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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사람들과도 문제없이 지내는데, 연애에선 꼭 고전하는 여성대원들을 전 ‘헛똑똑이’라 부르곤 합니다. 사연을 주신 S양에게도 이 ‘헛똑똑이’의 여성대원들의 특징이 보이는데, 마침 S양이 자신의 신상이 드러날 수 있는 부분들에 민감해하고 있으니, 오늘은 ‘헛똑똑이 여성대원들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로 매뉴얼을 대신할까 합니다. 자 그럼, 출발.

 

소개팅남과 또 흐지부지된 헛똑똑이 여성, 문제는?

 

1. 대화에 문제는 없지만, 영혼도 없어.

 

실제로는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데 일부러 관심이 있는 듯 묻고, 그냥 상대가 좋아할 만한 리액션 해주는 것으로 대화를 채워간다고 할까요. 참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동호회에서 어느 회원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단톡방에서 그냥 예의상 걱정하는 멘트를 해주는 것 같은, 그 정도 느낌으로 소개팅이나 선 상대를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막 알아가기 시작한 사이일 때, 한 1~2주 정도는 뭐 저런 식으로 상대를 대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 일 때문에 연락하고 지내야 하는 거래처 사람과의 관계를 봐도, 몇 년을 마주했든 그냥 딱 저 정도의 대화만 해도 문제가 될 건 없잖습니까? 그것처럼, 딱히 친밀한 관계가 될 필요 없는 사이라면 진심이 어떻든 상대가 기분 좋을 리액션 해주고, 늘 덕담 정도만 받기 좋게 포장해서 보내주면 갈등이 생길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보다 친밀한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그 ‘사무의 벽’을 넘을 수 있는 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상대와 썸도 타고 연애도 하려는 게 바로 그걸 넘어선 가까운 사이가 되기 위해서지, 서로 듣기 좋은 말해주고 웃는 낯으로 대화하는 인맥 하나 더 늘리기 위해서는 아니잖습니까? 그런데 안타깝게도

 

-상대가 내게, 호감 있고 사귀고 싶어한다는 확신을 주지 않아서.

 

라는 이유로 그냥 약간의 내 개인정보와 기호, 스케줄 알려주고 마는 사례가 많습니다. 사귀기 전까지는 딱 그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겠다 마음먹은 채 말입니다.

 

그래 버리면, 괜찮은 상대를 만나도 심심이랑 대화하는 것보다 재미없는 대화만을 하게 될 수 있으며, 이쪽도 마음과 감정을 모두 감춘 채 ‘영혼 없는 여자’만 연기하는 시간 낭비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두셨으면 합니다. 만에 하나 그러다 상대가 이쪽을 ‘다 받아줄 것 같은 여자’로 오해해 연애가 시작됐다 하더라도, 연애 시작 후 이쪽이 드러내는 감정을 보며 상대는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어려운 연기 하지 마시고, 영혼 없는 접대용 멘트만 생각하느라 고민하지 마시길 권합니다. 그냥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면 됩니다. 바로 그럴 때 사무적인 태도는 사라지고, 사람다운 모습이 드러날 테니 말입니다.

 

 

2. 계산하고, 분석하고, 공식을 찾고….

 

소개팅이나 썸을 너무 막 그렇게, ‘나에 대한 상대의 호감 찾아내기’나 ‘나에게 얼마나 집중하며 들이대는지 관찰하기’등의 주제로 파헤칠 필요는 없는 겁니다. 이걸 막 ‘연애’라고 생각하니 뭔가 머리도 열심히 써가며 허점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여기게 된 것 같은데, 누군가와 가까워질 때

 

-어제 내가 선톡했는데, 오늘은 먼저 말 거나 안 거나 보기.

-이번 주말에 만나기로 한 날인데, 언제 말 꺼내나 보기.

-시간 된다고 하면 쉬워 보이니, 다음 주엔 만나자고 해도 거절하기.

 

등의 모습으로 계산하고 분석하다 보면, 스스로도 피곤할 뿐더러 상대에게는 이쪽이 별 감정을 안 가지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을 불러일으키지 않겠습니까?

 

“두 번째 만남 이후로는 저에 대해 별로 묻질 않더라고요? 근데 또 아침저녁으로 연락을 해오는 걸 보면서, 이건 대체 무슨 마음인 건지 너무 헷갈렸죠.”

 

그러니까 그런 지점은, 이쪽이 ‘상대가 내게 몇 프로쯤 호감이 있나? 나에게 들이대나 안 들이대나.’ 등만을 찾아내려 하니 혼란스러워지는 겁니다. 이쪽도 지켜만 볼 게 아니라 먼저 선톡하고 되묻기도 했다면 둘의 관계는 흥미롭고 풍성해졌을 텐데, 관계가 자라기도 전에 돌보긴커녕 자꾸 뭘 점치고 알아내려 하니 잘 될 리가 없었던 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상대가 내게 확신을 주나, 안 주나’만 파악하려 하지 말고, ‘나는 상대에게 뭘 얼마나 보여줬는가’도 꼭 함께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S양의 경우 상대는 그래도 계속 선톡하고, S양에 대해 묻고, 데이트 신청하고, 자신의 일상도 공유하려 했기에 75% 가량 노력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S양은 연락하나 안 하나 보고, 일부러 약속 있다며 밑밥 깔아 놓고, 기분 별로면 얼른 끝인사 하며 대화 종결해 버리고 했기에 40% 미만의 마음을 할애하며 간 본 거라 할 수 있습니다.

 

대답 하나 잘 해서, 또는 어떤 예쁜 모습 하나 보여줘서, 아니면 열심히 간만 보다가 나중에 진심이라며 장문의 메시지 하나 보내서 모든 게 쉽게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헛똑똑이 대원들 중엔 기회가 있을 땐 관계를 팽개쳐 두었다가 차게 식은 후에야 제게 들고 와 해결책을 묻는 대원들이 많은데, 시도야 해볼 수 있겠지만, 그런 시도보다 쉽고 확실한 방법은 ‘기회가 있을 때 잘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상대를 홀리거나 꼬실 수 있는 기술 같은 것만 찾지 마시고, 관계가 이어져 있을 때 상대에게 집중하며 상대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선톡이나 질문, 칭찬, 리액션 등으로 꼭 표현하셨으면 합니다. 계산하고 분석하느라 그런 거 꼭꼭 숨겨두고 있다간, 상대에게 그냥 ‘간만 보는 어장관리자’로 여겨져 인간적인 실망을 안기게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3. 나는 주인공이고, 상대는 조연?

 

이건 헛똑똑이 여성대원들을 까려는 게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이며 객관적인 시각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기에 꺼내는 말이니 오해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헛똑똑이 대원들은 일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연애 말고는 다 잘하는 특징이 있는데, 때문에 연애 외의 다른 부분에서는 군계일학이라 할 수 있으며, 지인들에게서도 ‘너 같은 여자가 왜 연애를 못 하는지, 눈이 너무 높은 건 아닌지’ 등의 이야기를 듣기 마련입니다. 그래서인지 자부심과 자존심이 높으며, 자신이 만나야 할 남자는 ‘내 레벨 + 알파’의 능력을 지닌 채 여러 지점에서 이쪽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게,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얕잡아 보자면 상대가 누구든 다 얕잡아 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스펙 좋고 집안 좋지만 못생긴 게 흠’이라고, 또는 ‘스펙 좋고 잘생겼지만 집안이 별로인 게 흠’이라고, 아니면 ‘스펙 좋고 잘생기고 집안도 좋지만 그래서 잘난 체 심한 게 흠’이라면서 말입니다.

 

이거 너무 이렇게 빙빙 돌려 말하다간 글이 너무 길어질 수 있으니 좀 더 질러가자면, 상대도 지인들에게 ‘내 자랑스러운 친구, 명문대학 출신 친구, 제일 잘 나가는 전문직 친구’ 일 것이 분명한데 그런 상대를 두고 ‘외모가 별로이며 말 잘 못 함’ 정도의 평가만 하며 얕잡아 봐선 안 된다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하는 말을, 조건으로 유불리를 따지라는 말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자는 얘기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너무 일부러 상대를 얕잡아보지 말고 시작해야 하며, 상대라는 사람이 꾸려가고 있는 세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려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존중이 없으며, ‘전전 소개팅남이 조건 더 좋음. 상대는 학벌은 되지만 집안이 안 됨.’ 같은 이상한 기준으로 ‘나’만 주인공으로 둔 채 상대가 알아서 조연의 역할을 하길 바라면 안 됩니다.

 

둘 사이가 분명 나쁘지 않았는데, 안타깝게도 상대를 얕잡아 보거나 조연쯤으로만 생각해 망치고 마는 사례가 놀랄 정도로 많습니다. 프로젝트 기간에 진짜 피곤해서 상대가 먼저 잔다고 하니 그게 기분 나빠 이쪽은 삐치거나, 상대가 밥도 사고 집에도 데려다줬는데 이쪽은 ‘잘 들어갔냐고 묻지도 않네?’라면서 빈정상해 하거나, 선톡 언제 하고 만나자는 말 언제 꺼내는지 보겠다며 그냥 오는 연락에만 대답해 주는 사례 등등. 이건 상대가 좀 더 확실하게 마음을 보여주고 적극적으로 구애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러는 거겠지만, 그 모습이 전부 상대에겐 ‘이기적이며 관심도 안 보이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하나 더 얘기하고 싶은 건, ‘내가 먼저 손 내밀어서 없앨 수 있는 상대의 단점’에 대해선 이쪽도 좀 노력을 해보자는 겁니다. 모든 상대에게 다 그러는 게 아니라, 사연을 보낼 정도의 관계라면 모두들 입을 모아 말하듯

 

-호감 가며, 다른 소개팅남이나 썸남보다 훨씬 관심이 가는 상대

 

를 대상으로 두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불만족스러운 부분만 찾아낼 게 아니라 이쪽이 먼저 말도 걸고 제안을 하기도 해야지,

 

“애프터 만남 때, 식당에서 상대가 별로 말을 하지 않아 불편했어요.”

“음료라도 마셔야 하지 않냐 말했는데도, 상대가 센스 없이 멀뚱히 서 있더라고요.”

“저라면 ‘잘 도착했나요?’ 물었을 것 같은데, ‘잘 도착했어요’라고 보냈더라고요.”

 

라는 이야기만 하고 있으면 곤란합니다. 특히 저

 

“저라면 안 그랬을 텐데…(내가 상대라면 더 잘했을 텐데).”

 

라는 부분! 그렇게 ‘가장 이상적이며 모든 면에서 날 만족시키는 무결점 모델’과 상대를 비교하고 있으면 상대가 열에 아홉을 만족시켜도 한 가지 안 되는 것 때문에 불평하게 되는 법입니다.

 

데이트 신청도 상대가 하길 바라고, 만나서 리드도 상대가 하길 바라고, 집에 데려다주는 것도 상대가 하길 바라고, 그러고 난 뒤 잘 들어갔냐는 연락까지 상대가 하길 바라는 건 너무 한 것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그 연락까지를 다 상대가 했는데도, ‘잘 도착했나요?’라고 한 게 아니라 ‘잘 도착했어요’라고 보냈다며 그걸로 불평을 한다면, 그건 상대가 답답한 사람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이쪽이 너무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거라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안부 연락도 늘 상대가 먼저 하는데 그걸 두고도 그 내용이 부실하다며 불평만 할 뿐이라면 정말…. 그러니 상대가 소극적이며 센스 없는 것 같다는 얘기만 할 게 아니라, 이쪽은 뭐 그냥 그 누굴 데려다 놔도 할 수 있는 1차원적인 리액션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도 반드시 돌아보며, 내가 상대에게 관심 있으며 친해지고 싶어 한다는 걸 어떤 형태로든 꼭 표현하셨으면 합니다.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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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2019.01.09 18: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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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1등 :)2019.01.09 18: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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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라니! 운 좋을거 같은데요? :)

여자분 처음엔 성인애착유형에서 상처받기 싫고 손해보기 싫어 몸 사리는 회피형인가? 했는데 읽다보니 뭔가 공주병? 인가 싶기도 하네요

아 저러면 소개팅은 계속 흐지부지 될듯 ㅠ

큐빅2019.01.09 18: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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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동격으로 봐야 할 텐데 말이죠. 자기만 주연으로 놓는거 상대도 금방 알아요.

ㄱㄴㄹ2019.01.09 18: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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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받는 연애 너무 피곤해요.

.....2019.01.09 2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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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제 얘기 같아요.
주변 친구들은 하나 둘 다 남자친구를 만나 알콩달콩 잘 사귀는데 저는 주변에 괜찮은 남자들, 새로운 남자들이 많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똑똑하지만 사회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 "이 사람은 잘생겼고 직업도 괜찮고 마음에 들지만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이 사람은 완벽한데 너무 바쁘고 출장이 잦아서 별로야" 라며 100가지의 조건을 두고 100가지를 다 만족시킬 남자를 계속 찾고있는 기분이에요. 만나는 중에도 모든 행동이나 말을 분석해서 점수를 매기려고 하고요.
친구들이 "넌 너무 까다롭다" "눈을 낮춰라" 라고 말하는데, 저는 남자친구가 없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고, 또 주변에 썸타는 남자, 잘해주는 남자도 많은데 굳이 눈을 낮춰가며 완벽히 마음에 들지도 않은 남자랑 사귀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다만.... 곧 진지하게 미래를 함께 계획할 수 있는 남자들 만나서 가정도 꾸리고 싶은데... "굳이 눈 낮춰가며 왜? 기다리다보면 결국 완벽한 남자가 나타날거야" 라는 자세를 계속 취하고 있으면 정말 완벽한 남자가 나타날지.... 세상에 존재는 할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전 왜 이렇게 까다로운 걸까요? 아홉가지가 완벽해도 한가지가 만족되지 않으면 계속 쳐내게 되네요....
어떻게하면 모든게 마음에 들지 않아도 만족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하면 사람을 만나며 평가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밀크티2019.01.09 21: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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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질문 드려보고 싶은데요,
본인은 누군가에게 그렇게 100가지 다 만족시키는 완벽한 상대일 자신이 있으신지요?
자식이라면 똥만 잘 눠도 만족해하시는 부모님마저도 만족을 못 시켜드린 지점이 있지는 않은지요?
저는 참 잘 자라준 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살았는데 한 번씩 뒤돌아볼 때마다 후회스러운 일들이 자꾸 발견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내 자식이 제일이라고 하시죠.
제가 다 만족시켜서가 아니라, 부모님이 저를 다 사랑하시기 때문에요.
마찬가지로 상대로 인해서 내가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는 건, 완벽한 상대를 만났을 때가 아니고 내가 상대를 사랑할 때에만 나올 수 있는 결과라고 생각해요.
눈을 낮추는 방법이라면...
남들도 다 나만큼은 잘났고 또 나만큼은 못났더라고요.
그 정도만 마음을 열고 봐도 사람들이 좀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눈을 낮춘다기보다는 더 포용하는 마음이 필요하겠죠, 따뜻한 사랑을 하려면.
물론 연애를 하기 위해서 성에 안 차는 사람을 억지로 좋게 볼 필요는 없죠.
근데 스스로 걱정이라 하시니 몇 자 적어봅니다.
언젠가 완벽하지 않은 누군가가 완벽하게 사랑스러워 보이는 순간이 오길 바랄게요~

.......2019.01.09 21: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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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들만 봐도, 따져보니 제가 100가지 모두 잘 나서가 아니라 그냥 저 자체를 좋아해주는 걸텐데, 저는 그렇게하지 못하고 항상 평가하기 바쁜 것 같아요.
물건을 살 때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꼼꼼하게 평가하고 결정한 뒤 무조건 "현명한 소비다" 라는 생각이 들어야지만 사는 편인데, 연애에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거는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판단하는 거래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에게 계속 일깨워줘야할 것 같아요... 제 마음의 소리를 듣기보다는 항상 머리로 이리저리 비교하며 생각만하는 제가 저도 이제는 싫고 답답하네요. 답글 고맙습니다!

ㅁㅍㄹ2019.01.10 03: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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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까다로운게 아니라 자신의 위치를 평가자로 놓는거죠. 뭐 이유 모르겠으면 연애 꼭 해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ㅇㅇ2019.01.10 08: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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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 나타나서 연애 시작해도 상대는 고통 받고 님도 고통 받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난 만나는 사람한텐 엄격하다"는 말을 하면서요. 세상에 완벽한 이는 없고 님도 상대도 불완전한 존재라는 걸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Machiavelli2019.01.10 09: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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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거 전데 ㅋㅋ
저는 완벽한 걸 찾는 게 아니라 과락이 없는 사람을 찾는 것 뿐이라며..
눈 낮출 필요성을 전혀 못 느끼고 있는 것도 맞구요.

솔직히 '평가한다'거나 '만족할 만한 사람을 찾는다'는 게 다른 사람이 봤을 때 그런 거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그냥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시답잖은 단점은 물론이거니와 중요한 단점도 못 보게 마련인 건데, 자꾸 단점이 보인다는 건 제가 그 사람을 평가하기 때문이 아니라 제가 그 사람에게 반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제가 단점이 있다느니 딱히 누굴 사귈 필요가 있냐느니 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반하게 만들만한 누군가를 찾고 있다는 건데. 실은 이게 연애를 못하는 이유죠. 근데 정말 그렇게까지 반하지 않았다면 뭐하러 사귀어야 할지 지금도 모르겠어요. 여전히 솔로지만.

Tone and manner2019.01.10 10: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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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같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계시는 것 자체가 이미 이 모습에서 벗어나고 계신 것 아닐까 합니다. 사람이 한번에 확 변하는 묘수 같은 건 어디에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혼자서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사람을 사귈 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오는 다른 반응을 느끼며 변하는 것일 테구요. 우리 모두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해요! 응원할게요!!

ㅇㅇ2019.01.10 14: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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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리플에 보이는 합리화의 길로 빠지지만 않으면 앞으로 잘 하실듯. 반면교사 오지네.

후후2019.01.14 00: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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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같은 타입인데..
그렇게 평가하게 되는 기저에는 상대의 조건을 나와 동일시하는 그런 심리가 있긴 하더라구요. 상대가 잘났건 못났건 나와는 다른 타인인데 함께 겪으며 경험해 나간다는 심리가 아니라 사귀었을 경우 상대도 나를 구성하는 하나이고 마음을 주었을 경우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 때서야 연애할 마음이 생기는거.. 워낙에 ♬♫♬♬들이 많기도 하니까 , 또 진짜 노력이 많이 필요한게 연애기도 하니까 이해는 가는데 그냥 친구사귀듯이 약간 거리감을 두고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3층인디2019.01.09 21: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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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헛똑똑이 여깄습니다.. 내안에 내가 너무 많아서 1차원적인 리액션만 한건 아닌지 회사사람들 대하듯이 한건 아닌지 저를 돌아보네요. 내가 상대에게 관심있고 친해지고 싶어한다는 것을 어떤 방법으로든지 표현하셨음 한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다시 해봅니다......ㅠㅠ

강호진2019.01.09 21: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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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이 참 어려운 거 같아요.
대화에 문제는 없는데 정말 썸타는 느낌 하나도 안 드는 영혼없는 대화들만 계속되고.. 제 스스로가 여사친들이랑 대화할 때처럼 다 내려놓고 허점도 보여주고 해야 할텐데 자꾸 격식차리게 되고 괜히 상대를 어렵게 생각하게 되네요.
괜히 주선자 눈치 보이고 나온 상대 눈치 보이고 하니까 더 그렇구요.
확 내려놓을 용기가 얼른 생기면 좋겠습니다.

지나가던사람2019.01.09 23: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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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안 그랬을 텐데…(내가 상대라면 더 잘했을 텐데).” 라는 부분에 대해서 저 자신의 행동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갑니다. ㅠㅠ

86542019.01.10 03: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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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이정도밖에 안해주내가 아니라

나를 좋아해줘서 관심가져줘서 고맙다 라는 생각으로

사는게 세상 살기 편한거같아요

10대나 20대 초반도 아니면

어느정도 상대와 안면을 트고 하다보면 사무적인 관계인지 더 나아가는 관계인지 대강 느낌이 오지 않나요?

이히히2019.01.10 13: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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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뿐만 아니라 다른 관계의 사람들에게도 점점 "나에게 관심가져주고 챙겨주니 고맙다" 느끼게 되더라고요. 솔직히 나를 생까도 할말 없는데 말이죠.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귀하게 느껴지네요.

2019.01.10 08: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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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경우엔 자존감이 떨어질때 그랬거든요...ㅠㅡㅠ

ㅇㅇ2019.01.10 08: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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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피형이니 뭐니 하는거 유행인가요? 아무짝에 쓸모 없어보이던데

ㅇㅇ2019.01.10 14: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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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또 "확신을 주지 않아서." 이딴 소리 사연에서 나오는거봐~

2019.01.10 14: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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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완전..! 무한님 덕에 또 하나 배워갑니다
평면적인 리액션에서 벗어나, 꼭 표현해볼 수 있는 이번 해가 되었음 좋겠네요ㅎㅎ

플라썸2019.01.10 20: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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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이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ㅎ
동기충만한데 헛발질하는건 논외로 하고요 /
반하지 않았고 외로움이 뭔지도 모르며 결혼 목적의식도 없는 모쏠 내 친궁.. 취업하고서부터 바로,아무나,자꾸만 이제 소개팅하래
사람 사이에 별뜻없는 가벼운 화젯거리일 뿐인데 그것도 듣다보면 본인이 정말 '애인을 가지지 못한 사람'인것만 같은가보지 자꾸 전화가 와..
자기가 딱히 필요한 게 아니면, 안해도 되잖아요 연애? ㅎ

Ace2019.01.10 22: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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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이 맞네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좋아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렇게 살려면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 나는 사람의 어떤 면은 수용할 수 있지만 어떤 면은 수용할 수 없는지 하나도 모르는데 어느 날 갑자기 '결혼을 전제로 하는 연애' 같은 걸 하려 드니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게 되는 것 같아요. 내 손으로 싼 블라우스 한 장 사 본 적 없는데 갑자기 백 만원쯤 주고 평생 입을 아우터를 사 오란 미션을 받은 기분이랄까.

원래 결혼은 살아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라며 결혼도 운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 누구 만나서 결혼하면 진짜 뽑기 수준일 듯.. 어릴 때 배우지 않은 것들은 그렇게 다 차곡차곡 쌓이나 봐요. 요즘 사람들은 예전처럼 나이 찼다고 적당히 맞춰서 가지도 않고.

S양이 좀 더 마음을 열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 보셨음 좋겠네요. 아무리 괜찮은 사람도 내가 닫힌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발견할 수 없는 거니까. 나를 알고 상대방도 알게 될 때 누군가 사랑하고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아요.

Ace2019.01.11 22: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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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혹시 S양도 구인 시장에서의 점수가 연애/결혼 시장에서의 점수보다 훨씬 높으신 건 아닌가요? 사람한테 이런 표현이 적절하진 않지만, 직관적인 이해를 위해 예를 들면 인력 시장에선 90점 이상의 우수한 인재임에도 배점이 전혀 다르게 돌아가는 연애/결혼 시장에선 70점이라든지? 그 상황에서 '난 인력 시장에서 90점이니 연애/결혼 시장에서도 90점 짜리를 만날 거야!' 해 버리면 매칭이 안 되더라고요.

제 주변에도 저 포함해서 결혼 못한 사람 많은데 이유가 다들 비슷하기 때문에 -_- 다들 자기가 가진 것보다 좀 더 많이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어함. 이미 많이 가졌기 때문에 눈 낮춰서 갈 유인도 전혀 없고, 소개팅에서 한두 번 만났을 뿐이니 어릴 때 주변 사람들과 맺었던 관계처럼 정, 유대감, 애정, 이런 게 발생하기도 힘들고-

저도 세 번째 문단 많이 찔렸는데, 그냥 안 좋아하니까 그런 것 같애요. '그 사람이 별로인 이런 저런 이유'를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그 이유 때문에 안 좋아하는 게 아니라 별로니까 그냥 아무 이유나 찾아서 갖다붙이는 것 같음. 어른들이 며느리감/사윗감 맘에 안 들 때 흔히 하시듯이요. 요샌 점점 그 놈의 좋아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르겠긴 하지만..

전 아마 혼자 살아야 될 것 같은데 외롭기야 하겠지만 또 특별히 다이나믹한 것 없이 평화로울 것 같아서 조금은 마음이 편하기두 하고 그렇네요. 그냥 혼자 내 팔다리가 내 의지대로 움직일 때까지 소박하게 살다가, 한 쉰쯤 죽었으면 좋겠어요. 예전엔 80까지 살아 있으면 스위스 가서 안락사 할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는데, 요즘엔 제가 그렇게까지 오래 못살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듦.

WSB2019.01.11 01: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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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오랜만에 댓글 달아요 무한님.
아무래도 글 내용과 동떨어진 내용이 될거같지만;; 오랜만에 댓글 달려고 왔어요.
매우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간 저는 정말 많이 발전했어요 - 마지막으로 말씀드린 남친과도 매우 잘지내고 있고, 제 꿈도 찾아 새로운 도전도 시작했으며, 정말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네요.

2017년 연애를 쉬면서, 저는 제 자신을 돌아봤어요.
무한님 말씀대로 능동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했고, 주체적이 되려고 노력했고, 제가 원하는게 뭔지를 계속 찾았어요.
그렇게 해서 행복한 2018년을 보냈네요. 제 2x년 인생 최고의 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어요.

남친과는, 운이 너무 좋았기도 했지만, 저 자신도 많은 변화를 해서 잘 맞는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해요.
둘이 비슷한 점도 많고, 성향도 사상도 많이 비슷하지만, 무엇보다 싸우지 않는 연애를 한건 제 방대한(?) 연애사에서 처음이예요.
제 생각에 제일 큰 이유는, 서로 기대가 없고, 서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기 때문이예요.
제 남자친구는 저에게 불만을 말한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남자친구는 정말 덤덤하고 스트레스 받아도 말 안하고 혼자 풀고 감정변화가 거의 없는 사람이고 저는 여전히 감정이 들쑥날쑥한데요.
그것도 받아주기 힘들텐데 잘 받아주고 들어줘요.
저는 남친의 단점들 몇개에 대해 언급은 하지만.. 바꾸려고 하기보단 걱정을 해줘요.
개인적인거라 쓰진 못하지만, "날 위해 이정도도 못바꿔???!!" 가 아니라 "걱정이 되는데, 한번 이런 방향으로 노력해보면 어떨까?" 라고 얘기하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지내다보니 알게된건 남친이 미국인인데 (해외거주중입니다) 보통의 미국남자랑 달리 숫기가 없어요.ㅋㅋ
그래서 사실 처음엔 절 싫어한다 생각했어요. 저는 말도 많고 보통 연애가 말 잘통하는 사람과 시작되었는데, 자꾸 대화가 끊기는 이런 만남은 또 처음이었거든요.
다행히 남친이 계속 만남을 요청했고 저도 다행히 내가 싫은건 아닌가보다 치고 계속 만나고, 서로 알아가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만약 제가 첫만남부터 "아뭐야 대화도 안통하고 재미없어" 하고 쳐내버렸으면 이렇게 되지 못했겠죠?

첫인상이 정말 확연히 안좋은 경우 (비하하는 말, 폭력성, 이런 너무나 확연한) 가 아니라면, 너무 채점지 들고 채점하듯이 상대를 평가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상대가 진심으로 다가오고 싶어하는데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잘좀하자2019.01.14 0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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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건 제얘기네요...ㅠㅠ 이게 막 일부러 하는게 아니고 본능적(?)으로 나와서 참 문제입니다..

sophie2019.01.14 11: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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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6년의 첫 연애를 끝내고 헤어진 5년차인 2019까지 제대로 된 연애를 못하고 있어요.
사귀는 내내 스윗하고 잘 맞는 사람이었는데, 결혼 이야기가 오가던 시점에 저를 두고 다른 사람들과 선을 본 걸 알게 되어서 헤어졌거든요.
그 전까진 그런 의심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누군가와 썸을 탈 때도 저도 모르게 '이 사람도 다른 사람과 만나면서 나와도 연락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머리로는 그러면 안된다고 외치는데 마음은 자꾸 의심하다 보니 제가 그 상대방에게 가지고 있던 감정을 덜어낸 채로 연락을 하게 되고, 상대방도 저에게서 무언가를 느끼고(아마도)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제 진심이 가장 컸을 시기에 그런 헤어짐을 겪으면서 제 커리어와 일상생활에 큰 타격을 입었던지라, 다시 진심을 다했다가 또 다칠까봐 선뜻 마음을 다 열기가 어려워요.
머리로는, 단 한 번의 연애 경험으로 겁내다니- 그러지 말자고 되뇌이는데요, 쉽지 않네요..
며칠 전에 또 흐지부지되고나니, 뭘 어떻게 해야 제가 이 상황에서 나아갈 수 있을 지 궁금한데 막막합니다.

아키라2019.01.15 22: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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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가 게임점수처럼 스코어현황이 숫자로 나오고, 선택지에 따라 점수가 오르내리는것이 아니기에 참 어려운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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