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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동갑인 직장 남자선배에게 관심 있어요. 외 1편 열심히 읽고 쓴다고 썼는데도 788통의 사연이 아직 남아있다. 오늘이 12월 29일이니 올해 안에 사연들을 다 읽고 매뉴얼로 발행하는 건 당연히 불가능할 것 같고, 내년부터는 라디오에서 사연을 받듯 유효기간을 정해 한 주 이내에 다뤄지지 않으면 다음 주에 다시 사연을 보내도록 하는 식의 방법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 그간 발행해온 방식의 매뉴얼이 아닌, A4 한 장 이내로 제한을 두고 사연에 답하는 코너도 생각 중이다. 또, 당장 ‘예/아니요’로 간단히 답해주기만을 바라는 사연들도 있으니, 잡지 칼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연애 OX’라는 코너도 만들면 어떨까 한다. 사연을 받으면 받을수록, 다루면 다룰수록 내게는 해가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올해 유독 강하게 받았다. 자신의 사연이 빨리 다뤄지지.. 2016. 12. 29.
하루아침에 냉랭해진 소개팅녀, 그 이유는? ‘개기일식’에 대한 강의라면, 그 강의를 들어보기도 전에 벌써 졸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 강의에 ‘월식’에 대한 이야기와 ‘밤하늘 스케치’에 대한 실습과정이 뒤따른다면, 별자리에 관심이 없거나 미술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은 아마 그 강의를 들을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다만 자격증을 따기 위해 수료를 해야 하는 과정이니 어쩔 수 없이 들었는데, 강의는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었으며 난 그 강의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실제로 그 강의를 듣고 난 이후, 서른이 넘은 나이지만 이제라도 취미로 그림을 그려볼까 하는 생각까지를 진지하게 하기도 했다. 강사는 회사원이면서 동시에 취미로 천체관측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90년대에 있었던 사자자리 유성우를 보고 처음 천체관측에 흥미를 느꼈던.. 2016. 12. 28.
남친이 다정하고 헌신적이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합니다. M양은 야망을 가진 채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길 원하고 있고, M양의 남친은 현실에 만족하며 지금 주어진 것을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건 M양과 남친이 바라는 미래가 서로 다른 까닭에 발생한 문제라, 뭐라고 얘기를 하기가 참 난감하다. 만약 내 여동생이 M양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면, 난 - 서로 가려고 하는 곳이 다르니, 같이 가기는 어려운 것 아닐까? 라는 질문을 먼저 했을 것 같다. 그런 뒤엔 남친에게서 보이는 몇 가지 위험한 지점들을 짚어가며 이별 쪽으로 좀 더 마음이 기운 이야기들을 했을 것이다. M양은 딱히 어떤 답을 구해달라고 한 게 아니라 자신의 심정이 그렇다는 걸 내게 토로했으니, 나도 M양을 내 여동생처럼 생각하며 몇 가지 이야기들을 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 2016. 12. 27.
파주남자의 파리 겨울여행. 개선문 / 몽마르트 언덕/ 샤크레쾨르성당 파리 여행 중 가장 힘들었던 것 두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난 - 음식 - 화장실 을 꼽을 것 같다. 보통 음식점이라면 뭘 파는 곳인지 음식 사진들이 가게 전면에 붙어 있기 마련인데, 파리엔 패스트푸드점을 제외하고는 대개 그냥 비슷비슷한 가게에 ‘라 어쩌고’, ‘라 저쩌고’ 식으로 이름만 바뀌어 달려있었다. 다들 입간판 식 칠판에 뭘 빼곡하게 적어 놓기는 했는데, 전부 불어라 알아 볼 수가 없으니 쉽게 아무 식당이나 들어갈 수가 없었다. 게다가 파리 여행이 대부분 도보로 이루어지다 보니, 바게트 샌드위치 같은 걸 하나 먹어도 돌아서면 금방 배가 고파왔다. 거기다 또 겨울이라 춥기까지 하니, 배고프고, 춥고 발 아픈 상태에서 계속 돌아다니는 게 쉽지 않았다. 근사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기도 했는데.. 2016.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