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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

가까워진 그 남자를 확실히 사로잡는 방법

by 무한 2009. 12. 14.
<노멀로그 응급실>을 통해 커플부대에 입대했다는 대원들의 소식이 많이 들린다. 커플이 된 후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핑크빛 러브러브>게시판에 오늘도 새 글이 올라와 있는 걸 보니, 지난 매뉴얼에서 이야기 한 '부딪쳐라'를 몸소 실천한 대원들이 있는 것 같아 기쁘다. 물론, 타이밍을 놓치고 "제가 망쳐버렸어요." 같은 제목으로 <응급실 상담소>를 찾는 대원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

첫 눈에 반해 둘이 서로 마음을 키워가다 어느 날 한 쪽에서 고백해 이루어지는 사랑도 있겠지만, 가장 많이 올라오는 질문은 역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라는 진행형의 질문이다. 상대에게 다가가라고 해서 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 영화도 보며 가까워 졌지만, 바다 한가운데서 나침반도 없이 표류하고 있는 기분을 느끼는 사람이 많단 얘기다. 오늘은 그런 대원들을 위해 그와 어느정도 가까워 졌을 때, 무얼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캄캄한 밤이 오기 전에, 그대에게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길 바라며.


1. 포수처럼 받아내자.


연락에 관한 얘기다. 당신을 설레게 하는 그의 전화나 문자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방금 전까지 전화기만 바라보고 있었으면서 "어, 왜?" 이런 건조한 대답을 늘어놓진 않는가? 투수의 공을 기다리는 포수에게 배워야 한다. 자신이 신호를 보낸 대로 공이 날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포수는 그 공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무조건 잡는다는 얘기다. 그의 연락은 십여년 만에 다시 만난 친한 동창생을 만난 듯 받아주면 된다. 당신에게 연락하는 것이 상대로 하여금 기쁘게 만드는 것이다.

연애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될 수 있는 이 이야기를 꺼내는 까닭은, 아직 연애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밀고 당기기' 따위를 생각하며 어이없는 실책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이야기 한 '3분의 법칙'은 분명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지만, 당신이 그와 어느정도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면 모든 문자에 텀을 둘 필요는 없다. 단,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불이 활활 타오를 때 장작을 더 넣는 것이 아니라 불이 사그러지고 있을 때 장작을 더 넣어야 한다는 거다. 많은 대원들이 이 부분에서 실수를 해 버리고 만다. 활활 타면 그저 신이 나서 생각없이 장작을 다 넣어버린다. 그래서 재만 남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이건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긴데, 포수처럼 받아내라고 했다고 당신도 온 만큼 연락하고, 받는 만큼 문자를 다시 보내 라는 건 아니다. "불이 활활 타오를 때 장작을 더 넣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을 잘 생각해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모르겠다는 대원들을 위해 힌트를 하나 더 적어두겠다. 인기있는 예능프로그램이 왜 주 1회만 방송되는지 잘 생각해 보자.


2. 솔로의 마음을 잊으면 안 된다.


자칫 어장관리를 하라는 얘기로 오해할 수 있지만, 가까워진 남자가 있다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모두 닫을 필요는 없다. 모든 남자들에게 여지를 남겨두라는 말이 아니라, 당신은 그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과 사귈 수 있다는 문을 열어놓으라는 얘기다. 이건 나중에 당신이 연애를 시작해도 분명 중요하게 쓰일 문이다.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면, 강요하지 않아도 당신의 그 문은 닫힐 것이다. 그러니 미리 문을 닫아 버리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는게 좋다.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에 그 문을 닫아버린 대원들이 오늘도 '상상연애' 따위나 하며 소주를 먹곤 심한 입덧에 시달린다.

며칠 전 들은 강의에서 소설가 박범신씨가 한 얘기가 있다. 아프리카에서 희귀한 열대어 무리를 발견한 어느 남자가 그 열대어 무리를 배에 실어 미국에 돌아왔다고 한다. 현지의 물과, 수초, 그리고 바닥재까지 모두 동일한 상태로 맞춰서 가지고 왔지만 미국에 도착했을 때 열대어의 반은 죽어있었고, 반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닌 가사(假死)상태에 있었다고 한다.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한 남자는 다음 번에 똑같은 상태에서 현지에 있는 뱀장어만 추가해서 열대어 무리를 실어왔는데, 몇 마리는 뱀장어에게 잡혀먹혔지만 나머지는 활기찬 상태로 헤엄치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 당신 연애의 뱀장어는 무엇인가? 무작정 좋은 일만 있을 것 같고, 영원한 사랑을 말하면 이루어질 것 같으며, 남들이 말하는 권태기 따위는 우리 사랑에 절대 찾아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하고 있는 사랑은 남들이 하는 사랑과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내 사랑만 있다면 그는 언제까지나 내 마음속에서 활발히 헤엄칠 거라 생각하는가? 사랑을 시작하면 당신이 닫지 않아도 그 문이 당신에겐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비상구가 될 수 있는 그 문을 닫아 혹시 나중에 폐허가 되더라도 그 안에서 나오지 못한 채 낡아지지 않기를 권한다.


3. 만날 땐 '남자친구' 라고 생각해라.


당신과 가까워진 그를 사로잡을 궁극의 비법은, 그와 만날 땐 "남자친구"라고 생각하며 대하는 거다. 왜 어장관리에 시달리는 많은 남성대원들이 "같이 있을 땐 여자친구 같더니, 집에 돌아가면 남남이 되는 것 같아요." 라고 하소연을 할까? 그 하소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당신이 관심없는 남자에게 그런 짓(?)을 한다면 그건 어장관리가 되겠지만, 당신이 가까워지고 싶은 상대라면 그 방법을 활용하길 권한다.

주의할 점은, 만나지 않을 때의 당신이다. 집에 돌아와서도 그 최면을 풀지 않고 있다면, 당신은 또 핸드폰을 바라보게 될 것이고,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의미부여를 시작할 것이며, 위에서 말한 상상연애를 진행할 것이다. 그리곤 <응급실 상담소>에 글을 올리고 있을 것이다. "이 남자, 그냥 좋은 친구일 뿐인가요?" 따위의 제목으로 말이다.

하나 더, 공통점이 없다면 만들어라. 어느 장르의 영화, 노래 따위를 맞춰가라는 얘기가 아니다. 그의 표현을 유심히 살펴라. 그가 습관적으로 쓰는 말이나 제스처를 따라해 보는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내 경우엔 친한 친구에게 전화가 오면 "끝나~" 라는 말로 전화를 받고, 누군가 칭찬을 하면 "미얀~" 같은 말을 쓴다. 이 말은 굉장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이 쓰게 되었다. 처음 듣는 사람은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지만, 두 번째 듣는 순간 그 사람도 쓰게 된다. 특히 남자들은 어려서부터 같은 장난감 칼을 가지고 '삼총사'를 구성하거나 '1호기, 2호기, 3호기' 이런 식의 놀이를 많이 해서 그런지 같은 유행어를 쓰거나 제스쳐를 가지고 있는 것에 긴밀함을 느끼기도 한다. 



사랑이란, 어제까지 "연애글 따위 애들이나 보는 거지" 라고 했던 강철같은 여인도 "무한님.. 도와주세요.." 라며 메일을 보낼 정도로 사람을 바꾸어 놓는다. 댐의 수문이 닫혀있으면 고요한 것 같지만, 그 물을 여는 순간 감당할 수 없는 물이 쏟아져 나오듯 시니컬하던 사람을 애교쟁이로 만들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물에 휩싸여 떠내려가며 당신의 정신줄을 놓지 않는 것이다. 더욱 굳건히 붙잡아야 한다.

만약 당신이 위의 상황에서 자빠링을 해 절망의 물을 들이키고 있는 중이라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때도, 끝이 보이지 않는 저 바닥까지 떨어질 때에도 이 말 하나만 손에 꼭 쥐고 있길 바란다.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당신 마음의 고삐를 잡아 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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