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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598

남자친구가 정말 저를 사랑하는 게 맞을까요? J양은 신청서에 "무한님께서는 아마 제 사연을 읽으시면서 '그래서 문제가 뭐지?'라고 생각하실 것 같네요." 라고 적었던데, 왜 나를 그렇게 2, 4, 6, 8, 10으로 보는가.(띄엄띄엄 보냐는 얘기다.) 만두를 10년 쯤 빚다보면 반죽을 쥐기만 해도 무게를 알 수 있는 것처럼, 나 역시 이젠 신청서만 읽어도 그 기저에 깔린 문제들이 마치 내가 경험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느껴져서 괴로운데 차라리 만두를 빚을 걸 그랬나. 그러니까 J양이 말하고 싶은 건, 남친이 잘해주긴 하지만 그게 꼭 J양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규격화 되어 있는 친절과 호의를 베푸는 것 같다는 것 아닌가. 더불어 남친이 말로 하는 애정표현과 그의 행동과의 차이가 보이기에 그 지점이 혼란스럽다는 것이고 말이다. 그런 와중에 J양은 .. 2016. 2. 2.
연락도 없고 만날 의욕도 없어보이던 연인과의 이별. 사연의 주인공인 K씨는 제게 "제가 잘못해서 이렇게 된 걸까요, 아니면 원래 그런 사람인 상대를 만나서 이렇게 된 걸까요?" 라고 묻고 계신데, 그게 그렇게 간단히 답을 드리긴 좀 어렵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두 분의 관계엔 세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순으로 적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A. 상대가 K씨를 결혼상대로만 좋게 생각한다는 문제. B. K씨의 헌신이, 이기적인 상대를 만나 엉망이 되었다는 문제. C. K씨가 헌신적이긴 하지만 다정하거나 안정적이진 않다는 문제. 각 문제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1. '결혼상대'로만 좋게 생각한다는 문제. 결혼까지 생각하며 연애를 하는 중이라는 여성대원들 중 몇은, 종종 제게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하곤 합니다. "A는 .. 2016. 1. 30.
여자인 제가 주도해서라도 결혼해야 할까요? 여자인 K양이 주도해서 결혼하셔도 됩니다.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거라면 누가 주도하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행복한 결혼생활이 보장되는 거라면, 둘 중 하나가 아닌 부모님이나, 친구나, 첫사랑 김철민씨나(응?) 그 누가 주도를 하더라도 상관없으니 결혼하시길 권합니다. 그런데 사실 K양의 '진짜 문제'는, 누가 주도하지 않아서 결혼이 안 이루어진다는 게 아니잖습니까? 부모님의 반대도 있고, 남친의 불안정한 직업 문제도 있고, 남친의 대한 K양의 확신 문제도 있고, 결혼 이후의 생활을 그려봐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이 발목을 잡을 게 뻔하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은 채 덜컥 결혼하게 되면 지옥과 같은 결혼생활이 펼쳐질 게 뻔하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K양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2016. 1. 26.
먼저 사귀자고 했던 여친, 그녀의 이별통보. 외 1편 올해 3월에 해외에 다녀오기로 약속하곤 항공권까지 다 예약한 커플이라 해도, 둘 중 하나가 - 갈등의 순간에 문 쾅 닫거나 전화 끊기. - 왜 그것밖에 못 하냐고 지적하기. - 생활에 간섭하고 통제하려 들기. 등을 시작하면 며칠 내로 헤어질 수 있다. 저런 일들을 벌이고 난 뒤 "해외여행 계획 세울 때만 해도 정말 분위기 좋았거든요. 그런데 왜…." "친구들도 저희가 헤어졌다는 걸 믿지 못 해요. 그냥 잠깐 싸운 거 아니냐고 하는데…." "여친 어머니께서 절 정말 예뻐해 주셨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헤어지는지…." 라는 이야기를 하는 대원들이 많은데, 난 그들에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겁니다." 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건, 인간성 좋고 친절한 의사가 있다고 해도 그의 실력이 좋지 않으면 그의.. 2016.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