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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598

남친과 내년에 결혼하기로 했는데, 헤어지는 중이에요. 2~3년 연애하다 이제 결혼까지를 구체화하게 될 때쯤 -난 원래 결혼을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상대가 좋아서 마음을 바꿨고…. -지금 계획을 다 짜놔야 결혼해서도 그 계획에 맞춰서…. -결혼 전에 확실히 약속해야 결혼해서도 어기지 않고 지낼 수 있으며…. 등의 이야기를 하는 여성대원들이 꽤 많은데, 난 그것과 동시에 -결혼은 상대가 졸라서 하는 것인가? 나에게만 큰일이고 상대에겐 아닌가? -내 인생은 계획대로 어김없이 흘러왔는가? 계획에 상대의 의사도 포함되었는가? -약속이라는 게 너무 촘촘하지 않은가, 그 약속 안에서 수감생활 해야 할 느낌은 아닌가? 라는 것들을 생각해 보길 권해주고 싶다. 계획적이며 안정적인 것에 대해 나쁘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관계 전체에 오로지 ‘노오오오력’할 것만 강조.. 2018. 12. 31.
4년 연애, 남친의 취직 후 자주 다투다 헤어졌어요. 세 번째 다시 쓰는 매뉴얼이다. J양과 상대 사이에 끈끈하게 얽힌 것이 많아 모든 부분에서 조심스러운데, 여하튼 오늘은 좀 끝장을 봤으면 한다. 이전에 쓰다 만 두 편의 매뉴얼을 한편씩 요약하고, 내내 고민했던 결론을 이야기해보는 것으로 꾸려보도록 하자. 출발. 1. 첫 번째 결론은, 남자가 좀 별로. 처음 썼던 매뉴얼의 주제는 ‘남자가 좀 별로’라는 것이었다. 우유부단하며 거절을 못 하고, 또 누구도 실망시키려 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결국 모두를 실망시키거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양해를 구함. 이라는 문제가 있는데, J양의 남친이 그랬다. 약속을 이중으로 잡거나, 선약이 있어도 다음 약속을 아무 생각 없이 잡은 후 선약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모습이 있었고, 자기 감정에 빠져 있을 때에는 먼저 제안을 했.. 2018. 12. 19.
저 같은 여자 처음 본다며 차였어요. 뭐가 문제였던 거죠? 아무 갈등도 없어서 그냥 기분 좋을 때 빼고는, 나머지 대부분이 다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또 J양의 구남친이 한 성격 하는 사람인데다,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으며, J양이 불평하면 거기에 불같이 화를 내며 이기고 마는 사람이었던 까닭에, J양의 문제만 짚어보기가 좀 난감하다. J양이 심술 나 자전거로 들이받으면, J양의 구남친은 자신이 받힌 부위를 꼭 차로 다시 들이받아 복수하는 타입이었다고 할까. 때문에 J양의 멘탈은 현재 산산조각이 나고 많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런 걸로 심술 내며 들이받은 게 문제’라고 하기가 좀 그렇다. 하지만 또 J양이 ‘자전거로 들이받은 게 대체 왜 문제? 심하게 다칠 정도도 아니고 경고의 의미로 그런 건데?’ 라며 뭐가 왜 문제인지를 전혀 모르며 합리화만 .. 2018. 12. 13.
5년 연애, 남친이 미워 보이고 비교하게 됩니다. K양이 남친과 오래 사귀긴 했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함께 보낸 까닭에 그냥 학교 끝나면 당연히 어울려 노는 정도로 만나온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연애가 일상이고 남친이 친구인 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런 와중에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 별로 없고 뭐가 어떨지 대략 예측이 다 가능하다 보니, 장점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단점은 남과 비교하게 되는 권태기에 접어든 게 아닐까 싶다. K양은 내게 ‘이래도 계속 만나야 하는지, 아니면 헤어져야 하는지’를 물었는데, 신청서에 적힌 내용을 근거로 말하자면 남친은 K양에게 정말 좋은 친구이자, 때로는 보호자가 되기도 하고, 지금까지 큰소리 한 번 내지 않은 채 묵묵하게 곁을 지킨 괜찮은 남자라고 할 수 있다. K양 역시 그의 단점에 대해 말하다가도, “하지만.. 2018.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