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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애프터 이후, 하나같이 남자의 연락이 끊겨요. 스물 몇 살 때였나, 집 밖에 나가 친구를 잠깐 만나고 들어와선 어머니께서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벌써 만나고 들어온 거야? 집 앞에서만 잠깐 보고? 같이 뭐 안 마셨어? 저녁 먹을 시간인데 밥 먹었냐고 묻지도 않았어? 걔 배고팠을 텐데 밥 먹자고 말했어야지. 걘 너 보러 여기까지 온 거잖아.” 그땐 나도 어린데다 뭔가 혼나는 느낌에 겉으론 “배고프다고 안 하던데? 밥 먹고 왔겠지. 잠깐 보자고 해서 보고 들어온 거야. 아 몰라.” 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속으로는 내가 참 세심하게 돌볼 줄 모르며 ‘얼굴 보자고 했으니 진짜 얼굴만 보곤 들어와 버리는’ 고지식함이 있다는 걸 반성했다. 그래서 그 이후론 누굴 만나게 되면 밥은 먹었는지를 꼭 묻게 되었으며, 둘 다 밥 먹은 상황이라 해도 밖에 서서 .. 2018. 2. 25.
남자들이 여자의 호감이라 생각하는 네 가지 순간 남자가 ‘여자의 호감’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들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단순하고 쉽기 마련인데, 안타깝게도 스스로의 엄격한 필터링으로 그런 순간들을 봉쇄하는 여성대원들이 종종 있다. 상대 눈앞에서 지나가기만 해도 어쩌면 추격본능을 발휘하게 만들 수 있는 걸, 반대로 몰래 숨어 힐끔힐끔 바라보기만 하는 거랄까. 그래서 오늘은 그런 여성대원들을 위해, 남자들이 ‘얘 나한테 관심 있나?’하게 되는 순간들을 좀 소개할까 한다. 이건 그간 내가 받은 사연 중 남성대원들이 착각과 오해의 늪에 빠지게 되는 지점, 그리고 썸의 첫 단추가 끼워지는 지점, 또 사실 별 거 아닌데 상대가 심쿵하게 되는 지점들을 추린 것이니, 상대에게 ‘호감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에 어려워하는 대원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출발해 보자. 1... 2018. 2. 24.
호감 가는 그녀, 그녀와 친한 제 친구가 도와주는 중인데요. 일단, 그녀와 친한 G군의 친구가 G군을 도와줄 거란 기대는 내려놓자. G군은 내게 “친구는 그녀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정말 아끼는 동생이라 할 수 있는 한 도움을 주려는 거지, 연인이 될 가능성은 지금도 앞으로도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저한테 그녀와 잘 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각서 쓰고 공증받아도 달라질 수 있는 게 사람 마음 아닌가. 게다가 그녀는 G군에게 말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그와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친한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선 대개 ‘메신저’나 ‘도우미’ 역할을 하기로 했던 친구와 그녀가 친해지는 결론이 나곤 한다. 한 외국 여자가, 수년간 매일 러브레터를 보내며 구애했던 남자 대신, 그 편지를 전해줬던 우체부와 결혼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연.. 2018. 2. 22.
카톡까지는 텄는데, 상대와 무미건조한 대화만 나눠요. 다른 무엇보다도, 일단 이걸 먼저 다시 환기하자. -상대는 아직까지, 이쪽이 누군지도 잘 모른다. 상대에 대한 호감을 혼자 키웠으며 이미 마음이 좀 급해진 상황에서 들이댄 대원들은 저 중요한 걸 잊곤 하는데, 그래 버리면 상대 입장에선 ‘얜 누구고, 뭔데 나한테 이러는 거?’ 하는 생각부터 하게 될 수 있다. 이건 마치 몇 번 간 미용실의 헤어디자이너를 밖에서 만났을 때, 인사를 하자 상대가 “네, 안녕하세요. 근데 누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쪽은 늘 손님으로 가서 디자이너 한 사람을 대하니 익숙하지만, 디자이너는 매일 다수를 대하니 이쪽만큼 기억을 잘 못 할 수 있다. 난 내가 한 달 전 미용실에 간 걸 기억하지만, 디자이너는 기록을 확인하지 않는 뚜렷한 기간을 떠올리기 힘들어 .. 2018.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