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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5)202

남친의 잘못, 잘못이 아닌가요? 제가 오버하는 건가요? 외 1편 이러시면, 내가 참 곤란해진다. “남자친구가 이러이러한 잘못을 한 적 있습니다. 전 그 잘못들이 생각나서 괴롭고요. 보통 그런 잘못을 하는 게 흔한 건가요? 제가 어느 정도가지 이해해야 하나요? 그리고 이해하는데 기준이 있다면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남자친구의 잘못이 문득문득 떠오르곤 하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며 고민을 털어 놓으시곤, 각색을 요구하는 부분에 “남자친구의 잘못에 대해서는, 제가 지인들에게 고민 상담을 한 적 있어서 각색해주셨으면 합니다. 그게 공개되면 저라는 걸 알 것 같아서요.” 라고 적으시면, 이건 이야기에서 계모와 언니들의 구박을 제외하고 매뉴얼을 써달라는 것과 같은 요청이 되고 만다. 그래버리면, 신데렐라의 이야기는 무도회장에 가고 싶었던 미성년자의-그것도 호박.. 2016. 6. 21.
의무적으로 만나는 것 같다며 떠난 그녀, 끝난 걸까? 외 1편 새끼 고양이 노랑이가, 세상을 떠났다. 어제 통조림을 1/4캔이나 먹길래 혹시 회복되는 건가 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상태를 살펴보려 상자를 여니 누워서 일어나질 못하고 있었고, 몇 시간 뒤 다시 물이라도 먹여보려 다시 상자를 여니 핑크 빛이던 살들이 푸르게 변한 채 굳어 있었다. 어제 하루 종일 붙어서 통조림도 먹이고, 따뜻한 물 축인 헝겊으로 몸도 닦인 뒤 말려주고, 머리부터 꼬리까지 한참 쓰다듬어 주길 잘한 것 같다. 동공이 팽창된 채 입을 벌리고 숨을 쉬던 그 와중에도, 나를 알아보곤 발을 만질 때 발톱을 감추던 그 마음이 아직 느껴진다. 무슨 얘기를 더 해야 좋을지 모르겠으니 마중글은 이쯤 적고, 바로 매뉴얼 시작해 보자. 1. 의무적으로 만나는 것 같다며 떠난 그녀, 끝난.. 2016. 6. 16.
더 늦기 전에 고백하려다 실수하고 만 남자 외 1편 노랑이(새끼 고양이)가 하룻밤을 무사히 넘기긴 했는데, 여기서 더 나빠질 순 없을 거라 생각했던 것보다 상태가 더 나빠지고 말았다. 먹질 않으니 가죽은 더 후퇴할 곳이 없을 정도로 뼈에 달라붙었고, 그래서 얼굴은 마치 눈알이 튀어나오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변했으며, 입을 벌린 채 겨우겨우 숨을 쉬고 있다. 어젯밤, 간헐적으로 박스를 긁어대는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시끄러워서는 아니다. 아주 잠깐 긁어대는 거라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소리인데, 그게 아파서 그러는 건지, 박스 안이 너무 어둡기에 무서워서 그러는 건지, 배가 고파서 인지, 목이 말라서 인지, 아니면 절박하게 필요한 것이 있어 부르려고 그러는 건지, 한 쪽으로만 기대고 있으니 몸이 아파 자세를 .. 2016. 6. 15.
군대에 있는 남자와 썸 타는 중인데요. 외 1편 한 달 전 구조한 새끼고양이 중 한 마리인 노랑이(대니)가, 며칠 내로 별이 될 것 같다. 난 녀석이 암컷이라 좀 더 조심스럽고 얌전한 줄로만 알았는데, 금요일부터 밥을 잘 안 먹고 한 자세로만 계속 있더니, 급기야 토요일엔 잘 걷질 못 하기 시작했다. 이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난 노랑이가 심각하게 아픈 줄 몰랐다. 놀다 지쳐서 자겠거니, 까망이는 수컷이라 기운이 남아도는 까닭에 계속 더 장난치자는 거겠거니 하고 있었다. 그래서 까망이 사진만 계속 찍어주고 있었는데, 다음 날부터 노랑이는 뒷다리를 전혀 쓰지 못했다. 검색을 해보니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들의 병명이 ‘복막염’으로 나와 있었고, 주말에 24시간 하는 동물병원에 연락을 했더니 “변을 못 봐서 그런 건 아닐까요?” 라는 말 같지도 .. 2016.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