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226

이별한 여자들이 하게 되는 몇가지 행동들 정상적으로 컴퓨터를 끄지 않고, 강제종료를 자주 했더니 결국 어제 오전 8시 45분부로 컴퓨터는 하늘나라로 떠나버렸다. 있을 때 잘할 걸, 들릴 때 외칠 걸. 내가 행복하게 해 준다고 기다리랬잖아.(응?) 아무튼 이 컴퓨터의 죽음을 연애의 교훈으로 삼아 상대방과 대화하다 '강제종료'하지 말길 권한다. "됐어."라거나 "알았다고."따위의 이야기로 강제종료를 하다 어느 날 갑자기 훅, 갈 수 있다. 강제종료는 강제종료고, 포맷을 하다 보니 '여자사람 컴퓨터 포맷해주며 친해지기'작전을 쓰다 부작용을 겪은 대원의 사연이 생각났다. "포맷하면서 컴퓨터에 있는 거 다 지워지는데 괜찮냐고 했더니, 괜찮다고 해 놓곤, 포맷 완료 하니까 자기가 받아놓은 미드랑 음악 다 어디 갔냐고 화를 내네요. 지워도 된다고 분명 말했.. 2010. 9. 29.
떠보려다 떠나보내는 연애 멘트들 추석 전, 그렇게 "상대에게 어리광을 부리거나, 뾰족한 가시 박힌 말을 건네거나, 너도 맛 좀 보라며 치졸한 복수극을 꾸미지 마세요."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여러명의 솔로부대원들이 상대를 향해 곤두박질 친듯 보인다. 며칠간 연락이 순조롭게 되지 않자 '가자! 정면승부다!'라며 친척들과의 담소로 정신없을 상대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실하게 말해 줬으면 좋겠어. 그 대답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난 괜찮으니까 말해줘."라는 이야기를 한 대원들도 많은 것 같다. 참 대책 없이 피곤한 일이다. 이렇게 둘의 사이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는 "소를 잃었는데, 외양간 고칠 수 있을까요? 고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라는 사연만 보내면 대체 소는 누가 키우냔 말이다.(응?) 아무튼 연휴와 함께 사랑도 끝난 대원들을 위해 오늘.. 2010. 9. 27.
연애를 하려면 당장 버려야 할 집착의 모습들 창고로 쓰고 있는 방 한 가득 선물이 쌓인 것을 보니 추석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라는 건 훼이크고 선물로 받은 물건들도 메모가 들어있나 확인 한 뒤 다시 선물로 내보내야 하는 물류교환센터 직원이 되었다. 이건 뭐, 남는 건 마음밖에 없다. 마음은 마음이고, 또 추석은 추석이고, 집착의 병을 앓고 있는 대원들에겐 추석이 그저 원활하지 않은 연락 때문에 똥줄 타는 것을 느껴야 하는 시즌이며, "연락이 없는 걸 보니 오랜만에 친척들 만나서 재미있나 보네. 즐거운 시간 보내..."따위의 메시지로 실망을 덕지덕지 발라 전송하는 시기 아닌가.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집착의 늪에 빠지게 되면 상대에게 어리광을 부리거나, 뾰족한 가시 박힌 말을 건네거나, 너도 맛 좀 보라며 치졸한 복수극을 꾸미기도 한다.. 2010. 9. 21.
남자가 소개시켜준 남자, 왜 별로인 경우가 많을까? 이번 주말에는 뭔가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싶은 후라이데이다. 난 번호이동으로 주문한 핸드폰이 택배사에 4일째 묶여 있어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장마철에 주문한 우산이 한 달째 배송준비중일 때도 '물건이 없나보군.'이라며 쿨하게 주문취소를 했는데, 이번엔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조급증이 나타나고 있다. "빨리 좀 보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손톱을 너무 짧게 잘랐을 때 처럼, 뭘 하든 계속 신경이 쓰인다. 온 몸의 더듬이를 곧추 세우고 화물차 뒷문 여는 소리가 나거나 오토바이 소리가 나면 베란다로 뛰어가 도둑고양이처럼 고개를 내민다. 며칠간 이런 생활을 반복했더니 이제는 엔진소리만 들어도 택배차량인지 일반 봉고차인지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일반 오토바이는 '부우우우우우웅'하며 .. 2010.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