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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6)103

제게 호감이 있었다는 여자. 그런데 지금은 미지근해요. 같은 ‘호감’이란 단어를 쓰더라도, 그건 쓰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다를 수 있다. 누구는 모임에서 눈에 띄는 사람을 발견한 걸 두고 호감이라 할 수 있고, 누구는 그 사람과 대화하며 신기하게 잘 통하는 걸 느껴 계속 대화하고 싶어하는 걸 호감이라 할 수 있으며, 또 누구는 그 사람에게 푹 빠져 계속해서 생각나고 어떻게든 계기를 만들어 만나고 싶어하는 걸 호감이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기서 보기에 H씨의 사연 속 그녀가 말하는 호감이란 -모임 내에서 눈에 띄는 사람(H씨)이 생겨 친해지고 싶었던 것. 정도였던 것 같은데, H씨는 그녀의 ‘네게 호감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는 -나에게 완전히 반해선 사귀고 싶었던 것. 으로 착각한 것 같다. 때문에 H씨는 ‘상대는 내게 호감을 가졌었다고 하니, 내가 조금만.. 2019. 3. 7.
직장 상사를 짝사랑 중인 모태솔로 여잡니다. 도와주세요. 제가 그간 받은 만 편 이상의 연애사연 중, 지금 언뜻 기억나는 사내연애 사연만 해도 -커피 만드는 취미에 맛 보여달란 얘기로 시작된 사례 -빵 덕후인 게 공통점이라 빵집 배틀 하다 시작된 사례 -같이 외근 나갔다 오며 남는 시간 커피 한 잔 하자고 해 시작된 사례 -회식 끝나고 같이 가다 둘이 한 잔 더 하자고 해서 시작된 사례 -상대 몫의 간식 챙겨준 걸 계기로 시작된 사례 -여행 다녀온 후 선물 돌리다 대화하게 되어 시작된 사례 -출근시간 배틀, 놀지 말고 일하라고 서로 놀리다 시작된 사례 -물품 찾아달라 부탁하고 부탁 들어주어 고맙다고 말하다 시작된 사례 -예전에 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 단둘이 엘베 탔을 때 말해 시작된 사례 등이 있습니다. 저 사례들엔 ‘아무 일도 없었던 이전’과 달리 말을 .. 2019. 3. 2.
수영강습 중 만난 그녀, 제게 호감이 있는지 어떻게 확인하죠? 상대의 이름이나 나이, 직업을 아는가? 신청서엔 전부 ‘모름’으로 되어 있던데, 그럼 상대와 통성명을 할 생각이나 용기는 있는가? 상대에 대해 아는 게 없고, 또 뭔갈 물을 생각이나 용기도 없는 와중에 “상대가 제게 호감이 있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있나요? 상대에게 전혀 마음이 없는 거라면, 시작이나 도전하긴 아무래도 좀 그런데요.” 라는 이야기만 하는 건, 시험 원서 접수하기 전에 ‘응시하면 합격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를 묻고만 있는 것과 같다. 합격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으면 접수도 하고 공부도 시작해 볼 거라고 하면서. 사실 이런 사연은 그저 점쳐보고 싶은 마음에 묻는 것과 다를 것 없는 데다 그 내용 역시 뭐가 없는 까닭에 잘 다루지 않는데, 사연을 읽다가 흥미로운 걸 하나 발견했다. 바로 사.. 2019. 2. 25.
곰 같은 여잡니다. 한 살 많은 튜터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제가 “상대에게 그렇게 하는 거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거예요. 남들은 다 그렇게 하면서 어필하는데, 이쪽은 그걸 ‘여우짓’ 같은 것이며 오글거리는 거라 말하면서, 뭐 아무것도 안 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그냥, 하세요!” 라는 이야기를 하며, 좀 더 과감하게 다가가고 자체심의를 하지 말길 권하는 솔로부대 대원들이 몇 있습니다. 그분들을 마음으로는 기대하고 바라지만, 행동으로는 자신에 대한 심의규정이 엄격해 대부분의 것들을 시도도 하지 못하기에, 결국 바라만 보며 안타까워하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뭔가를 해보며 뚜껑도 열어봐야 그 안이 어떤지를 알 수 있는 건데, -열었는데 내 기대와 다를 경우 난 상처를 받게 될 거야. 그게 너무 무서워. 라며 그냥 숨어서 지켜보거나 관찰하는 일만 이어가곤 합니다.. 2019.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