고 위해주는 사이가 아니냐… 아무리 부탁해도 안 되는 경우엔 결국 소통이 안 되는 느낌에 질식합니다. 자기 혼자 일방적으로 헌신할 상대가 필요한 거라 어쩔 수 없다 싶더군요. 본인도 원해서 그러는 게 아니지만, 일방적 배려를 받는 입장으로 취급되고 싶지 않는 사람에겐 그건 고마운 일이 아니라 벽을 대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일방적 배려를 당연시하는 사람을 만나면 다친 사람더러 오라가라하는 일을 당할거란 건 쉬 예상가능하지만, 당연시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도 그런 방식은 관계를 고사시켜요. 정말 둘을 위해서라면 배려도 주거니 받거니 해야하고, 원하는 것도 주거니 받거니 말해야 하고, 서로에게 베풀고 받는 게 쌍방통행일수록 좋습니다. 꼭 물질적으로 똑같거나 횟수가 같아야 하는 건 아니겠지만 서로 느끼기로 '쌍방통행'인 게 좋다는 것이죠.

지금의 배우자도 제게 자기가 모두 맞춰주려는 성향이 강한데, 저는 누군가를 좋아하면 4.5:5.5 정도로 상대방을 아주 약간 더 위해주는 타입입니다. 서로 잘해주려 하면 좋기만 할 것 같지만 서로 조율이 안 되면 이것도 스트레스에요. 사람 성향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지만, 일방적 배려에 스트레스받는다는 걸 자주 얘기한 결과 배우자는 너무 맞춰주려는 걸 줄이고 자기가 원하는 것도 많이 얘기하게 되고, 저는 약간 더 주는 걸 좋아하는 입장에서 약간 더 받는 입장에도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만난지 7년 되었네요. 서서히 변해가는 거죠. 나중에 사연자님도 더 좋은 관계를 위해 배려를 '주고 받는' 성향으로 서서히 변화를 추구해보셨으면 합니다. 배려에 감사할 줄 아는 이를 만나도, 결국 배려는 주면서 '받기도' 해야 관계가 튼튼해져요.

그리고 위 댓글에 있는 얘기가 눈에 띄어 첨언하자면 '섬김받는 연애' 를 하기를 권하진 않습니다. 그건 또다른 극단이자 흑백논리일 뿐이지요. 한쪽이 섬기는 것은 섬기는 쪽이 되든 섬김받는 쪽이 되든 쌍방향 교류와 배려의 관계를 파괴하거든요. 남더러 날 섬기길 바라는 것도 좀 이상하거니와, 일방적 배려를 하는 게 성향인 사람이 일방적 배려를 받고만 있는 걸 견디기도 쉬운 일이 아니에요. 결국은 '주고 받는' 리듬을 찾아가는 거지요. 서서히라도 꼭 적절한 리듬를 찾길 바랍니다.

플라썸2017.03.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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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s님께 동의합니다. 같은 생각이었는데 years님처럼 잘 말해보자니 저는 시간이 꽤나 들어갈 것 같아서 말았지요
ㅎㅎ 연습해야 하는데 ㅜㅜ.

짝꿍과 만난지 일주일인가 한달인가도 되지 않아서 짝꿍이 제게 그랬었지요. "내가 해주는 것들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나는 그것만큼은 네게 부탁하고 싶다(나는 다른 것은 별로 요구하는 사람이 아니다)"
같이 술 마신 다음 날 우리집 우유통에 꿀물이 들어있었을 때인가... 아니면 저 말을 두 번쯤 듣고나서였던가... 저는 그사람에게
"나는 당신에게 그런 말 들을 관계 맺은 적이 없다. 이전에 당신이 누구와 뭘 어쨌건 그건 내 소관이 아니었다. 벌어지지도 않은 일로 더이상 똑같은 소리 듣고 싶지 않다. 말이 나왔으니 주의는 하겠다. 그러나 내게 요청하거나 잔소리하는 대신에, 당신이 염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신경쓰라."

스스로가 컨트롤 하십시오. 그것이 바람직합니다. 상대방이 처음부터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러기 시작했다면, 이 현상은 비단 상대가 못나서 벌어지는 일만은 아닌겁니다. 본인은 본인 성향대로, 본인이 좋아서였든 본인을 컨트롤하지 못해서였든 정도 없이 행동하면서 상대방에게만 정도를 바라는 것은 사실상 책임 전가입니다. 그리고 전가된 책임을 지키는 일은 유쾌하지 못하지요. 반면 배려와 양보를 누리는 일은 매우 쉽고 편안하니, 부디 일방적인 배려와 양보의 반대급부가 플러스일거라고만은 생각하지 않으시기를.

ㅁㄴㅇㄹ2017.03.2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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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나에게 맞추는 사람은 불편한 사람이 되거나 만만/지루한 사람이 됩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기야 있지만 예외는 드물기에 예외죠
존중하는 것만큼 중요한게 존중받는 겁니다. 상호존중하는 연애가 가장 바람직해요!

힘내세요2017.03.2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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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비슷한 분이라 댓글 남깁니다.
전 20대 때에는 내가 저런사람이라는 것 조차 인식 못했어요. 사연자분은 지금이라도 깨달을 수 있으니 좋은분 만날수 있을거예요.
결혼후에도 부부간의 힘의 균형은 중요해요. 내가 잘한다고 행복해지는게 아니더군요. 부모님께 사랑 받지못해 자존감이 낮은 나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다는것을 깨달은지 얼마 되지 않네요. 보석같은 사연자분과 어울리는 남자를 만나시길 바랄께요~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2017.03.22 22: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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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 너무 좋아요ㅜㅜㅜㅜㅜㅋㅋ 이런 빛과 소금ㅋㅋㅋㅋㅋㅋ*.*

Sos2017.03.2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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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연애가 어느 순간 그렇게 되어 가버리더라구요
정말 어어어 하는 순간에 관계는 역전이 되어버리고, 이상하리만큼 "참고" "인내하는" 연애가 되어버렸습니다.

헤어질 것을 각오하고, 일 주일에 한 가지씩 제가 원하는 것을 말하기로 생각했어요

처음엔 상대도 평소와 다른 제 모습을 낯설어했지만
그래도 존중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진행중이고 크게 달라진건 없어요

다만, 조금씩 내 스스로를 아끼려고 노력할 뿐이죠.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과 상대방에게 종속되는 것은 구분해야 하는 일 같습니다..

행복하자고 연애하는거고, 결혼이 끝이 아니니까요.
깨닫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걸 깨닫고도 실천하는데 참 용기가 나지 않았었어요.

그치만, 변치 않는 것은 내가 참 소중하다는 겁니다 :)

힘내세요!

강물처럼2017.03.2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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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 보니 사연자의 마음을 조금 알것 같아요. 연애 뿐만 아니라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어느새 배려하고 양보하는 입장이 되다보니 어느 순간 어? 이게 아닌데 하지만 이미 그렇게 굳어버린 관계는 깨기가 어렵더라고요. 직장에서 동료들과의 관계도 그렇게 되어버리고. 이게 성격이라 쉽게 고쳐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이런 나를 자각 하면서 바꾸려고 하다보니 아주 조금은 나아졌어요.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기 이전에 나 먼저 챙기자 생각하며 노력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른 사람도 나를 존중하고 배려하게 되겠지요. 힘내자구요!

아롱이2017.03.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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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읽다가 눈물이 날뻔했네요. 저도 부모님과 애착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서 애정결핍때문에 이런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항상 내가 뭐 잘못말했나, 이사람 기분이 어떤가, 내가 실수한건 아닌가, 오늘 안예뻐보이나 눈치보는 내모습... 내가 져주고 그사람이 막대해도 넘어가고 그러다보니 상대방은 그게 당연한듯 여기면서 내가 조금만 안그래도 오히려 본인이 크게 화내는... 하지만 또 아쉬울것 없는 관계에 있어서의 저는 얼마나 냉정한지... 어렵네요..

ar2017.03.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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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들이 다 좋고 새길만한 것들이 많습니다ㅎ
그.. 사연자분이 리플들을 보신다면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고, 하고, 말하는 것에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이걸 얘기하고 싶어요. 삶에서 배려나 희생은 필요하고 사랑의 궁극적 목적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밑바탕에는 '돌려받지 않아도 됨' 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희생이져ㅎ
알아주길 바라거나 쌓여서 서운해 한다면 그것은... 희생이 아닌 다른 이름일 겁니다. 이를테면 엄마에게 칭찬을 받기위해서 집안일을 도와주는 자녀의 모습이 보이거든요ㅎ
그러니까 남녀 어느쪽이든 나중에 시비가 되지 않은 선에서 배려를 해주는 모습은 세젤아름다운 모습이 분명합니다. 사실 남자들은 그런거를 잘 해요. 본인이 억울해할 것들을 아예 안하거든요ㅎ 집에 늘 바래다줘도 넌 왜 나 안데려다주냐, 나만 데려다 달라는 법있냐, 이런말 하는 사람 거의 없잖아요ㅎ
딱 그 정도 선이면 됩니다. 본인이 한 행동이 스스로도 기뻤고 해주는게 아무렇지 않을 정도.
개인적으로 나중에 싸움이 될 것 같은 희생은 안하는 것이 낫다, 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 어떤 남자도.. 너 이거 왜 안해줬어? 하고 서운해 하지 않아요 해보시면 알겁니다ㅎ (사연자분 남친은 좀 별로인 남자고 그냥 보통의 남자라면) 남자들은 여자처럼 어떤 행동이 좋아서 혹은 이유가 구체적이라서 좋아하지 않아요. 그 존재자체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왜좋냐고 물어보면 그냥 이거나 이뻐서 가 많이 나오졍ㅎ)
예시가 없어서 어느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가고싶은데를 가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하고싶은 것을 하는 것을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요!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 의견 그대로 입니다ㅎ

타마마2017.04.0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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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양 다리에 깁스하고 거길 왜 갑니까??
그런다고 남친이 막 사랑 주는거 아니예요~
그래도 되는 여자라고 생각하지~
사랑은 구걸해서 얻는거 아니예요~ 자신을 더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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