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매뉴얼(연재완료)981 애 같은 연하 썸남, 어려서 이런 걸까요? 내 지인 중에 ‘자기 사정’만을 가장 우선으로 두는 지인이 있었다. 언젠가 내가 그 지인의 사진을 편집해서 준 적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연락해 “전에 사진 줬던 거 있잖아? 그거 파일 가지고 있어? 그거 지금 올리려고 보니까 저장을 안 해놨네. 사진 좀 보내줘.” 라는 이야기를 했다. 뭐, 내가 집에 있으면 바로 보내줬겠지만 밖에 나와 있어서 저녁쯤에나 귀가해 찾아보겠다고 하니, “나 지금 올리려고 했는데…. 언제 들어가는데? 더 일찍은 안 들어가고? 아…나 좀 급한데….” 라는 이야기를 했다. 난 이미 전에 사진을 전달했고 저장 안 한 건 지 잘못이며 급한 건 지 사정이지 내 사정이 아닌데, 나 때문에 자기 할 일을 못 하고 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또 한 번은 어디다 내야 한다며 내.. 2016. 5. 20. 어플로 만난 썸남, 이젠 저 혼자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외 1편 최대한 H양이 상처 받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까. “아무래도, 오프라인에서의 첫 만남 이후 상대가 차게 식은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면 충격과 공포에 휩싸일 수 있으니,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실제로 만난 이후로는 기대를 내려놓게 된 것 같습니다.” 정도로 말하면 되는 걸까. H양은 23일부터 상대의 반응이 식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내가 두 사람의 카톡대화를 읽으며 ‘혹시 이거, 남자가 다른 사람한테 폰을 넘긴 건가?’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급변하는 걸 느낀 건 16일 부터다. 그때부터 남자는 H양에게 묻던 질문들을 모두 거두었고, H양이 말을 걸면 겨우 짧게 대답만 할 뿐이었다. 종종 긴 문장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그건 그가 자기 얘기만 늘어놓다 이모티콘 하나 던.. 2016. 5. 17. 도박에 빠진 남친, 제가 노력하면 돌아올까요? 외 1편 내게 도착하는 사연 중 ‘도박’과 관련된 사연으로는, 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알아맞히는 불법 토토가 제일 많고, 그 다음으로는 경마, 그리고 파친코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특히 토토엔 아직 꼬꼬마라고 할 수 있는 대학생들까지 빠져선, 용돈으로 시작했다가 휴학하곤 등록금으로 배팅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갓 졸업하고 부모님 사업장에서 일하는 어떤 남자가 사업장 현금통에 손을 대 배팅을 하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그래도 저 정도면 양호한 편이다. 좀 더 심각한 사람들은, 이미 백 단위의 빚이 있는 경우도 있다. 딴에는 뭐라도 해서 몇 달이면 금방 갚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되는, 300만원, 500만원 정도의 빚을 내 도박을 하는 것이다. 그러다 실패하면 다시 일을 해 겨우 갚고는, 또 빚을 내 같은 짓을.. 2016. 5. 13. 고학벌 고소득 커플, 남친은 화만 내다 잠수이별. 외 1편 S양의 사연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은 ‘와, 이 사람들은 둘 중 누구도 양보할 생각이 없구나.’ 라는 거였다. 둘 다 사랑만 받고 자란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서로 먼저 자신이 사랑 받겠다며 상석에 앉으려 든다거나, 자신에게 헌신하지 않는 상대를 서로 이상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자신이 파는 물건을 사겠다는 사람이 줄 서 있어 기세등등한 판매자와 그간 어디를 가든 VIP고객 대접만 받았던 구매자가 만난 느낌이랄까. 서로 “살 거면 나한테 잘 해라.” “팔 거면 나한테 잘 해라.” 라며 대립하고 있는 것 같다. 이미 끝난 연애라 다행이긴 한데, 그런 식으로 연애를 할 생각이라면 두 사람만으로는 안 되고 사람 써야 한다. 일당이라도 줘가며 다정하게 말할 사람, 상대를 위해 뭔가를 준비할 사람, .. 2016. 5. 12.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2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