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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짝사랑 중, 도와주세요. 아니면 잊게 해주세요. 이건 성훈씨를 까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성훈씨의 시각과 전혀 다른 시각에서 보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먼저 적어둘게. 사실 이건 두 번째로 다시 쓰는 매뉴얼인데, 첫 매뉴얼에선 내가 “당신은 한국의 하루키입니까?” 라고 시작했거든. 근데 그렇게 시작하면 예민하고 여린 성훈씨가 ‘그저 날 놀리는 건가?’라고 생각할 수 있기에 고양이자세 두 세트 하고 와서 다시 쓰는 거야. 요즘 칼을 하도 갈았더니 어깨랑 목이랑 허리가 너무 아파서. “뭔갈 준비하고 계신가 봐요? 칼을 가는 마음으로 준비하신다는 표현이죠?” 아냐, 진짜 칼을 가는 거야. 180방, 320방, 1000방, 4000방 순으로 숫돌을 준비해서 집에 있는 모든 칼을 다 갈고 있어. 잡은 고기 회 뜰 때 칼이 안 들어서 시작한 건.. 2019. 12. 6.
결혼 얘기하다 결국 헤어졌어요. 뭐가 문제였을까요? 강원도 모 지역에, 시세보다 놀랄 정도로 싸게 집 하나가 급매물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 집을 가지고 있는 지인 A가 다른 지인들에게 추천했던 매물인데, A는 자신의 집에 놀러 왔을 때 그런 곳에 살고 싶다던 지인들에게 서둘러 구입하길 권했습니다. 하지만 구입하는 사람은 없었고, A는 “그냥 지금 사기만 해도 앉아서 돈 버는 거잖아? 근데 왜 안 사지?” 라며 답답함을 내비췄습니다. 사지 않은 지인들의 이유는 가지각색이었을 것입니다. 어쩌다 한 번 놀러 가는 건 좋지만 거기서 살고 싶진 않아서일 수 있고, 그것보다 더 괜찮은 매물이 나올 거란 생각 때문일 수 있으며, 이득은 못 보더라도 그냥 가까운 곳에 적당한 집을 사고 싶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더 단순하게는 아직 집을 사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라거.. 2019. 12. 2.
천수만 해상낚시공원(한울마루), 석문방조제 낚시여행 고등어가 나온다고 했다. 한 주 전에 100마리 넘게 잡은 게시글도 봤고, 바로 전날 57마리를 잡았다는 게시글도 봤다. 대상어는 고등어에 손님 고기로는 학꽁치, 그리고 회유성 어종인 그 둘을 제외해도 붙박이로 숭어가 있으니, -고등어 -학꽁치 -숭어 셋의 채비를 준비하기로 했다. 동시에 서해로 낚시갈 때 챙겨야 할 -우럭 -붕장어 채비도 챙겼다. 매번 낚시를 갈 때마다 짐 때문에 ‘다음엔 진짜 딱 필요한 것만 챙겨야지. 대상어 딱 정하고 그 채비만!’ 이라고 다짐하지만, 무규칙 이종 낚시꾼인 까닭에 결국 모든 짐을 가방에 넣고 만다. 바늘도 호수별로, 봉돌(추)도 호수별로, 찌도 호수별로. 거기다 낚싯대도 원투, 찌, 루어까지.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그 말이 꼭 맞다. “고.. 2019. 11. 29.
삼십 대도 꺾인 모태솔로 남잡니다. 호감 가는 여자가 생겼어요. 김형, 이건 굉장히 어려운 거야. 당장은 서비스직인 그녀가 자기 생활이나 가족관계, 그리고 키우는 강아지 얘기까지 하니 뭔가 막 금방 될 것 같겠지만, 그걸 듣고 줄 서 있는 그녀의 단골 고객들을 모으면 못해도 관광버스 하나는 채울 거야. “그건 저도 알아요. 그런 남자들 많냐고 직접 물어본 적도 있고요. 제가 바라는 건, 그녀에게 제가 그 수많은 작업남들 중 하나가 아닌, 믿을 수 있는 남자이고 특별한 남자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김형이 나한테 그렇게 말하니까 난 더 어려운 거야. 당장 구구단을 다 못 외우는데 이공계 수석 하고 싶어 하잖아. 4 곱하기 9를 헷갈리면서, 수석 하면 장학금도 나오는 거 아니냐며 김칫국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어. 그러면서 동시에 “역시 지금 저에게 수석은 꿈 같.. 2019.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