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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의 주인공인 K양은 ‘남친의 마음이 부족한 것’에 대해 불만을 축적하다가 남친에게

 

“오빠는, 오빠가 더 좋아할 수 있는 여자를 찾아야 할지도 몰라요.”

 

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는데, 난 보통의 경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참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K양의 경우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남친이, 의욕도 없고 애정도 없는 듯한 모습을 내보인 게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둘의 대화를 잠시 보자.

 

(1)

K양 – 오빠는 뭐해요?

남친 – 잤어

K양 – 어제 오빠 피곤했죠?

남친 – 아니

K양 – 체력 좋다 ㅎㅎ

남친 – 뭐해

K양 – 티비 봐요. 오늘 하루가 너무 빨리 갔어요

남친 – 왜

K양 – 계속 자서 ㅎㅎ

 

(2)

K양 – 자요?

남친 – 아니

K양 – 뭐해요 ㅋㅋ

남친 – 고민

K양 – 무슨 고민?

 

이 정도면 ‘연애’라기보다는 ‘짝사랑’에 가까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K양은 남친이 자신을 구속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게 여기서 보기엔 오히려 방치에 가깝고, 남친이 K양에게

 

“지 기분은 지가 알아서 풀어야 한다.”

 

라는 명언을 남길 걸 보면 ‘이 사람에게 연애란 무엇이며, 이 연애를 왜 하고 있는 건가?’하는 의문이 든다.

 

 

또, K양은 이 연애의 시작부터 좀 별로였다고 말했는데, 내가 봐도 참 별로였던 것 같다. 둘의 연애를 ‘일본여행’에 비유하자면, 이건 둘 다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마음이 맞아 일본에서 둘이 할 즐거운 일들을 생각하며 같이 여행가기로 한 게 아니라, 어쩌다 일본 얘기가 나왔고 K양이 가고 싶다고 하니 상대가 그럼 한 번 데려가 주겠다고 해서 가게 된 것에 더 가깝다.

 

괜히 여행에 비유를 해서 말한 까닭에 금방 이해가 안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있었던 일 그대로 말하자면, 썸남 비슷한 남자였던 상대가 K양에게 키스를 하려 했고, 그것에 K양이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웬 스킨십?’이라고 반응하자, 그가

 

- 난 세심하게 챙기거나 그러는 스타일 아님. 그래도 괜찮으면 사귀어보든지.

 

라는 식으로 나와 사귀게 된 것이다.

 

첫 단추가 이렇게 끼워진 까닭에, 이후엔 K양이 무슨 노력을 하든 자꾸 한 단추씩 밀리며 끼워진 게 아닌가 싶다. K양의 사연엔 남친이 호감을 품은 적 있던 다른 여자사람의 이름도 나오고 뭐 그러는데, 여하튼 이건 고백할 용기를 낼 수 있을 정도의 호감을 느껴서 사귄 것이라기보다는, ‘만나보지 뭐’의 느낌으로 시작된 관계에 더 가까운 것 같다.

 

 

K양도 이 상황이 어떤 건지를 모르는 게 아니라서

 

“혹 헤어져야 하는 거라면, 그나마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헤어지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라고 했는데, 난 그러려면 언제까지라는 기약 없이 생각할 시간을 가지기로 한 지금 이대로 헤어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간 영혼 없는 대답을 하는 걸 넘어서 대화 자체를 귀찮아하는 듯한 사람과 그래도 어떻게 좀 해보려고, K양은 너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상대는 심드렁한 태도를 보이거나 일부러 더 심술을 부리듯 ‘K양이 듣고 싶어 하는 말’과는 정 반대의 이야기를 했고 말이다. 오로지 ‘K양의 일방적인 노력’이란 동력으로 이미 마음이 떴거나 마음이 그냥 그 정도였던 사람과 만나왔던 거라 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상대에게 뭘 더 아쉬워하지 않은 채 끝내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그리고 이건 혹시 그가 연애 초에 했다는 말 때문에 K양이 자꾸 미련과 희망을 가질까봐 하는 얘긴데, 상대가 K양에게 했던 ‘널 위해 목숨까지 걸 수 있다’는 뉘앙스의 말은 이 시점에 아무 의미도 없으며 유효기간이 지난 지 오래다. 현재의 그를 보면 그는 자신의 일정을 알려주거나, 먼저 연락하거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 귀찮아하며 ‘나 원래 그런 거 안 한다’는 핑계만 대지 않는가. 난 늘 여성대원들에게 ‘책임감과 존중’을 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에게선 그 두 가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K양 – 오빠 뭐해요?

남친 – 티비 봐

K양 – 드라마?

남친 – 영화

K양 – 영화해요? 아 오늘 뭐뭐 한다고 하던데 그거 해요?

남친 – 응

 

연애 저렇게 하는 거 아니고, 저렇게까지 어렵고 힘든 것 역시 연애가 아니다. 저건 남친에게서 애정이 느껴지고 말고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어장에서 희망고문을 당할 때 보다 더 모진 고문을 당하는 것과 같으니, ‘남친이 제게 좀 더 다가와주면 우린 다정다감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기대는 이쯤에서 내려놓자. 이번 주말에 K양과 ‘같이 안 먹어본 음식’을 먹고 싶어 할 남자도 세상엔 많다. 그러니 거기서 아까운 청춘을 낭비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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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이욜리2017.03.2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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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일등 해보네요!!!예이!!!

Modoitz2017.03.2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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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컥 이시간에 올리시다니 감사해요

슈마허도2017.03.2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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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자마자 읽구 댓글 남깁니다

2017.03.2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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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힘내세욤2017.03.2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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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양의 마음이 너무 공감되네요
저도 오랫동안 모태솔로이다가 첫연애를 하게 되니까 연애가 심각하게 이상하게 흘러가도 원래 다들 이러나보구나 원래 다들 힘든거지 그렇게 생각해서 무슨 일을 당해도 참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전혀 참을 일이 아니었고 ,
그 사람 아니면 다시 솔로가 되는 줄 알았어요
그 상태는 솔로인게 더 행복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구요.
심지어 상대방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착하다하는 평판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이 사람 때문에 화가 나다니 제가 잘못된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 쪽의 여러 번의 중대한 실수와 심지어 바람까지 참아주다가
제가 어느새보니 한달 내내 하루종일 울고 있던 거에요. 정신차리고 나왔습니다
그러고 얼마되지 않아 지금 남친을 사귀게 되었는데
그전에는 그렇게 아둥바둥 연애를 했는 데 이제는 가만히 있어도 절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항상 가는 곳마다 연락해주고 잡혀사니라는 말을 친구들에게 들을 정도로 잘해요. 저는 한번도 요구한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구요.
k양 이제 시작이에요 모태솔로란거 흠이 아닙니다. 연애를 시작하는 것도 너무 어렵지만
연애를 운영하는게 사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아무리 나에게 잘하는 사람을 만나도 그러니 좋은 사람을 진짜 만났을때 그 연애를 잘 운영할 수 있도록 혼자만의 시간을 갖으면서 자기를 채우는 시간을 갖는게 어떨까요!
정말 좋은 사람 나타날 겁니다 제가 믿어요

기쁜해2017.03.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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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양은 아니지만 글이 너무 힘이되서 답글남겨요.. 오랫동안 모태솔로이다가 누군가와 첫연애를 시작하려고했을때 제 자신을 돌아봤더니 아둥바둥, 전전긍긍 하고있더군요. 다른이성과 시간을 보내는것이 당연하다는, 필요할때만 연락하던 그 사람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애쓰고.. 정말 그 사람 아니면 다시 솔로가 된다는 그 생각에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있었던거예요. 힘내세욤님이 좋은 분 만나신것처럼 저도 언젠가 좋은인연 만나길 바래보려구요.. 답글 감사해요... k양님도 화이팅!!

지연2017.03.2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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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분 만날 수 있을거에요! 처음이 다 어렵죠.

마로2017.03.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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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더 좋은사람이 올꺼에요♡

둥둥이2017.03.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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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용김2017.03.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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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양이 모태솔로여서가 아니라 그냥 상대가 어려웠네요.
상대에게도 상황과 생각이 있겠지만
K양이 고려할 필요가 없어 보이는 대화였어요.
속상하게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나 마블스씨가 말했던대로 (ㅌㅋ유투브 대스타)
잘못된 일인걸 알아도 심장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 만나기 위해 그 자리에서 나오고
다른 좋은 일 많이 만들길 바랄게요.
K양에게 힘을 보냅니다!! :)

무한님 오늘도 잘 읽고 가요.

아민이2017.03.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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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연습게임!!

별나비려2017.03.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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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왜 하필 첫연애가 이렇게ㅠㅠㅠㅠㅠㅠㅠ
K양 얼른 털어내구 좋은사람만나서 달달하게 연애합시당!!!

거북이등짝2017.03.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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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첫연애라 더 아쉬울거 같아요.ㅠㅠ
케이양 담엔 더 좋은 남친 만날 수 있을거예요!!
전연애가 별로 였으면 그 다음에는 정반대의 남자를 만나게 되더라고요
다음연애는 연락 잘 되고 케이양에게 관심 많은 남자를 만나시길!! :)

막창이좋아2017.03.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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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여행에 비유했댘ㅋㄱㅋㅋㅋㅋ쎈스쟁이

K양_본인2017.03.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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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양 본인입니다!
이틀 전에 상대를 만나서 이별통보를 받았어요.
상대는 전화로 끝내고 싶어했는데 그래도 얼굴보고 오랜 시간 얘기했어요.
한 번 노력은 해볼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울며 설득했지만 상대는 단호했어요. 생각할 시간을 갖는 동안에 제가 그립지 않았고 혼자인 시간이 너무 편했대요.
사실 사귄 지 1, 2달차였을 땐 연락 문제가 있긴 했어도 달달한 대화를 많이 하고 아껴주는 느낌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 식은 건 이미 꾸준히, 서서히 진행된 일이었던 거 같아요. 애써 부정했을 뿐.
전 그럴수록 일방적으로 노력하기도 하고, 일방적으로 화를 내기도 했고요.. 상대는 그런 제 발작적인 히스테리와 낮은 자존감의 표출에 넌덜머리가 나 저한테 정이 다 떨어진 듯했어요.
다른 여자 찾아보라고 마음에 없는 막말을 해서 이별을 자초하고, 생각할 시간을 기약없이 길게 갖고, 예전과는 다른 온도차를 느끼면서 마음이 안 느껴진다고 성질이나 부렸던 제 잘못에 대해서 많이 곱씹었어요.
상대만큼이나 저도 연애에 서툴렀으니 제 기대와 다른 상대의 모습에 어떻게 대처할 줄 몰라 초조해하며 닦달이나 하고 참 못났었어요.
많이 울었지만 마음 한 구석은 편안해요. 이제 더 이상 힘들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동안 맘고생을 너무 많이 했거든요.
연애가 원래 이런 건지, 남친 말대로 제 환상이 큰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에 고민도 많았는데요.
무한님의 글과 댓글들을 보면서 역시 이런 건 연애가 아니었구나 하고 안심이 됐어요.
미련도 후회도 이제 그만 가지려구요.
제가 화를 내면 지 기분 지가 알아서 풀어야 하지 않겠냐고 내버려두고, 본인때문에 힘든 절 보면서도 지가 힘들어하는 건 지 책임이란 태도가 고작인 사람. 그런 상대에게 제가 뭘 더 어떻게 해줘서 사랑을 키울 수 있었을까요.
그 사람 말로는 다른 여자한테도 똑같다는데 그건 사실이 아닐 것 같아요. 좋아하면 그럴 수 없는 거겠죠..
마음이 다 괜찮아지면 그 사람하고도 편하게 인사하고, 다른 좋은 남자 만나서 사랑을 줄 줄 알며 받을 줄 아는 연애를 하고 싶어요. 진짜 연애.
우울한 얘기 들어주시고 사연 다뤄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주말 되세요!

아롱이2017.03.2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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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고 안좋아하고를 떠나서 그분이 못됐네요. 그분도 나중에 이렇게 못되게 군걸 분명히 후회할듯

2017.03.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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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제 남친이네요. 저도 남친에게 니가 슬픈건 니 책임이니까 니가 알아서하라는 망발을 들은 적이 있었죠. 결국은 헤어지고 일년뒤에 재회했어요. 지금은 다시 사귄지 오년차인데 제 말에 꼼짝도 못합니다. 저 망언 얘기하면 창피해 죽으려고 하구요. 분명 K양의 지나간 인연도 자신의 행동이 부족했음을 알게될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K양은 이제 미련 훌훌털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연애를 해도 될 것 같아요.

복소수2017.03.2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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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잘 맞는 좋은 분이 나타나실거예요! 일단 잘 추스리구 힘내시길 빕니다.

4862017.03.2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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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양님~분명 행복한 연애 하실거에여 꼭이여~♡_♡

greenjs2017.03.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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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양님 그동안 마음고생 많으셨네요. 그동안 아프고 힘들었던 만큼 다음엔 정말 사랑받는 연애 하시길 바래요!

첫사랑2017.03.2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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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저랑 동일해서 놀랐어요.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해요. 어서 좋은 인연이 나타났음 좋겠어요. 책임감과 존중이 있는 사람으로요!

새우튀김2017.03.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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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한방에 마음맞는 좋은 짝을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ㅠㅠ
저도 첫연애가 정말 엉망이었어요
상대도 상대지만 저도 엉터리여서 엉망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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