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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연애오답노트337

결혼 얘기도 없고, 멋대로만 결정하는 남친 '구피'라는 물고기는 한 달에 한 번 새끼를 낳는다. 난 EMB라는 구피를 네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네 마리였던 구피가 지금은 80마리로 늘어났다. 3일 내로 출산할 것 같은 구피 암컷이 한 마리 더 있는데, 녀석은 지난 번 47마리를 낳았으니, 이번엔 50마리 이상 낳을 것 같다. 그럼 130마리가 된다. 그 녀석들을 먹이느라 허리가 휘고 있다. 치어들은 입이 작은 까닭에 작은 먹이를 줘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브라인 쉬림프'라는 바다새우를 부화시켜 먹이는 게 제일 좋다고 해서 그걸 또 부화시키고 있다. 천일염을 사다가 물에 타 염도를 31%정도로 맞추고, 24시간 에어레이션을 해주면 물벼룩 같은 치비들이 태어난다. 그런데 거기엔 녀석들이 벗어 놓은 알껍질이 함께 있으니, 그걸 밀도 차이를 이용해서.. 2015. 7. 24.
헌신할수록 오만해져가던 여친, 결국 이별 위기 현수씨가 군대 제대하고 나서 첫 사연을 보냈던 게 엊그제 같은데, 현수씨도 이제 내일 모레면 서른이구나. 그래도 드디어 모태솔로에서 벗어나 첫 연애를 했으니 절반은 성공한 거야. 그치? 전에는 현수씨, 아예 여자를 대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그랬었잖아. 이러다 나 현수씨랑 정들겠어. 현수씨의 생에 첫 소개팅, 생에 첫 스킨십, 뭐 이런 거 내가 다 알고 있잖아. 아, 그리고 그거 기억나? "무한님, 기록 전부 보냅니다. 4명인데, 순서대로 까인애1, 까인애2, 까인애3, 까인애4 입니다." 난 현수씨가 전생에 축구랑 연관 있었는 줄 알았어. 선수 말고 축구공 같은 거. 잘 까이니까. 아니 무슨 썸만 타면, "내가 제일 잘 나가~"하면서 단숨에 썸에서 나가버려. 그래도 우리 그 눈물의 시간들 잘 이겨내고 .. 2015. 7. 21.
사귀기로 한 이후 점점 달라진 남자, 결국…. 외 1편 '기본적으로 배려가 몸에 밴 남자'같은 건 없습니다. 특별한 계기로 이타적인 삶을 살기로 작정한 사람이 아닌 이상, 누구에게든 남이 할 일을 내가 대신 해주는 건 마냥 즐겁기만 한 일이 아니지요. 남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음식을 덜어주고, 외투를 벗어주고, 쓰레기를 대신 버려주는 일을 하는 건 친절과 호의입니다. 그가 원래 그러도록 태어난 인간이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그러는 거지요. 그럼 저걸 좀 알아주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이쪽에선 어떤 식으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하는 건데,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으며, 그저 "섬세한 배려는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연락이 불성실했다는 겁니다." 라며 다른 부분에 대한 불평을 해대는 사람들이 있지요. 이.. 2015. 7. 9.
내가 널 정말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떠난 남친 이 사연, 오늘 아침부터 부여잡고 참 많이 고민했습니다. 짧게 정리하면 - 두 금사빠의 굵고 짧은 한 달 연애. 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렇게만 적어두면 감수성 풍부한 L양이 충격과 공포에 빠질 것이 분명합니다. L양에게 이 연애는 닮은 사람과 깊이 빠진 운명적인 것이었으며, L양은 상대가 한 모든 행동을 '진심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라 여기고 있으니 말입니다. 전 청어인지 삼치인지 하는 생선을 먹지 않습니다. 가시가 너무 많아서 발라 먹기가 힘들거든요. 둘 중 어느 생선인지 정확하지 않은데, 여하튼 그걸 구별하는 것도 일이고 해서 그냥 둘 다 먹지 않습니다.(응?) L양의 사연도 L양의 의미부여와 감성이 잔가시처럼 사연을 감싸고 있어서 발라내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이건 잔가시 걷어내고 큰 뼈대.. 2015.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