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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친 차고 현남친 만났는데, 현남친이 별로예요. 이걸 연애가 아닌 부동산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A – 역세권. 교통 편리함. 대신 집이 작고 1층 상가에 의한 소음공해 있음. B – 역까지 세 정거장. 교통 불편함. 대신 집이 넓고 근처에 대형마트 있음. 둘 중 어느 곳을 선택할 것이냐는 목적과 취향에 달린 문제다. 어찌되었든 둘 중 하나에 들어가 살아야 한다면 선택을 해야 하고, 만약 들어가 살기 시작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 층간소음이 너무 심해 잠을 잘 수가 없음. - 살아보니, 관리비만 한 달에 17만원 나옴. - 볕이 잘 안 드는 까닭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함. 등의 문제가 생긴다면 그때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거나, 해결되지 않을 경우 거기서 나와 옮겨야 한다. 1. ‘선택’에서부터 벌어지는 문제. 사연의 주인.. 2016. 12. 19.
작은 관심? 어장관리? 아무생각 없음? 이 남자 대체 뭔가요? 그 남자도 남자지만, 사연의 주인공인 G양이 이 관계를 너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철저히 수동적인 관찰자 입장에서만 상대를 볼 게 아니라 좀 할 건 해가면서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건데, G양은 상대의 액션만을 기다리다가 ‘내가 이 정도로 어필을 했으면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상대도 알 것 같은데, 상대에게 아무런 리액션이 없는 걸 보니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음. 그러니 마음 접어야지.’ 하는 생각을 할 뿐이다. 상대에게서 ‘마음이 있냐, 없냐’의 증거만을 찾으려 하기 전에, G양은 무엇을 했나 돌아보길 권한다. 열정적으로 연락을 한 것도 아니고, 상대가 술 한 잔 하자고 했을 때 매끄럽게 응한 것도 아니며, 문자대화에서도 “저도요.” “ㅋㅋ 밖에 비오나?” “넹 ㅋㅋ” 라며 말만 열심히 아.. 2016. 12. 18.
남자들에게 계속 같은 방식으로 매달리다 차여요. 코가 막혀 입으로만 숨을 쉬었더니, 입술이 쩍쩍 다 갈라지고 있다. 나름 비싼 만 원짜리 립밤을 발랐는데도 소용이 없다. 만성 비염에 시달리시는 분들 중에는 효과 최고인 립밤을 이미 발견하신 분이 계실 것 같으니, 댓글로 추천을 좀 부탁드린다. 몸살인지, 독감인지, 코감기인지가 다 낫지 않아서 아직 상태가 좋질 않다. 왼쪽 팔에 근육통이 있었는데, 그게 심해져 왼 손 세 번째 네 번째 손가락까지 내려왔다. 쥐었다 폈다 할 때 아프며 타자를 칠 때에도 불편하다. 하지만 밀린 사연이 산더미라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으니, 근 일주일을 쉬고 발행하는 매뉴얼 출발해 보자. 1. ‘나’와 관련 없는 것엔 신경도 쓰지 않는 문제. J양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상대에게 애정이나 관심을 갖거나 상대를 챙길 줄 모른다.. 2016. 12. 16.
파주남자의 파리 겨울여행, 샤를드골 공항 / 나비고 / 지하철 / Art Hotel Eiffel 군복무 시절, 나보다 세 살 많은 육사출신 장교가 있었다. 타 중대의 사람인데다 우리 중대가 따로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던 독립중대였던 까닭에 나와 그는 마주칠 일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훈련이 있을 때 중대원들이 부대 밖으로 나가고 나면 그 장교가 우리 중대로 와서 당직사관을 서곤 했기에, 그때 그와 잠깐씩 수다를 떨 수 있었다. 그는 185cm정도 되는 키에 흰 피부, 큰 눈, 지저분하지 않은 반곱슬, 고른 치아를 가지고 있었으며, 손가락 마디에 굵고 검은 털이 나있었다. 얼굴에 그늘이라고는 전혀 없고, 말할 때마다 목울대가 눈에 띌 정도로 움직이는 게 인상 깊었다. 다른 장교나 부사관, 사병들이 연병장에 전부 모였을 때에도 그는 한 눈에 띄었고, 난 같은 남자지만 그를 보며 ‘전투복 입은 모습이 .. 2016.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