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떠보기54

전 평생 연애도 결혼도 못 할 것 같아요. 외 1편 제가 얼마 전에 이 얘기를 했는지, 아니면 적었다가 지웠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제 지인 중에 외국인이 하나 있습니다. 언젠가 그와 '한국인의 영어공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는 "내게 영어를 알려달라고 하는 한국 사람들은 정말 많다. 그런데 그들에게 내가 무엇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있냐고 물으면, 영어로 된 그 어느 컨텐츠도 공부하고 있지 않으면서 그냥 영어만 잘 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읽고 있는 원서도 없고, 독해 중인 영화 대본도 없는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솔로부대원들로부터 연애에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 특히 모태솔로부대원들의 질문을 받을 때 저런 기분이 듭니다. 그들은 "괜찮은 남자는 어디 가서 만나야 하죠?" "제대로 된 연애를 하려면 어떻.. 2015. 11. 28.
모태솔로 남자들이 벌이는 안타까운 일들. 다시 또, 새 글 공지를 올리러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이번 주말 제 목표는 랑 보는 거였는데, 공지 얼른 올리고 보러가야겠습니다. 이거 빨리 올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노래 소리에 잠시 나갔다가 끝까지 보게 되어서…. 아무튼 소제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공 잡으면 중거리 슛. 2. 떠보기와 부정적인 증거 찾기. 3. 주변의 '아는 여자' 멸종시키기. 4. 나에겐 슬픈 짝사랑의 과거가 있어? 링크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36181&memberNo=1306023 그럼, 영화 재미있게 보고 오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저녁 보내시길! 카카오스토리에서 받아보는 노멀로그 새 글! "여기"를 눌러주세요. 새 글을.. 2015. 6. 21.
밤새 통화하던 사이에서 남남으로 외 1편 금요일엔 안락사를 선택하는 꿈을 꿔서 기분이 묘했다. 그래서 글을 안 올리고 쉬었다. 꿈에서 난 8, 90대의 노인이었는데, 홀로 살아남아 병을 앓고 있었다. 병도 병이지만, 몸은 충분히 늙었는데 마음은 그만큼 늙지 못해 그게 더 힘든 것 같았다. 병실 침대 위였다. 자식들이 곁을 지키고 있었고, 의사는 항암치료를 더 진행하거나 안락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꿈속에서 '항암치료'는, 척추에 굵은 주사바늘로 약물을 주입하는 고통스러운 것이었으며, 이후에도 누워서 대소변을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의 치료였다. 바스라질 것 같은 몸에 그 짓을 더 한다는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해서 목숨을 연장한다고 해도 날 반겨줄 이가 더는 세상에 없었다. 아무도 반기지 않는 생. 자식들의 .. 2015. 4. 6.
상냥하고 친절한 의사를 짝사랑하게 된 여자 외 1편 의사 얘기가 나오니 생각나는데, 내겐 올해 '역대급 불친절 의사'를 만나는 행운이 있었다. 불친절해서 기분이 나쁘다기 보다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불친절에 오히려 흥미가 느껴질 정도의 의사였다. 깔끔한 차림새와 단정한 외모 때문에 연세를 가늠하기 힘들긴 한데, 예순 전후이신 것 같았다. 보건소에서 근무하시는 분이셨고, 내가 진료실로 인사를 하며 들어가자 '또 왜 갑자기 환자가 와서 날 귀찮게 하는 거지?' 하는 표정으로 대답 없이 (내가 들고 있던 기록표를 받기 위해)손만 내미시는 게 인상 깊었다. 그 분은 내 기록표를 보시고는 "어렸을 때 안 맞았어요?" 하는 질문을 하셨다. 난 내과에 갔다가 우연히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걸 발견하곤 보건소에 접종하러 갔던 것이었는데, 그 분은 '얘는 왜 어렸을 .. 2015. 3. 25.