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매뉴얼(연재중)598 신혼집까지 다 마련해 놓고 파혼, 뭐가 문제였을까? 결국은 이 사연을 다루게 되네요. 사실 B씨가 다시 메일을 주시기 전까지 저는 긴가민가 하는 부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다시 주신 메일로 인해 확인하게 된 부분도 있으니, 그냥 매뉴얼로 발행하도록 할게요. B씨는 제가 저장해 둔 글을 그냥 줄 수 없냐고 물어보셨는데, 예전에 비슷한 상황일 때 몇 번 그런 적 있거든요. 그랬더니 그 후에는 그게 당연한 듯 다시 요구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렵다고 대답하면, 또 서로 둘 다 감정 상하는 일로 이어지곤 하니…, 그냥 매뉴얼로 적도록 할게요. B씨의 사연을 세 번이나 고쳐 쓰다가 결국 접어두고 만 게 왜인지 다시 보니, 제가 계속 상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더라고요. 그래서 어려웠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B씨에 대한 이야기로 먼저 시작해 볼게요. 짧게 쓸 수 없.. 2015. 11. 23. 친구가 더 좋다는 남친과의 이별 커다란 바위를 영원히 산꼭대기로 밀어 올려야 하는 벌을 받은 시지프스. 그가 정상까지 바위를 밀어 올리면 다시 바위는 굴러 떨어지고, 그럼 그는 그걸 또 다시 산꼭대기로 밀어 올려야 합니다. 그 형별은 영원히 되풀이 되는데, 그런 시지프스 같은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시지프스는 본인 몫의 형벌로 만신창이가 되어있을 텐데, 그러다 보면 그 형벌에서 오는 절망과 피로까지도 상대의 탓으로 돌리지 않을까요? 문학과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연의 주인공 A양이라면, 위의 이야기를 읽으며 본인을 시지프스로, 또 상대를 시지프스의 연인으로 설정하며 죄책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A양의 본질적 고통까지를 자신은 감내할 수 없다며 A양 대신 친구를 택한 남친의 마음을 헤아려보려 했을 수도 있고, 본.. 2015. 11. 17. 사귀며 단 한 번도 다정한 적 없던 여자친구? 먼저, 축하드립니다. 작년에 사연을 보낼 땐 K씨가 고시생이었는데, 올해는 전문직을 가지게 되셨군요. 이런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뿌듯합니다. 뭐, 그래봐야 이제 연애하면 자기들끼리 소고기 사먹고 결혼 하고 아이 낳고 카스에 아이 사진 올리고 그러겠지만….(응?) 농담이고. 여하튼 축하드립니다. 훗날 신혼여행 다녀오며 면세담배 한 보루, 뭐 그런 거 안 사가지고 와도 괜찮습니다. 햄볶느라 바쁜데 뭐 제 선물 같은 거 살 시간이나 있겠습니까. 그냥 무소식으로 잘 사시면, 전 그게 희소식인가보다 하고 있겠습니다. 정말입니다. 대개 1~2년쯤 무소식으로 계시다가 소식을 전해오시는 분들을 보면 50% - '이별이나 이혼의 위기에 놓였다'며 상담요청. 30% - '나는 왜 아직도 솔로인가?'에 대한 상담요청. 15.. 2015. 11. 5. 넌 정말 착하다던 말이 미안하다는 말로 바뀌며 이별. 저도 참 정이 많으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성보다 감성을 기반으로 하는 편입니다. 이제 막 친해진 누군가가 있으면, 전 그 사람도 내 마음과 같은 거라 생각하며 계산하지 않고 마음으로 다가가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일이 벌어지면 주로 상처를 받는 쪽에, 실망하는 쪽에, 무너지는 쪽에 속하곤 합니다. '다급할 때 카톡 친추해 제발 한 마디라도 해달라고 부탁하다가, 훗날 갈등이 지나가고 나면 그저 카톡 게임초대 보내 하트 하나 얻을 대상으로 여기는 것'을 제가 병적으로 싫어하는 것 역시, 그 일을 겪고 나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제가 생각한 것과 달리 깃털보다 가벼운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사연을 보내시는 분께는 제가 그저, 사연을 보내면 매뉴얼을 발행해주는 매뉴얼 머신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 2015. 11. 3. 이전 1 ··· 79 80 81 82 83 84 85 ··· 1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