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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글모음/작가지망생으로살기58

정든 일산 할렘가를 떠나며 정든 일산 할렘가를 떠나며 손가락을 접어 세어보니, 일산으로 이사 온 지도 벌써 12년이 넘었다. 아, 물론 난 신촌 세브란스에서 태어난 서울 사람이다. 파주의 '운정'이라는 마을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나오긴 했지만, 내 안에는 여전히 '서울느낌'이 남아있다는 것을 밝혀둔다. 유년기에 같이 메뚜기 잡아먹고 밤 따먹고 했으니 같은 '파주사람'이라고 우기는 친구들이 있는데, 절대 아니다. 난 독립문 바다약국 앞이나 영천시장에서 놀던 때를 기억하고 있으며, 신촌 세브란스 신생아실의 느낌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듯하다. 같이 산에 가서 사슴벌레 잡고, 막대기로 뱀 때려죽이고 했던 건 내겐 농촌체험이었을 뿐이다. 그러니 친구들도 이제 그만 내가 서울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기 바란다. 농담이고. 1. 일산 할렘가에 대하.. 2012. 2. 1.
공원에서 사람에게 일촌신청하는 까치 이야기 양말 두 켤레를 준비한다. 한 양말 속에 다른 양말을 넣고 발목 부분을 묶는다. 간디(애완견, 애프리 푸들)의 훌륭한 장난감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애완견 장난감'들도 사용해 봤지만, 간디는 오직 양말에만 관심을 보인다. 그 날 오전에도 간디와 함께 공원에서 '양말 던지면 물어오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주머니들이 공원을 장악하는 오후 시간에 그 놀이를 하면 아주머니들이 "총각! 이거 말고, 강아지 장난감 팔아. 그거 하나 사서 해."라며 말을 걸어오는 까닭에 난 주로 이른 시간 공원에 간다. 그렇게 말을 걸어오는 아주머니들에게 "장난감도 사서 해 봤는데, 대부분 너무 무거워서 잘 물어 오질 못하더라고요. 양말만큼 흥미를 보이지도 않고요. 프리스비 제품도 사서 해 봤는데, 얘가 물어 오기엔 지름이 너.. 2011. 10. 13.
전문가도 해결 못한 애완견문제, 완벽해결 이제 막 애완견을 키우려 준비 중인 사람들의 경우, "와, 정말 귀엽다. 이거 키워야지."라는 얘길 하거나 "같이 산책도 하고 훈련도 시켜서 똑똑한 애완견으로 키워야지."라는 다짐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애완견이 집에 온 순간부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애완견이 그저 잘 따르고 말 잘 듣는 '인형'같은 존재가 아닌 보살피고 돌봐야 하는 '아이'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장 흔한 '배변문제'와 '짖음문제'만 하더라도 그 어려움을 감당하지 못하고 애완견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분양하거나 심지어 '애완견'을 '유기견'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 휴지와 물티슈를 들고 다니며 애완견의 실수(응?)를 처리하는 것도 일주일이 넘어가면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하며, 아무리 말려도 애완견이 현관에서 나는 .. 2010. 11. 2.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버스 부저를 내가 누르려 세 정거장 전 부터 준비했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누르면 참을 수 없는 허탈감을 느끼던 열 살 때 쯤의 일이다. 당시 난 달란트 시장이 열리거나 주일학교가 시작되는 날에만 교회를 나가는 권태신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교회에는 꽃같이 아름다운 피아노 반주자가 있었다. 진숙(가명, 교회피아노반주)이 선생님. 난 그녀를 사모하다 고백했고, 거절당한 뒤에 난 여자의 심리를 탐구하기 시작했다는 건 훼이크고, 당시 꼬꼬마 녀석들이 반항할 수 없을 정도의 미모를 가지고 있던 선생님이었다. 복날 이었다. 복날임을 확실하게 기억하는 것은, 그 날 지방에서 막 올라온 옆집 선희네 삼촌이 빌라 입구 전봇대에 개를 매달아 패던 날이기 때문이다. 선희네 엄마는 그 삼촌(선희 엄마의 동생)에게 이게 동.. 2010.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