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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과여행/강아지와고양이15

공원에 애완견을 데리고 나오는 아줌마, 세력분석 부분미용의 실패로 간디(애완견, 애프리푸들)의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것이 나도 안타깝다. 그깟 털 좀 이상하게 깎인 게 뭐가 문제냐고 간디를 설득하려 해 봤지만 간디는, "나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 그냥 혼자 있을 수 있게 해줘." 라며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초기 증상을 보였다. 간디는 이불 위에 올라가 한참을 멍하니 엎드려 있다가, 슬픔을 이기려는 듯 밥그릇 쪽으로 다가가 사료를 우걱우걱 먹는다. 그렇게 먹고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는지 화장실 앞에 있는 양말을 물어 몇 번 흔들고는 다시 이불 위에 올라가 앞발에 턱을 받치곤 엎드린다. 이런 간디를 위로하기 위해 우리 가족은, 하루에 한 시간은 꼭 간디를 공원에 데리고 나가 놀 수 있게 만들자는 계획을 세웠다. 산책을 하며 다른 강아지들을 만나는 것이 .. 2011. 2. 24.
공원을 차지한 일진 애완견들과 아줌마들 북서풍이 불었던 십일월 어느 날의 일이다. 간디(애프리 푸들)를 데리고 근처 공원에 갔는데, 강아지 여러 마리가 잔디밭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워싱턴에 사는 내 친구 더글라스 윤(한국이름 윤덕구)이 봤다면, "브라덜, 여기는 양떼목장 입니카?" 라고 물을 정도로 희한한 광경이었다. 녀석들을 자리를 이동할 때에도 일반적인 개처럼 후다다닥, 뛰는 것이 아니라 양처럼 통통, 거리는 느낌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던 녀석들 중 한 마리가 우리를 발견하곤 역시 통통, 거리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다른 양, 아니, 다른 개들을 대표해 다가온 그 녀석은 간디의 똥꼬냄새를 맡고 싶어하는 듯 보였다. 개들의 세계에선 똥꼬냄새를 맡는 것이 '통성명'과 같은 일이지만, 난 행여 녀석이 돌변해 간디를 물지 않.. 2010. 12. 12.
강아지 예방접종과 귀털제거, 집에서 하기 실수는 대비보다 언제나 한 발 앞선다.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 특집으로 새벽 내내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고 싶다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한 매뉴얼을 작성했는데, 글을 마무리하는 도중 갑자기 컴퓨터가 멈췄다. '티스토리에는 임시저장 기능이 있으니 걱정 없지, 우후훗.' 이라며 미소를 지어주곤 재부팅을 했고, 예상대로 "임시저장본이 있습니다. 불러오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떴다. 그리곤 난 뭐에 홀렸는지 '아니오'버튼을 눌렀다. '어? 잠깐, 방금 내가?' 왜 사냐건 그냥 웃고 싶은 심정이다. 어차피 벌어진 일, 포기하면 편하니, 날아간 글은 날아가도록 두고, 오늘은 간디(애프리푸들) 이야기를 좀 풀어놓을까 한다. ▲ 강아지(간디) 예방접종을 위한 준비물과 구충제 사실, 간디를 데려올 때 예방접종을 다 마.. 2010. 11. 19.
푸들을 키우면 경험하게 되는 세 가지 일들 나만, 아니 그러니까 우리 간디(애프리푸들)만 그러는 줄 알았다. 샤워를 마친 사람들이 거울을 보며 '내가 그래도 못생긴 얼굴은 아닌듯.'이라거나 '이렇게 보면 참 괜찮은데. 밖에 나가서 거울을 보면 왜 그러지?'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나는 간디의 여러가지 행동들을 보며 '이 녀석,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있지만, 천재라서 그런걸지도 몰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푸들을 키우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인터넷 푸들 커뮤니티의 글들을 섭렵하며 간디가 하는 행동들을 다른 푸들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미 다 성장한 푸들이 아닌, 아직 꼬꼬마 푸들일 시기에 녀석들이 벌이는 일들, 무엇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1. 갑자기 오시는 '그 분' 조용히 쉬고 있거나 한 곳에서 잘 놀고 있다가,.. 2010.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