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글모음/작가지망생으로살기56

버스기사와 시비 붙은 취객, 술은 점점 깨 가는데 버스기사와 시비 붙은 취객, 술은 점점 깨가는데 버스기사는 분명 뭔가에 화가 나 있었다. 일요일 저녁, 서울의 한 정류장에는 나를 포함한 네 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가 도착했는데, 기사는 정류장에서 십여 미터 쯤 못 미친 지점에 버스를 세우고 앞문을 열었다. 우리가 십여 미터를 걸어가 버스에 올라타자 기사는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앞으로 나와 있으면 버스를 못 대요. 한 걸음 뒤로 가서 서 있어야지, 사고 나요." 괜한 트집이었다. 오십대 아주머니와 나는 정류장 벤치에 앉아 있다 일어났고, 이십대 남자는 정류장 뒤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뛰어왔다. 이십대 여자는 가로수 옆에 서 있었고 말이다. 다들 두 걸음 정도는 차도에서 물러나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쁜 소리를 한 것도 아니고, .. 2012. 11. 5.
경찰차 쫓아가는 아주머니와 소화전 여는 청소년들 경찰차 쫓아가는 아주머니와 소화전 여는 청소년들 지난 글 [파주의 갱스터들, 경찰이 출동한 아파트 사건 정리 1부]의 후속편을 좀 다른 제목으로 발행하기로 한다. 중요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제목이 긴 까닭에 맨 마지막의 '부'라는 글자가 두 번째 줄로 내려오는 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글이나 열심히 쓰지 왜 그런 걸 신경 쓰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줄 바뀜이 신발에 들어간 돌멩이처럼 자꾸 마음에 걸렸는데 제목을 바꾸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나란 남자, 이런 남자. 출발해 보자. 2. 경찰차 쫓아가는 아주머니 새벽 한 시가 조금 넘었을 때, 밖에서 고성이 들렸다. 발코니에 서서 내다보니 단지 입구 근처에서 싸움이 벌어진 듯 했다. 요즘은 돈 내고 영화나 드라마, 쇼프로그램 등.. 2012. 9. 2.
파주의 갱스터들, 경찰이 출동한 아파트 사건 정리 1부 파주의 갱스터들, 경찰이 출동한 아파트 사건 정리 1부 파주로 이사를 온 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다. 일산의 할렘가를 떠나 쾌적한 동네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이곳에는 갱스터들이 살고 있었다. 사건을 다섯 번 정도 목격하면 묶어서 블로그에 올리려고 했는데, 마침 어제 다섯 번째 사건이 일어나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다. 각 사건명은 영화 제목을 인용해다는 것을 밝히며, 자 그럼, 경찰이 출동한 다섯 번의 사건 출발해 보자. 5.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가장 경미한 사건으로, 볼륨을 최대로 한 채 새벽까지 TV를 보시는 한 어르신 때문에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었다. TV소리가 얼마나 컸기에 그랬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단지 앞 상가에서 나레이터 모델들이 마이크 들고 외치는 소리만.. 2012. 8. 30.
오프라인 매장에서 산 스마트폰, 정말 공짜일까? 오프라인 매장에서 산 스마트폰, 정말 공짜일까? 하도 스마트폰에 관해 물어오는 지인들이 많아 적어두는 글이니, 관심이 없는 독자들은 '뒤로' 버튼을 눌러도 좋다. '스마트폰 최저가 구입'에 대해선 진리처럼 내려오는 말이 있다. "가족과 여자친구의 폰 외에는 신경 쓰지 말라." 지인들에게 오프라인 매장가의 절반도 안 되게 스마트폰을 구해줘봤자 고맙다는 얘기를 듣기 힘들며, 폰에 이상이 있을 때 '상담원'이나 'A/S 기사' 역할을 해야 하고, 싸게 샀다는 소문이 퍼지면 사돈에 팔촌까지 찾아와 폰 좀 구해 달라고 하기 때문이다. 난 그간 이 진리의 말씀을 어기고 여러 사람 스마트폰을 태워줬다가(최저가를 알아봐 준다는 표현으로, '버스 요금 정도로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도와준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낭패를 .. 2012.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