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매뉴얼(연재완료)1084 다시 사귀자는 말은 없이 계속 연락하는 구남친 외 2편 난 어릴 적 살던 동네에 찾아가,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며, 예전에 살던 집을 바라본 적 있다. 그렇게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엄마가 창문을 열고 들어와서 밥 먹으라고 부르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현관에 세워져 있던 내 자전거에 대한 기억, 그리고 멀리서 온 편지를 기다리며 수시로 우편함을 열었던 기억도 났다. 내가 살던 집은 뒤편 발코니의 오른쪽 끝 창문이 잠기지 않았는데, 그걸 고치지 않았는지 여전히 그대로였다. 집에 가족들이 아무도 없는데 내게 열쇠도 없을 때, 난 그 창문을 통해 집에 들어가곤 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다시 한 번 그 창문을 열고 넘어 들어갔다면, 아마 난 주거침입으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지 않았을까. 이처럼 부동산에 대해서는 내가 10년을 .. 2016. 10. 19. 여자가 먼저 고백하기 전 점검해 봐야 하는 것들. 여자가 먼저 고백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은, 근 10년 전부터 한 주에 두세 편씩 꾸준히 오는 것 같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난 그게 - 상대로부터 고백 받을 일이 없어서 먼저 고백하는 것. 이라는 치명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다면, 먼저 고백하든 나중에 고백하든(응?)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누울 자리가 확보된 걸 확실히 보고 다리를 뻗어도 뻗어야지, 자리가 마땅치 않은데 아무렇게나 누워서 다리를 뻗으면 이후 계속 힘들 수 있다. 운좋게 ‘연인’이라는 간판까지 어찌어찌 걸었더라도, 이후 불편하고 마음 둘 곳 없는 연애를 할 수 있단 얘기다. 여하튼 그건 그렇고. 오늘 사연의 주인공인 N양 역시 “제가 연애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전 남친에게도 제가 고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 워낙.. 2016. 10. 15. 세 달 동안 썸만 타는 중입니다. 이 여자, 무슨 생각일까요? 난 캡사이신 들어간 주꾸미를 먹곤 고생중이다. 순한 맛으로 달라고 했는데도 딸꾹질이 날 정도로 매웠다. 그럼 그때 그만 먹었어야 하는데, 미련하게도 다 먹어 버렸다. 가끔은 캡사이신을 소화시킬 수 없는 내가 별로다. 폭탄 맛 먹고도 다음 날 멀쩡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거야.(응?) 맥주도 특정 맥주를 마시지 않으면 반드시 다음 날 근육통으로 고생하고, 옷도 화학섬유가 많이 섞인 옷을 입으면 약속한 듯 피부가 불긋불긋해지며 가렵다. 나는 인간 리트머스 뭐 그런 건가? 친척누나는 순금이나 순은 제품이 아닌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눈알까지 가려워지는 능력이 있다던데, 조만간 주변의 이런 사람들을 모아 ‘이상반응 어벤져스’를 창설할 생각이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독자 분들은 댓글로 제보 바란다. 연휴 끝난 직.. 2016. 10. 5. 절친한 남자동료, 내게 호감이 있어서? 아니면 어장관리? K양은 우선, K양의 회사 이름을 비밀댓글로 좀 남겨주길 바란다. 회사 이름을 알려주면, 내가 K양의 회사에 전화해서 일 안 하고 하루 종일 서로 연락하는 직원이 둘 있다고 제보를 할 생각이다. K양과 그 남자직원. 내게 보낸 카톡대화 이외에, 두 사람은 회사에선 다른 메신저로도 대화를 나눈다고 했는데, 그러면 뭐 둘은 거의 하루 종일 대화를 나누는 거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쯤 되면 더 볼 것 없이 일단 사귄 뒤 상견례 하고 결혼날짜까지 잡아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이 사연은 K양이 상실감과 배신감을 느끼며 무너지는 것으로 막이 내리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지, 아래에서 함께 살펴보자. 1. 너무 상대만을 위하면 생기는 문제. K양은 타인의 기분을 잘 캐.. 2016. 9. 30.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2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