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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598

구남친과 재회는 싫고, 친구로는 지내고 싶어요. 아이고, 좋은 남자 놓치셨습니다. 요즘 시대에 6년 넘게 사귀도록 한결같이 다정하고 세심하고 자상한 남자는 ‘멸종위기 1급 보호종’보다 찾기 어려운 법인데, ‘조건’과 관련해 좀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종지부를 찍고 마신 게 참 안타깝습니다. 물론 L양의 고민을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 둘이 가진 돈을 모아도 수도권 아파트 전세 하나 들어가기 벅찬데….’ ‘결혼해 살면서도 남친이 자기 집에 돈 보태야 한다고 하는 거 아닐까….’ 그럴 수 있습니다. 결혼해서 서로 얼굴 보며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순 없는 법이니, 냉정하게 생각하면 헤어지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추운 겨울이 왔을 때, 다이아 반지 없이는 버텨도 장갑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남친은 투박한 .. 2016. 7. 28.
술 마시고 여자들과 논 남친, 전 어떻게 해야 하죠? 모두가 헤어짐을 권할 때 자신만은 상대를 한 번 더 믿어보겠다며 너그러이 용서해 준 대원들은, 대개 훗날 피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실수도 누군가에게 얘기했을 때, “뭐, 그럴 수도 있는 거라 생각해.” 라는 실수를 용서하느냐 마느냐 고려할 수 있는 거지, 지인이 대신 나서서 상대에게 “넌 진짜 개*끼야. 사람이라면 그렇게 못 했어.” 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의 일을 두고 ‘실수’라고 말하면 많은 것이 복잡해진다. “제가 남자친구에게 마음을 열고 진짜 좋아하게 되던 중에 벌어진 일이라 너무 힘듭니다.” 진짜 좋아하게 되던 중에 벌어진 일이라 그나마 다행인 건지, 훗날 둘이 미래를 약속하거나 상견례까지 마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면 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문제를 초기에 발견한 지금.. 2016. 7. 27.
학력과 나이를 속인 남친, 계속 만나도 될까요? 학력이나 나이를 속이는 사람들에 대한 사연은 한 달에 한두 건 정도 빠짐없이 오고 있다. 만남 어플이나 랜덤채팅, 소개팅 어플 등에서 만난 상대가 ‘허세를 넘어선 거짓말’을 하는 사연이 제일 많고, 그 다음으로는 클럽이나 나이트, 또는 헌팅 등을 통해 만난 상대가 그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연들은 대개 거짓말이 다 밝혀진 이후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라, 내가 뭐라 말을 더하지 않아도 저절로 끝나곤 한다. 거짓말이 들통 나기 전까진 큰소리 뻥뻥 치던 상대가 이젠 허풍도 떨 수 없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만나야 하니 흥미를 잃어 떠나거나, 이쪽이 거짓말에 한 번 놀란 까닭에 계속해서 의심하다 결국 와해되곤 한다.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M양 역시, 대략 9일 정도만 더 지나면 완전히 끝날 거라 난 예상한다. 거짓.. 2016. 7. 21.
연애 중인데 자꾸 제가 호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형의 사연을 국호수(국립호구수사연구원)에 보낸 결과, 98.72%의 확률로 호구에 가까운 것이란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구에는 - 능동적 호구 - 수동적 호구 의 두 타입이 있는데, 이형은 그 중 후자에 속합니다. 이형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대의 설계와 너무나도 당당한 태도 때문에, 어쩔 수없이 계속 호의를 베풀고 희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저랑 친한 후배 한 명이 저와 여친의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데, 그 후배는 제가 너무 여친을 못 믿고 의심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충고를 들었습니다.” 그 후배가 그런 얘기를 한 건, 이형이 헤어질 생각을 내비치지 않으며 그냥 연애 중 힘든 부분에 대해 토로하니 그런 걸 겁니다. 사실 그 관계가 이형.. 2016.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