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과여행98 도쿄 여행. 하마즈시(HAMAZUSHI), 오다이바, 신오쿠보. 여행을 간 곳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권인 일본이어서인지, 일본 여행이 두 번째여서인지, 아니면 현지에 있는 지인 부부 댁에서 숙박을 하며 함께 돌아다녀서인지, 이번 여행은 내게 크게 신선하거나 낯설지 않았다. 일산 호수공원을 보며 살다가 송도 호수공원을 보러 간 느낌이랄까. ‘뭐…. 다 비슷비슷하네.’ 라는 생각을 여행 내내 했던 것 같다. 좀 더 작거나 좁고, 조심스럽고, 조용조용하고, 깨끗한 버전의 한국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고 하면 꼭 맞을 것 같다. 치도리가후치의 벚꽃 구경을 끝내고 다카시마다이라역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역전 풍경. 체감 상 일본의 보도는 넓이가 한국의 1/2 수준이지만 자전거를 탄 사람은 두 배나 더 많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요란하게 비키라고 소리를 내거나 빨리 가려고 부딪힐 .. 2017. 4. 19. 경기도 꽃구경 과천 경마공원 벚꽃축제 과천 경마공원, 그러니까 ‘렛츠런 파크’의 벚꽃축제는 2015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이었던 곳을 26년 만에 개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는데, 지금 검색해 보니 그때 다녀와선 글로만 보고하곤 포스팅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인물사진이 8할이라 그랬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그냥 말로만 적어두면 두 번이나 그냥 넘어가는 느낌이 들 수 있으니 사진과 함께 포스팅으로 남겨둘까 한다. 이번 벚꽃놀이엔 나와 공쥬님 말고도 장모님(진), 이모님(진), 처제(진)가 함께했다. 해외에 살고 있는 처제가 잠시 한국에 들어온 사이 벚꽃놀이를 다녀온 건데, 난 운전사 겸 사진사의 역할을 맡았다. 운전하랴, 짐 챙기랴, 단체사진 찍으랴, 독사진 찍으랴 정신이 없던 까닭에 디테일한 풍경은 찍기 어려.. 2017. 4. 13. 도쿄 벚꽃여행. 나리타, 다카시마다이라, 치도리가후치. 비행기 ‘이륙시간’을 ‘탑승시간’으로 착각하고 있으면 참 많은 일이 일어난다. 난 고질적인 과민성불면증에 시달리는 까닭에 밤새 한숨도 못잔 채, 해외여행이 처음이신 –게다가 발목 관절 문제로 빨리 걷지도 못하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길에, 공항에서 느긋하게 여유 잡으며 밥을 먹다가 티켓에 적힌 탑승시간을 보고는 ‘응? 14시 50분 비행기인데 왜 탑승시간이 14시 25분으로 되어 있지? 잠깐만. 아….’ 하며 뭔가를 잘못했다는 걸 발견했고, 패닉에 빠졌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식사 후 담배도 하나 피우고, 출국 검사대를 통과해 면세점도 좀 둘러보고, 게이트 부근 흡연실에서 담배 두 대를 다시 피워 니코틴 파워를 풀 충전하고 비행기에 탑승했어야 했다. 하지만 오후 3시경 인천공항 검색대의 줄은 길었고, .. 2017. 4. 6. 파주남자의 파리 겨울여행. 콩시에르주리 / 노트르담성당 / 라 자코벵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그 몽마르뜨 언덕에서 만난 ‘팔찌 강매단’ 과의 이야기까지 했던 것 같은데, 그 다섯 명의 흑인과 한 판 붙게 될 거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현실에선 허무할 정도로 아무 일 없이 마무리되고 말았다. 파리에 가기 전 “몽마르뜨에 가면 팔찌단이 있어요. 선물이라면서 팔에 팔찌를 채운 후, 가려고 하면 돈을 받아요. 여러 명이 둘러 싼 뒤에, 돈 주기 전까지는 절대 안 보내줘요.” 라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난 ‘난 안 피할 것임. 만약 내 팔에 억지로 팔찌를 채우면, 그땐 내 여행의 장르가 멜로에서 액션으로 바뀌는 것임.’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팔짱을 끼고 뛰어가라든지, 눈도 마주치지 말라든지 하는 조언은 다 미뤄두고, 상대가 먼저 시비를 걸면 닭싸움이라도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 2017. 1. 16. 이전 1 ··· 3 4 5 6 7 8 9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