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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981

깊이 있는 대화,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외 1편 창민씨, 사연을 보낼 땐 간단한 영어라도 해석을 해서 보내줘야 한다니까? 내 영어 실력은 아래와 같아. What are you doing, Jane? 자네 뭐 하고 있나? Just got home 저스트는 집을 가지고 있다. 각종 오역이 난무하는 까닭에, 대략이라도 해석해서 보내달라고 했던 거야. 웃자고 한 소리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아. 몇 가지 원칙만 잊지 않으면 되는데, 그건 아래와 같아. A. 되도록이면 상대가 한 이야기에서 이어나간다. B. 상대의 상황이나 경험을 주제로 한다. C. 이쪽에서 설명하려 하지 말고, 상대가 먼저 설명하게 한다. D. 상대가 대답하기 편한 시간에, 추임새를 섞어가며 대화한다. 이렇게만 들으면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지? 그러면 아래에선, 창민씨.. 2015. 10. 16.
자연스럽게 전화번호 물어보는 방법 없나요? 외 1편 전화번호 말입니까? 우리가 누구에게 전화를 걸 때 쓰는, 그 전화번호? 공일공 뭐 이런 앞자리로 시작하는 진짜 그 전화번호? 그런 전화번호라면 그냥,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뭐 하나 여쭤 봐도 될까요?" 라는 이야기로 시작해 알아내면 됩니다. J씨와 상대는 처음 보이는 사이도 아니니, 저 이야기를 해 상대가 '뭘 물어보려는 거지?'하며 살짝 긴장할 때, "전화번호 좀 알 수 있을까요?"라고 얘기하면 긴장을 풀며 미소와 함께 알려줄 텐데, 왜 이걸 가지고 삼 개월 째 고민만 하고 계시는 건지…. 저 방법이 너무 직접적인 것 같아 망설여진다면, '카톡 아이디'를 좀 알려달라고 하면 됩니다. 커피나 햄버거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 마침 저한테 그 체인점 버거 쿠폰이 있거든요. 카톡 아이디.. 2015. 10. 15.
고백까지 한 그 남자, 왜 갑자기 마음이 식었을까? 외 1편 상대가 관심을 보인 게 분명하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살펴봐야 할 객관적인 기준들이 있습니다. A. 둘은 메신저로 대화하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사이인가? B. 둘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사이인가? C. 엄마에게 이 얘기를 털어놓을 경우 엄마가 등짝을 때리진 않겠는가? 참고로, 종종 C 부분에서 '엄마'가 아닌 '친구'에게 털어 놓았다가 "그래? 그럼 정말 마음이 있나보네. 잘 해봐." 라는 대답을 듣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무효라고 봐야 합니다. 너무 야박하고 냉정한 기준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런 관계가 아닌데 '관심을 보였다'고 생각하는 건 이쪽의 착각이거나, 아니면 그저 상대의 찔러보기를 경험한 것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말입니다. 심지어 .. 2015. 10. 6.
허무하게 끝난 첫 연애, 돌릴 수 없을까요? 외 1편 규환씨, 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낚시를 했어. 얼마 전 추석 때 내가 이 얘기를 하니까, 사람들이 좀 이상하게 생각하더라. 혼자 다녔냐, 미끼는 어디서 샀냐, 대체 왜 낚시를 하게 되었냐, 등의 질문도 이어지고 말이야. 동네 밭 옆에 거름 모아둔 곳에서 지렁이 잡아다가 자전거 타고 낚시 가는 게 이상한 건가? 여하튼 어느 날은 그렇게 낚시를 하다가, 정말 큰 붕어를 잡게 된 거야. 지금 생각해 보면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붕어인데, 당시엔 어릴 때니까 엄청 커보였지. 난 녀석을 잡자마자 짐을 다 꾸려 집으로 돌아왔어. 녀석을 담았던 봉지의 물은 오는 동안 다 새고, 집에 왔을 땐 얼른 녀석을 물에 넣어주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 난 욕조에 물을 받아 거기서 키울 생각이었어. 그런데 엄마가,.. 2015.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