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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1084

어장관리남에게 복수하는 세 가지 방법. 먼저 반한 사람이, 마음 없는 사람에게 복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내 호감에 대해 희롱으로 대답한 것에 대해서라도 복수한다며 상대에게 날선 말을 한 마디 던진다 해도, 그것에 별로 개의치 않는 상대를 보며 오히려 두 번 죽는 것은 이쪽일 수 있다. 어장관리를 당한 몇몇 여성대원들은 내게 “걔가 저한테 매달리며 비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런 건 불가능에 가깝다. 정말 상대의 털끝이라도 건드리겠다는 생각이라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복수’를 생각해야지, 그렇게 갑자기 판타지 세계로 가선 상대를 농락하는 드라마 시나리오만 쓰고 있으면 곤란하다. 매뉴얼을 통해 내가 늘 얘기해온 가장 좋은 복수 방법은 ‘무관심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현 상황에선 너무나 어려우며, ‘어떻게든.. 2016. 11. 17.
좋은 동생만 많다는 모태솔로 남자, 그가 알아야 할 것은? 먼저, S씨는 ‘무성의한 징징거림’부터 좀 어떻게 해야 한다. A4용지 절반도 안 되게 사연을 적어 보냈던데, 무엇이 답답하고 그동안 어땠는지를 적어서 보내야지 - 좋은 오빠동생 사이로만 남는 전형적인 호구남입니다. - 여자들과의 대화법을 모릅니다. - 심리전도 못합니다. - 자존감도 바닥이라 제가 봐도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라는 이야기만 적어서 보내면, 나도 막연한 대답만을 해줄 수밖에 없다. S씨가 하는 얘기를 영어공부에 비유하면, - 영어로 침대가 Bed인지 Bad인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 수능 때도 외국어 영역 3번으로 다 찍었습니다. - 발음기호 문법 뭐 그런 거 하나도 모릅니다. 라는 것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이야기 아닌가. S씨처럼 내게 그냥 막연하게 질문을 던지곤 기가 막힌 조언을 해주.. 2016. 11. 14.
돌싱인 남자와 카톡으로 썸만 타다 끝났습니다. 이별사유나 이혼사유에 대해서, 상대가 하는 말을 액면가 그대로만 받아들이면 안 된다. 내 주변에도 현재 이혼 중인 부부가 하나 있는데, 그들의 말을 각각 들어보면 - 아내와 아내 집안사람들이 정신병자. - 남편이 덜떨어진 한심한 X끼. 로 요약된다. 때문에 두 사람이 이혼한 뒤 누군가에게 ‘이혼사유’를 말할 때면, 상대 때문에 이혼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할 것이다. 또, 이미 이혼한 사람 중에도, 실제로는 자신에게 ‘주식+여자’문제가 있어서 이혼한 것이지만, 새로 누군가를 만나 이혼사유를 말할 때에는 “내가 주식에 손을 댔다 돈을 좀 잃었는데, 아내가 그걸 이해 못 해서 헤어지자고 했다. 나는 어떻게든 돈을 불려보려고 한 건데, 아내는 주식이 무조건 나쁜 거라고 하며 이혼하자고 하더라.” 라는 이야.. 2016. 11. 12.
27년 모태솔로 인생, 여자사람이 다가옵니다. 안 그래도 추운 날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서 미안한데, 여자사람이 다가온다고 해서 무조건 다 그린라이트인 건 아니다. “제 친구들이 말하길, 여자가 먼저 연락할 때 많고, 대화가 끊이질 않으며, 만나는 것에도 전혀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면 사귈 일만 남은 거라고 하던데요? 다들 더 늦기 전에 얼른 고백하라고 하던데….” 보통의 경우는 그렇지만, 상대와의 관계가 - 상대는 나 말고도 엄청 많은 사람들과 연락하고 지냄. - 상대는 일주일에 5일은 약속이 있음. - 대화 주제가 대부분 ‘나 지금 이거 해’라는 것임. 일 때에는, 그 ‘다가옴’이라는 게 상대의 ‘사교성과 수다스러움’에 기반을 둔 친목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다. 상대에겐 ‘진입장벽’이라고 할 만한 게 없어서 금방 가까워진 것이며, 전문용어로 ‘좋.. 2016.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